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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몽골 여행 사진 몇장...

게재일 : 2009.09.08 (Tue) 10:21:25 AM

작성자 : vision

No. 693006 추천수 : 4 조회수 : 1,299

저번주말에 매냐 친구들 만나서 몽골 정말 좋다고

다시 가고 싶으니까 그때 같이 가자고 막 꼬셨는데...ㅡㅡ

화장실은 없어서 사방이 뚫린 평원에서 볼일을 보고,

샤워는 커녕 일주일내내 세수를 못해서 물티슈로 얼굴을 닦고,

건조해 날리는 먼지에 달랑 두벌 가져간 옷은 하루만에 못입을 상태가 되었고,

썬크림 바른 얼굴에는 그대로 먼지가 들러붙어 굴뚝닦이 소녀가 되었어..^^

머리도 못감아 빗질도 못하고 양갈래로 땋고 그 상태로 잠들고 그상태로 일어나 돌아다녔으며.

몽골 전통 숙소인 천막으로 된 게르는 춥고, 모래가 버석버석 했으며,

양과 염소의 냄새가 진동을 해서 침낭을 뒤집어 쓰고 자야했고,

건조해서 먼지 날리는 비포장 도로를,

걸핏하면 달리다 차문이 열려버리는 짚차를 타고 날마다 300킬로씩 달렸으며,

마지막 날은 비행기 출발 시간을 4시간 남겨놓고 수도로 돌아가기 60킬로 앞에서 차가 펑크가 났어..^^

차가 열받아서 주저앉는 일은 맨날 있는 일이고...^^

근데 이 고생이 그렇게 유쾌하고 즐거울수가 없다...^^

(지금 심각한 표정으로 물긷는 중...)

낮에는 땡볕의 사막에서 버너로 음식을 해 먹고,

저녁에는 게르에서 주는 모양은 달라도 냄새와 맛은 늘 똑같은 음식을 먹었으며,

식기 씻은 물과 음식만다는 과정을 보면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음식들이었..;;;

어디서곤 나는 말린 염소고기 냄새에

내 친구는 울며 뛰쳐나간 후 일주일을 내내 맥주로 연명했다....ㅋㅋㅋ

(난 잘먹고 잘 살았어...^^)

몽골은 해가 뜨는 시간과 달이 뜨는 시간이 가장 신비로운 시간이야.....

정말 깨어난다는 느낌, 온 세상이 같이 깨어난다는 느낌...

그리고 지평선에 해가 진 지 얼마후, 하늘의 반짝이는 별 말고 다른 불빛은 전혀 없는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저 멀리서 이웃마을의 불빛처럼 떠오르는 달을 보고 있으면...

아라비안 나이트의 시간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아...

여러 나라 돌아다녔지만 "월출"을 본곳은 이 나라가 처음이었어...

고비사막은 일주일을 봐도 질리지가 않고....

몽골의 하늘은 중독성이 심해....^^

이건 왠지 오빠님이 한번 꼭 연주해볼거 같은 악기...^^

난 맛이 가서 적선중...ㅡㅡ;;;;

귀차니즘으로 인해...여기까지...^^

오빠님이 정말 몽골에 가셨다면 진짜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행복한 시간 보내실꺼야....

밤에 쏟아질듯한 별 바라보며, 침낭 하나 꺼내 불빛하나 없는 사막에 누워있는 기분...

마음이 평화로워지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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