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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초뻘글] 나 하소연좀 할게...ㅠㅠ

게재일 : 2008.09.07 (Sun) 08:43:04 PM

작성자 : 렌

No. 142528 추천수 : 0 조회수 : 133

나 큰일났어.. 자꾸 속상한 일들이 연달아 생겨서... 한달동안 쥑어라 하기로 한 공부도 잘 안되구..자꾸 위태만 들어와서 이러고 있어...;ㅂ;

붸비들 미안한데 나 쪼금만 하소연하고 갈게... 아마 나 알아보는 붸비들 있을거야;; 내가 비슷한 내용의 글을 몇번 써서...
우선 난 외국에서 학교 다니고 있어..나라는 인도네시아;;; 낯설지;
하여간 근데 이나라에선 사람들이 좀 똑부러지는 맛이 없어.. 다 그냥 헐렁벌렁 일처리도 엉망이고 그래.. 내 친구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다 그래; 처음엔 이것 때문에 엄청 많이 속상했는데(내가 좀 깐깐한 편이라;;) 요즘은 성격 마이 죽어서 그냥 다 그려려니..하고 지내거든..

근데 이런 사람들 때문에 나 자꾸 상처받아...
지난주 금요일에 학교에서 전교생 앞에서 평점 5.7 이상 (7점 만점임..) 받은 애들은 상주는 프로그램을 열었거든... 근데 난 사실..자랑은 아니지만 잘하는 편이야;;;; 그래서 작년 평균이 6.0이 나왔거든.. 성적표에도 그렇게 써 있었구..
그래서 7학년 (난 12학년)부터 주기 시작할 때 난 당연히 받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이거 좀 재수 없나?;; 근데 난 나쁜 맘으로 그런게 아니고 6.0이니까... 받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거든...
내동생도 7학년이라 받았어.. 평균 6.4로.. 이 때 까지만 해도 꺄악 동생 잘했어 이러면서 막 신나하고 있었지... 우리 학교 전체 400명 (전형적인 외국 사립교;) 정도 되는데 그중 한국애들 10명정도밖에 안되거든.. 그래서 한국사람 이름 높이면 좋잖아..자부심 생기고...
그리고 이제 12학년.. 우리 학년 차례야. 우리반에 평균 5.7 이상인 애들이 사실 세명밖에 없어...나머지 둘은 5.75, 6.13 이구...난 6.00..

이제 상을 주는데 5.75 인애 상 주고, 한 명 남았다는거야.. 마지막이래. 그래서 난 속으로 '어..?' 이러고 있는데 호명하드라? 내가 아닌거야....

난 완전히 패닉상태에 빠졌어... 애들도 막 나 쳐다보면서 어? 넌 안받아? 막 이러는데 얼굴은 달아오르고 가슴은 쿵쾅거리는거야...
나 너무 놀래서.. 이거 뭐지..? 왜 난 제명됬지? 이러면서 있는데.. 성적표가 눈앞에 왔다갔다 하드라..6.0..이라고 정확히 본 것 같았는데..! 근데 이런 상황이 오니까 사람이 정말 이상해 지드라.. 내가 5.7이 안됐을 수도 있다고 생각되는거야...
너무 황당하게 있는데.. 너무 기가 막히는건 선생님들은 나한테 눈길한번 안주는거야.. 내 평소 성적을 알면서도.. 평소엔 잘해주면서..

내가 이렇게 반응하는덴 사실 이유가 있어... 이 프로그램이 2회인데.. 1회때.. 나 그때도 상 받았거든... 근데 그때 상에 평균이 잘못 계산되어 있어서 내가 사실 1등인데 2등으로 호명됬어...그때도 애들 막 이상하다 이러면서 수군대고 그랬고... 그래서 그때 나 혼자서 교무실 가서 내 스스로 내 시간 바쳐서 평균 고치고... 온갖 거 다해야 했어.. 내 잘못이 아닌데도...

그날 학교 끝날 때 까지 멍하게 있다가 차에서 엄마한테 전화하는데 눈물이 나더라..
학교측 실수인게 분명한데... 이게 두번 연달아 계속되고 더구나 두번째는 제명되니까.. 아예 머릿속이 하얘지는거야.. 그러면서 이건 의도적이라는 생각이 막 들더라고...
결국 그자리에서 엄마한테 성적 확인하고 차에서 노트북 열고 막 편지 썼어..너무너무 속상해서...

내가 상 못받은게 화가 나는게 아냐.. 나 전교생 앞에서 호명되는거 즐기지도 않아..
근데 진짜 내가 이 학교 다니면서 소외감 느낀 적이 너무 많았거든... 결정적일때 나한테서 등돌리고 필요할 때만 나 찾아오는 이나라 애들한테 완전 질렸어서..
근데 또 이 망할놈의 소외감이.. 더구나 내가 정당하게 받아야 할 것을 못 받았는데, 어떤 사람도 나한테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 막 너무 서러웠어.. 솔직히 나 외국학교에서 익숙치 않은 언어랑 영어 두개 다 익히느라 정말 고생했고, 그래도 4년 넘게 반에서 1,2등을 유지했거든...

근데 그 고생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이더라...
단순히 무관심 때문에... 무관심 때문에 내가 한 일들을 이 사람들이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는 느낌...
내가 너무 화가 난 건.. 학교 행정이 이렇게 엉망이라면, 다른 애들한테도 같은 일이 일어나야 할 것 아냐... 왜 나만! 그것도 두번 연속이냐고..
더구나 한국애들 학교에 몇 안돼는데 그중에 4년 넘게 공부 열심히 하면서 성적 잘 지켜온 애 하나 못기억해? 이렇게 무시 당하고 나면, 난 뭐가 되는거야?

아 정말..설명 제대로 하기 힘든데... 너무 힘들어서..
어제까지만 해도 ㅅㅂ 학교가서 다 뒤집어 엎어버릴거야 두고봐 이러면서 씩씩대고 있었는데.. 영어 못하시는 부모님 대신 내가 혼자 가서 다 처리하고 교장하고 담판뜨고 이래야 될 생각 하니까 힘이 막판에 쭉쭉 빠지는거다.. 내가 성깔이 드러워서 행정부 직원들하고 담판 사실 잘떠;; 전에도 이런 적 가끔 있었는데 내가 막 전화나 얼굴 맞대고 막 따지면;; 직원들이 쫄 정도로..
이렇게 큰 일 당하고 나니까.. 이번엔 무서운게 아니고 뭐랄까...힘들달까.. 내가 왜 바쁜 와중에 이런 일을 당해야 되는지 모르겠달까..

붸비들.. 내가 잘못된 걸까? 솔직히 나, 내가 열심히 노력해 온거, 사람들이 인정해 줬으면 좋겠어.. 유치한거니? 내가 상 받은 애들보다 못하다고, 실수로라도 그렇게 여겨지는거, 너무 화나.. 왜냐면 나 걔네보다 외국인으로써 몇배 더 노력해야 했으니까...아니 외국인이 아니더라도 열심히 한거니까..
항상 나 한국사람으로써 그 이름 높이는거 자랑스럽게 생각했는데.. 애들도 나랑 내 동생 보고 와 한국애들 진짜 공부 열심히 해.. 막 이러는 얘기 듣고 뿌듯해 하기도 하고..

내일 학교가서 뭐라고 해야 할까... 우리 아버지는 자기가 가겠다고.. 영어 어느정도 되시니까.. 가서 말하겠다고 하시는데 그걸론 내 마음이 안풀려.. 나 막 진짜로 행정실 쳐들어가서 막 소리지르고 뒤엎어 버리고 싶어.. 어떻게 같은 짓을 두번 하냐고.. 한번도 아니고.. 의도적인거냐고...내가 뭘 잘못했냐고 나 하나 기억 못하냐고 막 그냥 그렇게 학교 한바탕 뒤집어 버리고 싶은데.....

휴..미안 붸비들.. 글이 엄청 길어졌다.. 이거 다 읽을 붸비나 있을지 모르겠다;;;
엄청 긴 뻘글이라 너무 미안하구...위태 사랑해... 그래도 실컷 쓰고 나니까 맘이 좀 편해졌어..
담달에 시험때 좋은 결과 내야되는데 나 이것 참...한숨난다.. 자꾸 주변에 이런 일이 생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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