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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붸비들, 나 이정도면 쫌 미친거지.

게재일 : 2008.09.08 (Mon) 09:36:57 AM

작성자 : 초초

No. 143109 추천수 : 0 조회수 : 99

어제 앤이랑 헤어졌어.
내가 안녕을 고했지. 뭐 미련은 없어.
늘 그렇듯이 이별할 땐 먼저 안녕하는사람이야 이미 맘 준비 다한상태이니
슬플것도 별로 없고. 당하는 사람은 날벼락을 맞는기분이겠지.
싸우거나 욕하며 헤어진것도 아니고
서로 갈길이 너무 달라서 아쉽지만 헤어지기로 했어.
앤도 아쉬워하긴했지만 그렇다고 날 원망하거나 욕하진 않았지.

암튼,
긴 얘기와 함께하는 마지막 저녁식사를 하고 식당에서 나와서
차를 타고..내가 걔네집에 델따주는데
내 차엔 당연히 우리 대장씨디가 꽂혀있공..
앤이 그러는거야.. 울먹거리면서..이렇게 차에서 서태지 듣는것도 마지막이네..
막 슬프게 이야기하는데 내가... 왜... 사서 들으면 되지...그랬떠..--;;

그러구선 딱 틀었는데 하필 take 들이 들어있었네..
우리 둘 분위기는 김동률발라드가 딱 어울리는 상황이었는데
take 1,2,3 막 이렇게 가다가 점점 4,5,6.. 신나지는거지..--;; 나만...--;;;
앤은 옆에서 분위기 잡으며 눈물 글썽이며 창밖을 보고 있는데 난 점점 신나고..
음악이 쫌 아닌가 싶으면서도 끄긴 싫고..ㅋ
결국은 앤이.... 다른거..들어도 되지? 하면서 끄더라구..
촘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그래..했는데
그러고 또 튼게 이번앨범인거야..ㅋ
모아이 나오고 휴먼드림이 나오는데..
너무 기분이 죠아지는거지..--;;
휴먼드림 시작하는데 앤이 창밖을 보면서... 훗...하고 웃어..
훗.... 참.... 허무하지.... 뭐 그런 식의 이야기를 나한테 하고싶었나봐..
근데 내가 그 타이밍에...앤이 웃는것만 듣고선
노래 좋아서 웃는줄 알고 ..... 이노래 징짜 귀엽지.........그러면서 웃은거야..
아무말도 없이 고개 돌려버리더라..
결국 집앞에 다 와서 끝에 인사할때는 씨디 꺼버리더라.ㅋ

슬픈작별인사를 나누고...(이땐 정말 노래를 끄니까 이별에 몰입이 되더라는..)
혼자 쓸쓸히 돌아오는데...

창문 활짝열고
모아이 죠낸크게 틀어놓고.. 아 아까 잘안들려 죽는줄 알았어...
쁑~~~하고 달려와서 쿨쿨잤어.

아 이거 쫌 미친거지. 오늘 아침되니까 살짝 죄책감드네.

대장..책임지삼.

뱀발..
근데 모아이 가사에 '초초하게'있잖아...
이거.. 오타일까 아니면 진짜 일부러 초초하게라고 했을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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