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슨 금요일 밤..
대전 스탠딩 C구역에서 발광하고 놀던 소떼들..

만신창이가 된 몸을 질질끌고
서울로 올라와 잠시 눈만 붙이고 새벽같이 인천으로 돌아오던 길..

"14년만에 인천오시는 그분께..우리 진짜 모 해야되지 않을깡??"
"우쯔카지...?"

인천공연 디데이를 새면서 생각만 오백만 번..
그러게,, 진작 실행에 좀 옮길 것을ㅠㅠ

그렇게 두 마리 소는 급 모의 작당을 시작한 것이었던 것이었으니..

일단 리스트를 짜기 시작했어..
음.. 대추차 붸비..를 쫌 모방할까? 하는 생각이 급 떠올라,,(대구붸비가 넘 훌륭해 쵸큼 표절좀 했코마^^;;) 

그럼,,, 우리는 서오빠가 시원하게 자실수 있는 수정과랑 오미자차...그리고 또...??
해서 덧붙이고 덧붙여 검색질 도움도 받아가며 완성된 간식거리 리스트..

수정과, 오미자차m 과일도시락, 맛탕..곶감말이.. 일단 벌렸어..

인천사는 동생 소는 오미자차, 맛탕, 포장을 담당
부천사는 언니 소는 수정과, 곶감말이, 과일도시락을 맡기로 했어..

점심 때 만나서 장 보기로 하고,,일단 각자 집으로 고고..
언니소는 오전중에 수정과를 끝내보겠다는 무모한 집념에 불타올라
고양이 세수만 하고 시장으로 향했다고..

먼저 수정과 준비시작~

계피는 솔로 안팍을 박박 문대서 깨끗이 씻고..
생강 얇게 썰어주시고..대추도 솔로 살살 문대서 잘 씻었어..
고명용은 예쁜 애들로 따로 두고 계피 냄비 속으로 퐁당..

(스아~실.. 내 입에 들어갈거면 이렇게 안 닦음.. 흙만 안 묻었음 다 주서먹기 때문에..;;)

완성된 수정과.. 생수 총 10리터 ..하악..
한꺼번에 끓여지지가 않아서 두 번 나눠서 끓였어..
수정과는 계피와 생강을 따로 끓여야 맑은 맛이 난다는..
번거로워도 울 오빠님 드실 거니까 최대한 정석대로

오미자차

더위에 지쳤을때 마시면 좋다고 하더라구.. 색깔두 쫄핑크색이고 ㅋㅋ
마트아주머니께 레시피에 대해 어드바이스도 받았어~ㅋㅋ 남친 줄꺼라며 살짝 구라를~하하하;;; 

고명과 곶감말이

곶감말이가 수정과랑 잘 어울린다고 하길래 그냥 무작정 시도..하하;;
곶감에 호두로 꽃모양을 만들어서 꼬치에 끼우고 은행도 볶아서 끼워주고~
견과류가 열량이 높아서 힘도 나고 몸에 좋다고 해서..!

과일도시락

머리털나고 백화점에서 처음 과일을 사봤코마 ㅋㅋㅋ;;
포도 체리 블루베리 키위 흑토마토.. 다 유기농이니까 안심하고 드셨기를..

맛탕

피곤하실때 당분섭취하고 힘내시라고 만들어봤코마
호박이랑 고구마, 설탕도 유기농으로 쓴거니까 요것도 안심하셔도 됩니닭..!!

공연당일 아침에 삼산체육관앞에서 급조인한 두마리 소
가열찬 포장 시작.

우리 오빠님꺼, 마미, 도련님, 미정님, 원장님, 희준님꺼 각각
450mm짜리 물병에 수정과 오미자차 각 한통씩 담고,
과일도시락, 곶감말이, 맛탕 한통씩 넣어드렸어..
땡볕에 수고하시는 서커미언들께는 소소하게ㅠ수정과 한잔씩 돌렸코마ㅠㅠ

무박2일동안 정신없이 준비하느라 사진도 제대로 못남겼코마ㅋㅋㅋ;;;발사진후기 미안..으흐
막상 포장까지 마치고 보니까 너무 비루해보여서 춈 속상하기도 했숴 아흐흐ㅠ;;

계란후라이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요리실력이지만;;
그래도 재료도 다 좋은걸로 쓰려고 노력했고 정말 깨끗하게 최선을 다해 만들었숴!

꼭 오빠가 이걸 드셔야 한다 이런 마음으로 한건 아니고..
14년만에 인천에 오셨는데 이렇게라도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했어..
완전 끝장나는 공연으로 보답받았코마 ㅋㅋ

20090707도 웃음으로 맞이할 수 있게 해준 우리 태지오빠  
정말 완전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