000909 컴백쇼.. 나에겐 너를 난생처음 만났 순간이었을뿐 아니라
매냐들과 함께라고 느꼈던 때였던거 같아.
며칠전부터 티켓배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고
합정에서 밤새며 노란손수건에 대해서 사람들과 토의했던 기억은 지금도난다.
아마 그날이 처음으로 너를위한 밤샘이 아니었을까...^ ^
난 그날 너무 기뻤어. 너무 행복했어.
왜냐하면 너를 난생 처음으로 볼수 있다는 기쁨에 말이야.
4집때.. 그러니까 내가 중학교때.. 그때까지만 해도 TV로만 너를 만났었거든.
그 당시에는 콘서트라는것이 있는줄도, 방송국에 직접갈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거든
은퇴이후 연희동이란곳을 처음 찾아가보고, 콘서트 앨범들을 하나둘씩 사서 들으면서
너라는 존재와 함께하지 못하고 놓쳐버린 아픔에 정말 밤새 울었었던것 같다.
중/고등학교 생활은 정말 너를 못만났던 한을 풀기라도 하려는 듯이 모든 행사들을 다 따라다녔던것 같아.
장대비가 쏟아져 내리던 날의 바자회와 우리들끼리 이루어냈었던 기념 콘서트 ...
나에게 있어서는 이전에 못만났었던 너를 조금이나마 더욱 알고자 했던 노력이었어.
0909 컴백쇼 티켓을 당시 몇몇 클럽에 나눠줬었어.
우리 클럽도 당시 백여장 넘게 받았던 걸로 기억해.
내가 그 티켓을 당일날 현장에서 매냐들에게 나눠주는 역할을 맡았었고.
나는 그 전날 너로인하여 알게된 이제는 10년지기를 훌쩍넘긴 친구들과
밤을 꼬박 새며 경기장을 지켰었고, 나에게 있어서 0909는 정말 몇년간 꿈꿔왔던 너를
바로 앞에서 볼수 있던 기회였었어.
하지만 지방에서 비행기를 타고, 기차를 타고 올라오고 있는데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애타는 전화들에 나는 울먹이며 그당시의 너를 가까이서 보는것을 포기했어.
티켓을 다 나눠주고 겨우겨우 2층인가 3층 저 멀리서 너를 지켜보던 기억이 난다.
멀리서 지켜보게되었지만 후회는 없었어.
아마 너가 우리를 보며 느꼈을. 너무 기뻐하던 예쁜 모습들을 나도 봤거든.
그런 마음때문이었는지, 그 이후 활동들은 지난 시간을 기다려준 나에게 네가 준 선물이라고 생각했어.
정말 너가 나를 위해 돌아와 줬다고 생각할 정도로 행복했던 시간이었어.
2000년 첫 대학생활을 시작하던 그 해.
행운처럼 내 공강요일과 겹쳐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진행되었던 티켓배부와 사전녹화.. ^ ^
그 사전녹화들은 정말 꿈만같았던 하루하루였어. 정말 행복했던 시간이었어.
가장 기억에 남는건 빨간 단풍과 함께 가을하늘 아래에서 유난히도 예쁘게 빨갰던 워커힐에서의 너의모습...
그리고 0811 사서함을 통한 이벤트를 통해서 받게된 너의 싸인.
지금 생각해도 사서함을 통해 내 닉네임을 들었을때를 생각하면 너무 설렌다.
편지를 적어달라고 했었는데, 그때 뭐라고 너에게 적었는지도 기억이 안나.
나의 본명을 말해줬었는지, 내가 얼마나 너를 그리워 했는지...
사실 난 감동어린 글을 잘 쓰지못해. 지금도 한참이나 모자란 나의 표현력을 생각하면
얼마나 유치하고 부끄럽게 썼었을까.?
하지만 지금도 기억나는건 너가 적어준 그 글귀..
"남의손을 잡아 줄수있는 사람이 되길바래.."
지금도 아직 그런사람이 되진 못한것 같지만, 평생 그렇게 살께. 그렇게 살도록 노력할께.
태지의 화 콘서트. 생에 처음으로 너를 맨 앞에서 만나게 된 그때
어떤 선물을 전해줄까 며칠을 고민해서 커다란 생수통에 매냐들의 사진을 담아서 채웠던것도 생각난다.
값비싼 선물도 아니었고, 나를 보여줄수 있던 선물도 아니었지만,
그 생수통안에 내 사진 한장을 넣고, 볼지 안볼지도 모르겠었는데도 떨리는 마음으로 공연장에 가져갔던 기억이나.
생수통에 담을 사진들을 매냐들에게 보내달라고 해서 전국 각지에서 우편으로, 소포로 날라왔던
편지들, 사진들. 이런 이벤트가 고맙다며 자기 사진과 함께 나에게 준다며
그당시 너의 사진을 나에게 준 친구도 있었어.
비록 가득 채우지는 못했지만 2/3정도 채워진 생수통을 보고 어찌나 뿌듯했던지.ㅎㅎ
그 생수통 아직도 잘 가지고 있니? 나는 아직도 공연중간중간 그 생수통을 호기심어린 눈초리로
네가 쳐다봤다고 믿고있어.^ ^
지금도 그때의 dvd를 보면서도 난 아직도 네가 생수통을 쳐다보고 있다고 믿고있다 -_-;;
그리고 내 앞에서 노래부르던 너의 모습은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아.
선그라스 사이로 보이던 너의 눈빛을 보면서 너무 행복해하던 그때는 내 생의 최고의 순간이었어.
모두가 그랬겠지만
2000년은 6집 앨범처럼 빨갛게 치열했지만, 행복했고, 열정적인 시간이었어.
그리고 8년이 지난 지금.
오늘도 너를 추억하고, 지금의 너를 행복하게 맞이할수 있음을 행복해 하는
내가 여기에 있고, 매니아들이 여기에 있다.
예전처럼 공륜폐지를 위해 수십통의 엽서를 반친구들에게 돌리거나,
티켓 예매를 위해 은행앞에 밤을새거나, 누구보다 제일먼저 음반가게에 가서 앨범을 사고,
매일밤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해서 모든 일정과 스케쥴을 챙기고 있지는 못하지만
너의 앨범을 들으며 행복해 하고, 지켜보는것만으로 기뻐하는 내가 여기 있다.
행복한 2000년을 만들어줘서 고맙고,
다시한번 꿈만같은 2008년을 있게해줘서 고마워.
언제나 불만을 가지고 투정부리지만 네가 무얼하든 어디에 있든,
너의 진정한 지지자가 되고, 후원자가 되고싶어.
건강한 모습으로 심포니때 행복하게 만나자. 우리.
|
|
함께해요
오늘의 최고 추천 게시물
오늘의 최고 조회 게시물
000909를 추억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