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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오늘마음승화쏭] "킬리만자로의 버팔로"

게재일 : 2009.02.22 (Sun) 02:56:37 PM

작성자 : 000

No. 376337 추천수 : 16 조회수 : 233

<킬리만자로의 버팔로>

오퐈님을 찾아 논현동을 어슬렁거리는
버팔로를 본 일이 있는가
오퐈님의 왕점만을 찾아다니는 논현동의 버팔로
나는 버팔로가 아니라 마누라이고 싶다
우리동 안에 들어가 굶어서 얼어죽을지라도
오퐈님 있는 우리동의 그 마누라이고 싶다

자고 나면 설레발치다 자고 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위태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사랑에 찬 닷콩의 그 불빛 어디에도 그는 없다
이 닷콩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만년추빙이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노래)
매냐처럼 왔다가 추빙처럼 갈순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줄기 추빙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처럼 타올라야지

묻지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저 호주까지
찾으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퐐로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 때
그것을 위안해줄 아무것도 없는 보잘것 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건
오퐈 때문이라구
오퐈가 퐐로를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만큼 고독해진다는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는 알씨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알씨를 사랑한다
너는 엠양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엠양을 사랑한다
너는 똥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똥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찬 것 같으면서도
텅비어 있는 내 빠심에 건배

(노래)
빠심이 외로운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건 외로운거야
빠심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 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모두를 잃어도 빠심은 후회않는 것
그래야 매냐였다 할 수 있겠지

(대사)
아무리 깊은 잠적일지라도
한가닥 기다림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무릎일지라도
한줄기 렌지촉호로 나는 버티리
거센 카더라 마음을 휩쓸어도
꺽이지 않는 한마리 퐐로되리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있는 것은 오퐈님이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노래)
외계인인가 천사인가 저 높은 곳 오퐈님이여
오늘도 나는 가리 쫄핑장갑을 끼고
길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모아이 된들 또 어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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