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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1년만에 얼굴 본 친구...	게재일 : 2010.02.06 (Sat) 10:15:31 PM
작성자 : .	No. 799259  추천수 : 0  조회수 : 124
중 1때 친구가 됐으니 올해로 16년차네.(헐. 내 나이ㅋㅋ) 공부를 참 잘하는 애였는데 집안 사정이 안받쳐줘서 고생을 많이 했어. 서울에 좋은 대학교 가고도 남을 수능점수였는데(본인도 가고싶어했고...) 부모님의 반 협박에 지방국립대 들어갔거든. 컷트라인 높고.. 미래도 어느정도 보장된 학과였지만 대학생활 내내 자기는 뭔가 부족하단 생각을 계속 하더라. 그러더니 갑자기.. 20대 중반 쯤 큰 결심을 했어. 의학전문대학원 가겠다고. 의사 되고싶다고. 자기 말리지 말라며...;;; 거기 돈 장난아니게 드는 거 뻔히 아는데도 가고싶다는거야. 안가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고. 그러더니 학부 졸업하고는 거의 미친듯이 대학원 준비하더라. 의전원 들어가기 힘들잖아. 근데도 자기가 꿈꾸는 거고, 목표니까... 힘들어도 즐겁게 공부하더라. 난 속으로 걱정 많이했어. 저러다 떨어지면 뒷감당 어찌하려고 저러나 싶었거든. 의전원 준비하는데 학원비도 만만치않더라구;; 근데...합격했어.ㅠㅠ 결국 걔네 부모님도 두손들고 한숨쉬면서 허락하셨어. 근데 집 형편이 안되니까... 입학금 마련하려구 죽도록 과외하더라. 하루에 네개까지 하는거 봤어. 그래도 돈 모자라지... 언니, 형부들이 몇백씩 도와주고. 작년에 입학했는데, 여기저기서 도움받은 돈으로 어찌 일년 버텼어. 그 일년동안... 공부를 너무 열심히해서 나랑은 연락횟수가... 가뭄에 콩나듯. 그러다 며칠 전에 갑자기 연락이 왔어. 얼굴보자구. 오늘 명동에서 만났지. 일년만에.^^ 난 직장인 티 팍팍... 걔는 학생 티가 팍팍...ㅋㅋㅋ 공부하느라 힘들텐데두 얼굴이 참밝더라. 하고싶은거 하고 살아서 그런지. 난 돈벌어도... 썩은 표정인데..ㅋㅋㅋ 그리구 엄청난 뉴스를 얘기하더라구. 지난학기 성적표가 나왔는데... 자기가 1등했구, 올해 1년 학비 전액 장학금 받는다구. 너무너무 기특해서... 명동 한복판에서 허그할 뻔했어.ㅠㅠㅠㅠ 1년 학비가 2천만원 정도인데... 그걸 몽땅 받는대. 진짜 장하더라. 내친구... 부모님도 겉으론 내색 안하시는데... 동네에 나가셔선 막내딸(내친구) 자랑을 그렇게 하신다네. 16년지기 내친구... 나도 이렇게 이뻐보이는데 부모님은 오죽하실까. 기분이다 싶어서 오늘 내가 맛난 점심 사줬어. 하루에 3~4시간 자면서 공부해도 힘들단 생각안들구, 그냥 공부가 재밌어서 한거래. 이 친구, 정말 잘됐음 좋겠어. 친구땜에 이만큼 기분좋아보긴 처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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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5코멘트 5	[스크랩] [추천]
. 7223cc4d5b3 (2010.02.06 Sat 10:19:11 PM)     와우. 의학전문대학원 가기 힘들잖아... 동기, 후배, 선배들 공부하는거 보니깐 피터지더라... 진짜 장하다.. ㅇㅎ e105c81257c (2010.02.06 Sat 10:19:46 PM)     붸비 글 보니까 나도 기쁘다 >.< 그 친구 진짜 꼭 잘될거야!!! 와..^^ 6e97468a22c (2010.02.06 Sat 10:20:38 PM)     큰 인물 되겠구나~ 대단하다 b960a46c70e (2010.02.06 Sat 10:22:36 PM)     뷉 친구 대단하구나! 뷉도 친구도 화이팅!!! 장하네. 4e5689ee6de (2010.02.06 Sat 11:07:20 PM)     능력있는데 집안 형편때문에 자기꿈 포기하면서 형편에 맞춰 사는 경우를 종종보는데 붸뷔 친구 당차고 똑부러진다. 글만 봐도 행복하게 공부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네.. 그렇게 열심히 사는 친구는 옆에 두는 것만으로도 같이 행복해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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