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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닷콩펌)서태지팬답게 사는법

게재일 : 2009.09.23 (Wed) 01:12:02 AM

작성자 : 7

No. 705999 추천수 : 5 조회수 : 400

XXX 팬답게 행동하겠다
XXX 팬답게 당당하겠다
XXX 팬답게 살겠다

저자리에 누가 들어가야 할까요?

만약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사람 이외에 다른사람이 들어가야 한다면

누가 들어가면 어울릴까요?

저는 서태지 이외에는 그 누구를 떠올려봐도 상상이 잘 안가네요..

다시 이야기하자면 'XXX팬 다움'이란 공통된 성질을 가지고 있는 팬덤은

서태지팬덤 이외에는 유일무이하다는 것이죠.

그럼 그 '서태지팬(매니아)다움'이란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팬덤의 성격은 스타를 따라가는법, 그것은 아마도 '서태지다움'과 맞닿아 있을겁니다.

물론 뮤지션으로서 가장 먼저 평가되어야할 자질은 음악이겠죠.

팬들과 그를 매개한것이 음악인것은 사실이나 18년이란 세월을 관통하며 보여준 팬들의

사랑과 한결같음을 설명하기엔 그것만으론 뭔가 부족합니다.

서태지다움 역시 그것만으론 설명할 수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서태지다움'이란 대략 이렇습니다.

-언제나 자신의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프로로서의 자세

-그 어떤 루머도 진실이 아님을 증명하는 철저한 자기관리

-자신의 일에 있어서 한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지독한 완벽주의

-그 어떤 부조리, 비상식과도 타협하지않는 저항주의

-남들이 생각만 하고있는 것들을 가장 먼저 나서서 깨뜨리는 행동주의

-구태와 악습에 길들여지지 않고 적극적으로 바꾸려하는 개혁주의

-항상 자신의 삶에 대해 스스로 깊이있게 반성하고 성찰하는 모습

-자신에 대해 몰이해한 자들의 시선을 두려워하지않는 의연함.
(반대로 자신을 알아주는 이들의 시선은 두려워합니다)

-불합리라 판단하면 어떤 강한상대라도 가리지않고 맞서는 용기와 배포

-아무리 큰 외부의 파고에도 흔들리지 않는 심지있는 모습.

물론 각자가 생각하는 무언가가 조금씩 다르기때문에 제가 '이것이다'하는 정의를 내릴수는

없겠지만 그가 제게 가르쳐준 서태지다움이란 이렇습니다.

아이들시절부터 보여준 그의 행보와 가사들을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죠.

물론 제가 보고싶은면만을 본것일 수도 있고, 다른 팬들의 생각은 다를수도 있을겁니다.

중요한것은 다수의 팬들이 인간 서태지에 대해 존경을 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태지를 삶의 롤모델로 삼는다'

태지매니아라면 아마 한번쯤은 들어본 이야기일테니까요.

이는 그저 '좋아해서 닮고 싶다'하는 아이같은 동경과는 거리가 먼 듯 보입니다.

서태지라는 사람이 크게 성공했기에 닮고싶은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부지기수입니다.

머리가 좋아서, 재주가 좋아서, 운이 좋아서 등등 저마다의 성공비결이 있겠죠.

그런데 서태지의 성공에는 보통의 그것들에는 없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아니 다른사람이 그렇게 살아간다면 성공보다는 실패할 가능성이 훨씬 높겠죠.

약관의 나이에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밥먹듯 하는..

아시겠지만 그런 무모한 사람이 성공하기 쉬운 세상은 결코 아닙니다.

모난돌이 먼저 맞는, 진심보다는 처세술이 판치는 세상에서 서태지다움은 아둔함 취급받기

일수입니다.

하지만 그런 무모함, 우직함, 바보스러움이 지금의 서태지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성공한 서태지의 모습이 아니라 그런 바보스러운 서태지다움이 닮고 싶습니다.

누구나 하나쯤 타인과 비교되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누군가에게 '나다움'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서태지다움'이란 저리도 많군요..

저도 이제 어른이 되었고 대장도 편안한 모습으로 돌아왔건만 그가 젊은시절 전해준 서태지다움이란

가르침은 제게 여전히 유효한것 같네요..

지금 저의 모습은 그다지 서태지답지 못한 듯 하기 때문이죠.

어쩌면 저는 죽을때까지 서태지답게 살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서태지답게 살아가기엔 현실이 너무나 무섭고 거대한 것이기 때문이죠..

서태지같은 사람보다는 서태지의 반면교사같은 사람들이 넘쳐나는, 또 그런 이들이 득세하는..

이런 세상에서 서태지답게 사는건 더 어려운 일일겁니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그래서 닮아가고 싶은 누군가가 동시대에

살고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벅찬일 아닐까요?

때문에

언제나 서태지란 이름은 제게 설레임을 주는 이름임과 동시에 스스로를 반성케하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서태지다움이 '나다움'이 되는 그날까지

한번 열심히 살아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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