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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나..심포니에 부모님 모시고 간다. ㅠㅠ

게재일 : 2008.09.24 (Wed) 07:56:49 PM

작성자 : song

No. 163795 추천수 : 5 조회수 : 180

(나 지금도 일하는 중인데 뭐냐고 ㅋㅋ)

어쩔 수 없이 그냥 그 날 가서 현매해야 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날 내가 진짜 개인적으로 정신없을 것 같아서; 현매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닷컴에서 어떤 붸비가 연락 줘서 R석 양도받기로 했어. ㅠ_ㅠ

울 부모님 첨 가시는 우리 태지 공연, 이왕이면 R석이나 S석서 보여 드리고 싶었거든. 꼭.
사실 울 부모님..이거 그냥 이벤트 티켓인 줄 아셔;
내가 산 거 아니냐고 계속 의심하고 계시긴 하는데..아니라고..ㅡ,.ㅡ
내가 산 거라고 고백하면 당장 막 뭐라고 하시면서 안 가실 거야 ㅡ,.ㅡ;;

어쨌든..나 사실 아까 결심하고 엄마 아빠께 전화드렸는데
아빠는 조금 시큰둥하셔서 걱정했는데,
엄마가 너무너무 호의적인거야. ㅠㅠ
16년 간 내가 태지에 미쳐있던 거 보면서..
나 고 3때 태지 나왔다고 엄마가 참 싫어하셨어...;;; 다 제대로 공부 안한 내 탓이지.
지금도 미쳐있는 거 보면 참 신기하다고도 하시고..

아까 전화해서 엄마한테 조심스럽게 말씀드렸거든.

나: 엄마, 아까 문자로 얘기한 것처럼..토욜에 내가 예매한 공연이 있는데. 마침 이벤트도 당첨이 되었어.
내가 예매한 공연이면..뭔지 짐작하지?;
엄마: (막 웃으시는 소리 들림)
나: 어..사실 말하기 참 쑥스럽고 그런데..이거 엄마도 보기 편한 공연이야.
물론 우리가 소리지르고 몸 부딪히고..그럴 수도 있지만..
오케스트라랑 태지랑 협연하는 거라 음대생들도 오고 부모님들도 학생들도 많이 온다더라구.
그래서 엄마아빠 보시기에 무난할 거라 생각하구..
무엇보다 내가 16년 간 왜 태지한테 미쳐있는지..꼭 보여주고 싶어서,
왜 내가,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태지를 지금까지 오랫동안 좋아하고 있는지 엄마아빠한테 꼭 보여 주고 싶었어.
엄마 가기 싫음 안 가두 괜찮아..=_= (진짜 조심스럽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엄마: (막 웃으시더니) 아냐, 재밌을 거 같애. 갈께. 그거 표도 비쌀 텐데 예매했냐? 미치겠다 ㅋㅋ;;
가서 아빠랑 재미있게 볼께. 괜찮겠네. 그거 남 주지 마~

ㅠㅠㅠㅠㅠ 나 전화할 때 진짜 완전 떨려서..긴장하고 조금 눈물도 났다.
무슨 부모님한테 전화하는데..ㅡ,.ㅡ;;

R석 구해서 다행이다. ㅠㅠ
물론 주변에 있을 붸비들을 비롯한 우리의 모습을 보면 조금 식겁하실 수도 있겠지만 ㅋㅋㅋ;;

그래도 태지를 보고, 우리의 공연을 보고
내가 보여 드리고 싶었던 우리의 모습을 보고 조금이라도 더 이해해 주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

우리가 왜 서태지란 사람을 이렇게 사랑하고 그에게 미쳐있는지 보여 드릴 수 있게 되어서 진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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