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블로그 할 때 올렸던 글인데, 블로그를 닫으면서....
길게 썼는데 좀 아깝더라구..ㅎㅎ이 새벽에 심심하믄 읽어봐 ㅋㄷ>
-----------------------------------------------------------------------------------------
오늘도 지식인 아저씨가 날 살렸다.
알 수 없는 호기심에 휴지통 아이콘을 삭제해버려서 몹시도 허둥댔....-_-;
하여간 모든 건 내 쓸데없는 호기심 때문에 시작된다. 그게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나쁜 예를 들자면, 이미 여섯살 때 젓가락 콘센트에 꼽기 정도는 기본으로 뗀 아이다 내가
..............;
하여튼 그게 나쁜 예라면 좋은 예가 바로 '서태지'일 것이다.
뜬금 없을지는 모르지만
내가 서태지를 얘기하는데 호기심이라는 단어가 빠지면 이야기 자체가 안되니까 어쩔 수 없다. 쩝.
각설하고, 오늘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바로 서태지다. (이 얘기 하자고 멀리도 돌아왔네 그려..쿨럭..)
사실 나는 그와 20살 차이가 난다.
물론 그가 위다(ㄱ-)....그렇게 안 보이죠...?알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구차하게 설명하고 싶지 않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년이면 강산도 두번이 변한다는데, 내가 그의 음악을 느끼고 그를 좋아하는데에
전혀 괴리감이 없는 것은 비단 그의 초울트라깝숑동안페이스만은 아닐 것이다.
뭐랄까, 그는 나를 잘근잘근...조곤조곤(?) 설득시키 듯 자신의 세계로 이끌었다.
나같이 나이 어린 팬들은 팬질하게 된 '한 방'의 계기들이 있는 것 같은데, 나는 딱히 그게 없다.
그냥 자연스럽게... 그에게 스며들게 된 것이다. 왜냐고? 앞에서 말했는데... 호기심 때문이라고...
내가 그를 처음 대면한 것은 딱 10년 전 일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를 대면했다기 보다도
그의 얼굴을 가득 담은 티비화면를 대면한 것이겠지.
당시 내 나이 9살.......
한창 s#arp, SES같이 샤방샤방한 음악을 흥얼거리던 나에게 그의 하드한 음악과 비쥬얼은
충격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 때는 서태지 본인도, 팬들도 언론의 공격에 예민하던 시기 아니었던가.
지금처럼 은혜로운 미소도 잘 베풀어주지 않을 때였단다. 그때가..
그랬으니, 한창 매냐들이
"우.리.태.지.안.보.여!" 를 외칠 때
나는 "저.게.뭐.야.이.상.해!" 를 외쳤다는 거..
........부끄러운 과거다......하.......어렸으니까...^^;
그렇게 나에게 서태지의 첫 이미지는 빨간 레게머리에 무서운 음악을 하는...
언제나 무표정의, (음..좀 많이) 큰 오빠 뻘....의 남자사람..이게 전부였다.
그리고 몇 년이 흘렀다.
초딩 2학년이던 꼬맹이는 어느덧 커서 6학년이 되었고 질풍노도의 시기를 맛 보는..뭐 그런....
그때는 정말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왜냐구? 난 6학년이닌카!!!!!!!!!!!!!!!
ㅋㅋ
그러던 어느 날, 채널을 돌리다가 최수종쇼를 보게 되었다.
원래 잘 보지 않던 프로그램이었지만, 서태지가 나온다고 했다.
그리고
불현듯 궁금해졌다. 그 사람도 말을할까...?
기다리던 쇼가 시작되고,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하는 서태지는 몇년 전과는 정말로 다른 사람같았다.
웃기도 잘 웃었고, 말을...되게 귀엽게 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이상형을 말하는 거였는데, 아직도 생각이 난다
보이시한 스타일이라고... 더 웃긴건 내가 속으로
'음...그럴 것 같더라...'라고 했다는 겈ㅋㅋㅋ
그리고 또 하나.
얼굴이 나오는 노래방에서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면서 코믹댄스를 추는 코너가 있었는데,
그 때는 그게 장안의 화제였다.
지금 보면 오글거림의 극치지만 그 때는 그걸 보고 뒤집어지게 웃었던 기억이 난다.
하여튼 그날 최수종쇼가 서태지특집을 하면서 그 노래방 무대를 서팬들로 꾸몄는데,
나는 왜 그걸 보면서 서태지의 눈치를 봤던갘ㅋㅋ
'저런거 싫어하면 우째...'이러고ㅋㅋ아이고 오지랖도 넓어라.. 뭐, 서태지는 재밌게 보는 것 같더라.
그런데 하이라이트는 거기서 한 여자가 서태지 머리를 하고 꺾기? 같은 춤을 추는 거였다.
그 때 서태지가 하얀색 브릿지를 했었는데 그 것까지 똑같이 따라하고서...
뭐랄까, 어린나이에 그게 너무 멋져보였다......
정말 창피하지만........................
그 뒤에...........
엄마한테 졸라서 그거 ...했다.....................................바로 일주일 뒤에 풀었지만ㅋㅋㅋㅋㅋㅋㅋ
왜냐고? 애들이 자꾸 매직키드마수리래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서태지 따라한건두ㅔㅠㅠㅠㅠㅠㅠㅠ
그 뒤로 이상하게 KM만 틀면 서태지의 로보트 뮤비가 나왔다. 그것도 딱 정해진 시간대가 있었다.
타이틀 곡인 라봐여보다 로보트가 더 많이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뮤비만 보면 나는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냥 노래가, 영상이 나를 홀렸다.
뒤늦게 라봐여 뮤비를 보고서도, 뮤비에 나온 많은 사람들이 그의 팬들이라는 얘기에 뒤집어질 뻔 했다.
그렇게 열성적으로 움직이는 걸 보아 당근 알바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내가 서태지에 대하여 인식을 바꿀 때 즈음...
그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고, 나 역시 중학교를 들어가야했다.
그리고 나는 초딩시절보다 100배는 더 스펙타클한 중학교 생활을 하면서
차츰 서태지의 존재를 잊어갔다.
2008년, 나는 고등학생이 되었다.
밤이었는데...부모님이 모두 집을 비운 사이에 무릎팍을 보며 혼자 낄낄 대고 있었을 때였다.
야식이 땡겨서 짜빠게티를 끓였는데, 물의 양 못 맞춰서 완전 짜빠과자를 씹어먹어도 마냥 즐거웠다.
그런데, 무릎팍이 끝난 후 갑자기 화면 가득 서태지가 나왔다.
'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 라는 타이틀의 예고편이었다.
짜빠과자 다 뱉어버릴 뻔 했다.
한동안 기억상실증 걸렸다가 갑자기 첫사랑을 만난 느낌이랄까.....
준상아...준당아...!!
솔직히 첫사랑은 오바고, 그냥 뭔가 반가웠다. 잘 살고 있었구나. 대체 어디있다 온 걸까.
신기한 사람일세... 유세윤?? 허거거걱 나 보이는노래방 할 때도 서태지 눈치 본 사람인데...
서태지가 닥터피쉬..저런거 좋아할까? (병 또 도젔닼ㅋ)
순간 짜빠과자를 씹던 나는 오랜만에 호기심이 불타오름을 느꼈고, 기필코!!!!!
본방사수하리라 으드득 이를 갈았다. (내 생의 가장 강렬한 호기심은 아마도 서태지 인 것 같다)
그.런.데.
본방 날, 방영 시간 다 되가는 순간...(근데 광고 왤케 김 ㅠㅠㅠ서태지라 그른가 ㅠ)
엄마의 "티비꺼. 자자." 한마디에 모든 건 게임오버되고 난 뚜벅뚜벅 방으로 들어왔따. ㄱ-
그니까 못.봤.다.고...
우.리.태.지.안.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엄마 무섭다..ㅠㅠ 그럴 땐 그냥 자야한도ㅏ.....
재방을 해주겠지라는 실낱같은 기대는 다 허물어졌고 어디에서도 그 영상은 볼 수 없었다.
이상했따. 나 팬 아뉜데....
왜그렇게 그 영상이 보고싶어 미치겠는지...
틈만 나면 네이뇬 검색창에 '북공고 1학년1반 25번 서태지'를 쳐댔다.
물론 절대 영상 따윈 안 나왔고, MBC에 들어가봤자 유료였다.
그러다가 결국 일을 저질렀다. 자주 가는 영화사이트에 북공고가 뜬 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엄마 핸드폰으로 결제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절하니까 미치는 거돠..
다운 받는 속도 왤케 느린지~ 흐물흐물~ 행복해 죽는 줄 알았다.
그리고 영상이 시작되고, 서태지는 내가 걱정하던 유세윤의...... 무려 열성팬이었다.
이 사람 므야 ㅠㅠㅠㅜㅜㅜ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그런지, 간혹 알아들을 수 없는 대화도 있었지만 그것은 우리 지식인 아저씨가
친절 하게 대답해주셨다. (ex. 서태지 이티피, 서태지 회사 뭐 이런 거...)
그렇게 암호를 해독하 듯 영상을 보고 나니까 맨 마지막에 모아이 뮤비가 나왔다. 아무 생각 없이 봤는데..
날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뭐랄까, 정말 나비가 되서 하늘을 날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를 보면 무섭다, 이상하다, 혼미하다 라는 생각을
가지던 소녀가 쬐끔 컸다고 그의 뮤직비디오를 보며 날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것은 순전히 아름다운 그의 음악때문일 것이다.
나는 그 후로 그의 관한 모든 모든 영상을 다운 받기 시작했다. (엄마..죄송해요ㅋㅋ)
심포니는 내가 제일 많이 본 영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너무도 큰 쇼크를 받아서 여름 내내
심포니를 켜놓고 살았다. 결국 테이크원 서곡까지 외우는 사태가 발생해버리고 말았다.
밤새도록 네이버에 있는 '서태지와 아이들' 영상을 역주행했고, 각종 사이트에 가입을 했다.
내 하드에는 그때부터 그의 영상, 사진들이 수두룩하게 쌓여가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집중하느라 숨도 못쉬는 뮤직비디오는 서태지의 뮤비와 소녀시대의 뮤비뿐이다.
소녀시대는 그녀들의 다리를 보다보면 시간이 나도 모르게 훅 간다 (아놔 쟤네 다리 왜저럼 ㅠ짜증낰ㅠ)
나도 다리 얇다!!!!!!!!!!!!촘 짧아서 그렇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
어쨌든 그래도 소녀시대의 뮤비는 간간히 숨은 쉰다ㅋㅋ (한숨ㅋㅋ)
그렇지만 서태지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으면 그의 템포를 따라가느라 숨 쉴 틈이 없다.
뭔가 엄청나게 스펙타클하다. 그리고 섬세하다.
이로써 음빠가 되나 했으.........나~ 원래 서팬질의 종착역은 얼빠란다.
절대..동감한다. 거의 순도 99.9% 얼빠가 되게 생겼다. 잘생겼는데 어찌라고..
가끔 '20살 차이가 대세!'라는 글에 222222222222를 달고 있는 날 보면...
음....뭐랄까 서태지니까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액면가로는 몇 살 차이 안나니까 괜찮다고 ㅠㅠ
의형제 보자고 조르던 친구들을 데리고서 심포니 보고 나오니, 고것들이 먼저 딥디 사고 싶다고 하는 판이고,
엄마 역시 심포니 보시고 자꾸만 환호하셔서 내 진땀 다 빼버리셨으니 이건 뭐 서태지는 역시 진리인가 생각
이 든다-_-;
휴..그를 제대로 알기까지 거의 10년이 걸렸다.
그는 시간이 지날 수록 예전 추억을 내몰고 새로운 기억으로 내 머릿 속에 쌓여갔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이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나의 삶의 일부가 된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행복하다.
그가 내 우상이어서...
강렬하고 소름끼치는 감동을 주는 사람이면서
나를 항상 최고라고 말 해주고,음악으로 보듬어주니까...
내 인생에 있어서는 그가 최고의 우상이다. 그래서 너무나 행복하다.
그럼 나는 이만 그를 알아본 내 호기심에 쓸데없는 감사를 드리며(;) 글을 마쳐야겠다.
|
|
함께해요
오늘의 최고 추천 게시물
오늘의 최고 조회 게시물
음...심심하면 읽어볼래?ㅎㅎ나 소된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