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비평가로 아주 유명한 교수님이신데 ㅋㅋ
예전에도 대중문화비평 수업 청강하는데
갑자기 태지 얘기 하셔서 위태에 글 썼었는데.. 그건 밑에 붙여놓을껭
암튼...
근대로부터 현대까지 넘어오는 시의 흐름을 다루면서 가장 최근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는 시인으로 황병승 시인을 다뤘어.
이 시인은, 굉장히 전위적이고 서정시의 문법 따르지 않고..
퀴어 코드가 들어가 있거나, 의미없는 주술성과 기호의 형식.
내용에 있어선 합리성과 인과율이 없는..
솔까말 문학계 '어르신'들 보기에
이게 무슨 시냐,고 욕도 먹는 시인인데.
이건 문화적 차이에서 기인하는거라고 하셨고.
이 시인을 다루면서 시의 '언어'에 주목하게 됐는데
궁국적으로 많은 시인들이
음악 같은 시.. 음악같은 언어를 목적으로 한대.
음악이란, 그저 음의 감각을 즐기면 되는 것이고
그 비트, 멜로디 등은 몸이 느끼는 순수한 충격이고 사건이지
관념이나 의미가 따르지 않는다고.
그러나 '언어'라는 것은 관념과 의미의 부스러기가 늘 존재하지.
그래서 시인들은 (모든 시인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
언어가 음악이 되기를 원한대. 언어가 가진 아주 원초적인 음악성,
그 순수성을 표현하고 싶어하는거라고..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그런 얘기를 하시다가 갑자기 '예를 들면 서태지가...' ㄷㄷㄷ
이분이 매사에 되게 시니컬한 분이라 ㅋㅋㅋㅋㅋㅋ 긴장했는데.
암튼 태지 얘기가 나와서 열라 받아적었다;
'예를 들어서 요즘 서태지 노래 들어보세요. 가사 안 들려요.
교실이데아.. 그때까지는 잘 들렸죠. 그런데 요즘하는 음악은 안 들려요.
일부러 그러는거에요. 순수하게 비트, 음을 느끼기를 바라는거지
가사.. 문자가 주는 서사적인, 의미가 담긴 매력이 주가 아닌거죠
물론 가사집 찾아서 보다보면 여러가지의 다양한 반응이 나오겠죠
서태지는 다운받기도 힘들죠. 앨범사서 봐야 돼요.
하지만 서태지는 일단 자기 음악이 그렇게 순수하게 들리길 바라는거에요.
몸에 와닿는 그 감각적인 충격, 순수하게 음악적인 것을 중시하는거에요.
상업성을 띈 대중가요는 가사전달력, 가사의 호소력이 큰 부분을 차지해요
그리고 그 가사에는 사건이, 서사가 있어요. 애인한테 차였다. 이것도 하나의 서사죠.
하지만 시인 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가들은 궁극적으로 그런(순수히 음악적인) 경지에 도달하려고 애써요.
언어의 너머에 도달하는 것, 문자가 음악이 되는 세계를 지향하는 것이 시에요.
서태지 노래에 가사 안 들리는 것 가지고 노래가 쉽네 어렵네 할 게 아니에요.
즐기냐 안 즐기냐, 몸이 반응하느냐 반응하지 않느냐가 있을 뿐인거지.
반응하지 않는다고해서 그게 어렵고 난해하다고 폄하될수 없죠. 그건 코드 차이일 뿐이고..'
그리고 다른 교수님은 (현직 시인)
태지의 휴먼드림 가사에 대해 '태지는 난 놈이야' 라고 표현하신 적 있었는데
이건 내가 직접 수업을 못 들어서 ㅠㅠ
모든 문화계 저변에 태지팬들이 많긴 하지만..
문학계에선, 소설쪽보다 시쪽에서 태지를 더 주목하는 것 같애
학교 자랑은 아닌데; 이 학교에서 배출하는 문인들이
울나라 문학계를 이끌고 있는 산증인들이기 때문에.
교수님들 말씀하시는거보면 시류 같은게 보이거든....
글고 태지의 가사가 시와 워낙 밀접해서 그런지
시인들 중에 태지를 좋아하고 동경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팬이라고 밝힌 이원 시인, 곽재구 시인, 박노해 시인.. 그밖에;
또 있을텐데 기억이 안나네;
태지가 진리
이건 저 교수님이 예전에 태지 얘기 하셨던거 다시 재탕 ㅋㅋ
대중문화 개념에 대한 얘기 하다가
대중문화에 고급과 저급을 나누는건 굉장히 어려운 얘기라면서..
갑자기 삼천포로.. ㅋㅋ
대충 기억나는것만 써보면 ㅋㅋ
'연휴때 티비를 보는데 서태지 심포니 오케스트라 광고가 나왔어요.
그런데 다른 채널 돌리니까.. 90년대 굉장히 큰 반향을 일으켰던 김건모라는 가수가(ㅋㅋ)
그 나이에(ㅋㅋ) 송대관 아저씨한테 빌린 모자와 빤딱이 옷을 입고 트로트를 부르고 있더군요.
이런 걸 보고 누군가는 '서태지는 고급이고 김건모는 저급이다'라고 말할수도 있겠죠.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혹은 '서태지만 고급이고 김건모는 저급이냐?'라고 말할 수도 있구요.
하지만 현대 대중문화에서 서태지가 자기 가치를 고급화 할 수 있었던 건
탁월한 작곡능력과 매니지먼트 등, 뮤지션의 역량을 충분히 구축했고 그게 하나의 캐릭터가 된 것이죠.
김건모는 못 했거나, 안 한 걸수도 있구요. 이건 개개인의 선택이기도 합니다.
왜 요즘 예능 프로에 온갖 추억의 가수들이 많이 나오죠. 예능계의 샛별 윤종신에 알이에프까지 나오던데..'
이 교수님이 예시로 든 예술인 중에서 저렇게 극찬(?)한건 태지 뿐이야.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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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한 교수님이 태지 얘기 하셨긔 ㅠ_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