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 집으로 돌아와 곧장 컴퓨터를 켠 신생매냐가 '서태지 활동 중단, 전국투어 준비에 전념'이라는 기사를 발견해요.
오 마이 갓 !
신생매냐, 이제 팬질 좀 해보려 했더니 오빠가 8집 활동을 마무리한데요.
이럴수는 없는거에요.
다급해진 신생매냐는 오래 헤어져 있을 오빠와 많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전국투어 올출 스케줄표를 짜요.
서울, 부산, 대구, 대전, 인천, 일산, 성남, 안양, 광주를 순회하는 대장정이에요.
금요일 공연에도 빠지지않기 위한 필살 조퇴 방법은 이미 10가지도 넘게 준비되어있어요.
하지만 아 뿔 싸 !
통잔에 잔고가 그리 많지 않아요.
공연까지 약 2개월에 걸친 초근, 야근, 당직, 투잡 등의 자금마련모드에 입술은 부르트고 다크서클은 땅바닥에 질~질~ 끌릴만큼 내려와요.
하지만 만성피로에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자금을 마련해야해요.
오빠가 전투를 끝내고 잠적후 곱씹을 떡밥이 없다면 신생매냐는 외로워 말라죽을테니까요.
드디어 뫼비우스 그 첫번째 공연날이에요.
떡실신을 부르는 수트발선방과 신곡어텍, 달달멘트신공에 신생매냐는 그만 정줄을 놓아버려요.
이런 마법같은 공연은 태어나 처음이에요.
신생매냐는 불타는 빠심으로 매냐님들이 준비한 초절정 감동의 쓰나미스텍터클어메이징 이벤트에 적극 동참해요.
감동한 오빠가 쑥쓰러워하면서도 진심을 담아 사랑한다고 말하니 떡실신한 매냐들로 공연장은 또 초토화가 되요.
매번 공연마다 서로가 서로를 감동시키니 올출이 진리란 말은 진정 진리에요.
어느새 앵콜 공연의 마지막 이벤트가 시작되자 곧 다가올 생이별의 두려움이 콕콕 찔러데요.
이런 나를 두고 떠날 오빠 얼굴을 보니 갑자기 안구에 쓰나미에요.
한번 들어가면 생사도 알 수 없게 된다는 오빠의 공백기에 잠시 원망스런 마음이 들었다가 행여 블리가 될까 신생매냐는 얼른 고개를 저어요.
그리고 곧 돌아오다며 내일도 만날수 있지? 라는 오빠의 말에
당근 221박스지~
라며 기다릴께를 목놓아 외쳐요.
공연장은 오빠가 떠나고 나서도 오랫동안 울음 바다에요.
앵콜까지 모두 끝나고 며칠뒤 오빠가 몽골로 출국했다는 소식을 들어요.
아~ 정말 기분이 몽골몽골해요.
몽골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 닷콩에 로긴했더니
나 또 잘하고 올게!!
라며 오빠가 글을 남겼어요.
이젠 같은 하늘아래 없다는 생각에 신생매냐는 반반무맥주를 과하게 섭취한 뒤 디얼T에 글을 남겨요.
오 망 기 갓!
다음날 일어나보니 디얼T가 아닌 플톡에 잘못 남겼어요.
손발이 오그라드는 내용과 심한 오타의 글이 베스트에 올라있어요.
디얼T로 옮겨주지 않은 마수러와 일부러 추천한 매냐님들이 원망스러워요.
공백기 2개월차
신생매냐는 닷콩과 위태에 뻘글 쓰는 걸로는 외로움이 가시질 않아 매냐들의 급벙개에 참석해요.
기다림은 믿음이 된다는 신념으로 똘똘 뭉친 매냐들이에요.
멋져보여요.
저기 18년지기 매냐님께서 엄청난 카리스마와 내공을 내뿜고 있어요.
이런 기다림을 몇번이나 했다니 존경의 의미로 살포시 다가가 만원만을 건네보아요.
급벙개에서 매냐님들의 공백기 버티는 방법 - 닥저사진정리, 영상찜찌기, 성지순례하기, 9집자금마련적금넣기 등등을 가슴에 세겨요.
너무나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매냐님들이에요.
공백기 6개월차
오빠가 점을 찍는다는 정현절이에요.
태지매니아 최대 명절답게 매냐님들의 선물인증이 줄을 이어요.
오빠의 생일을 처음 맞이하는 신생매냐는 발굽을 단단히 갈고 필살 전지편지와 간지소포를 준비해요.
방바닥만한 전지에 올라앉아 한석봉으로 빙의해 오빠를 향한 사랑과 그리움을 빼곡히 써내려가요.
팔뚝이 떨어져나갈것 같지만 오빠를 생각하면 절로 힘이 솟아올라요.
전지편지가 완성되면 간지소포를 준비해요.
그동한 접어놓은 노란 비행기와 종이학은 기본이에요.
오빠가 좋아할만한 장난감을 찾느라 정보에 바다 이너넷에서 익사할뻔 했어요.
이게 다가 아니에요.
직접 구운 쿠기도 함께 넣어야해요.
하지만 신생매냐는 쿠키는 커녕 밥도 지손으로 해본 적이 없어요.
홀로 고군분투하며 주방을 초토화를 시키고서야 엄마에게 SOS를 쳐요.
당연히 좋은 말을 들을 수 없어요.
결혼할 남자나 만들어봐라, 이 철딱서니 없는 지지배야~!
전직 배구 선수가 아니었나 의심하게 만드는 등짝 후려침에
나는 이미 오빠 마누라야 부끄...
라는 말은 속으로만 삼켜요.
공백기 1년차
이제 오빠없는 일상 생활에 점점 적응을 해요.
반반무맥주 상태로 디얼T에 그리움 철철 넘치는 글을 쓰는 것 보다 반말로 일기쓰는 일이 더 많아져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다라는 말을 몸소 체험하며 오빠를 봤다는 카더라조차 없는 이 기다림이 익숙해요.
괜찮아요.
무삭제 DVD 100세트 덕분에 찜찔거리가 아직 남아있는 신생매냐는 오늘도 1초단위 캡쳐질로 하루를 보내요.
공백기 2년차
공백기 신생이 가입 인사를 플톡에 남겼어요.
저런~!
제일 불쌍한 신생이에요.
폭풍복습을 하다보면 오빠 곧 오실꺼라는 제법 여유가 묻어나는 댓글을 달아줘요.
신생매냐는 더이상 신생이 아니에요.
공백기를 2년이나 버틴 늠름한 매냐가 되었어요.
공백기 4년차.
매냐는 이제 '야이쟁전건이마주워지다딩코레래그' 사건이 이해가 가기 시작해요.
블리에 대한 두려움은 어디가고 오늘은 디얼T에 레코딩 중인거 맞냐고 글을 남기는 객기를 부려봐요.
오~ 지 쟈 스
1:1 뇌파가 통했나봐요.
아홉번째 소리를 완성했다는 오빠 글이 올라왔어요.
위태 동시접속붸비가 순식간에 1000명을 넘어서고 플톡도 간만에 복닥복닥 매냐님들 글이 많아져요.
기다림의 시간들은 생각조차 나지 않아요.
이제 다시 시작이에요. ^ ^
난 신생은 아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잼나게 읽어주시길 바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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