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화끈한 스타워스’ 팬들은 신났다!
입력: 2008년 11월 24일 22:37:35
ㆍ‘효리시’로 시작 ‘레이니즘’으로 메가톤급 마무리
ㆍ서태지 · 동방신기 · 빅뱅 연이은 등장에 팬 환호
ㆍ음반판매 ↑ 불황맞은 가요계 오랜만에 활짝
ㆍ국내외 콘서트도 연일 대박…CF도 휩쓸어
말 그대로 전쟁이었다. 여기저기서 불꽃이 튀고 수시로 화염이 뿜어져 나왔다. 영화 속 풍경처럼 보이겠지만, 가요계 하반기의 풍경도 이렇게 묘사될 수 있다. 톱스타들의 잇단 귀환을 두고 많은 이들이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큰 별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작은 별들은 숨을 죽여야 했다. 가요계 하반기에 등장한 큰 별들 중에서 ‘빅 5’를 꼽는 데는 사실 어려움이 뒤따른다. 6위권, 7위권에 밀려난 가수들도 사실은 내로라한 면면의 인물들이다. 물론 동방신기를 뺀다면 팬들이 한바탕 들고 일어날 테고, 그렇다고 빅뱅을 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서태지, 비, 이효리 등도 쟁쟁하기 이를데 없는 ‘빅 5’의 후보들이라 할 수 있다. 계속해서 포성을 쏘아댔던 ‘빅 5’의 올 활동을 비교 분석한다. 돈도 벌고 박수도 받고, 당신들이 진정한 ‘짱’이다.
▲이효리
포문은 이효리가 열었다. 유난히 무더웠던 7월 중순 섹시 원조 이효리가 3년 만에 컴백을 선언하고 3집 ‘잇츠 효리시’를 발매했다.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을 만했던 엄정화, 그리고 ‘소 핫’으로 거의 활동 막바지에 접어들었던 원더걸스가 이효리의 등장에 서둘러 활동을 접어야 했다. 모든 카메라 플래시가 이효리에 집중됐다. ‘유 고 걸’은 금세 각 차트를 평정해버렸다. 분위기는 그렇게 이효리로 온전히 넘어갔다.
이효리는 24일 현재 소속사 집계로 약 8만장의 음반 판매고를 거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기록은 올 한해 여성 가수가 거둔 성적 중 최고에 해당한다. 올해 이효리의 CF 성적은 남녀 가수를 합해 최고다. 화장품 ‘이자녹스’, 소주음료 ‘처음처럼’, 카드사 ‘BC카드’ 등 총 9개의 CF 모델의 주인공이 됐다.
▲서태지
그러나 천하의 이효리도 ‘문화 대통령’ 서태지의 컴백 때문에 다소나마 바람이 빠지는 경험을 해야 했다. 이효리가 컴백한 지 2주 뒤인 7월말 올 사람이 오고야 말았다. 그 즈음 인터넷은 거의 서태지의 기사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뭘해도 잘 될 만한 서태지는 보령에 미스터리 서클을 설치하고 또 서울 삼성동에 UFO 전시물을 설치하는 등 온갖 재미난 아이템으로 대중들을 공략했다.
모처럼 즐거운 장면도 포착됐다. 그렇게도 음반숍을 찾지 않던 음악팬들이 서태지의 음반을 구매하고자 긴 줄을 형성했다. 8월15일 광복절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있었던 ETPFEST, 9월27일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의 ‘서태지 심포니’도 풍성한 화제를 자아냈다. 각각 4만명과 3만5000여명의 관객이 밤새도록 그가 마련한 공연을 즐겼다. 그는 12월7일 다시 한번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앙코르 심포니 공연을 준비중이다.
음반 판매에 대해 소속사는 15만명을 상회한다고 밝히고 있다. CF는 화제를 자아냈던 KTF ‘서태지의 SHOW’, 자동차 토스카 CF 등 2종을 접수했다.
▲빅뱅
빅뱅이 자신들의 ‘사부’ 양현석과 한때 팀 동료였던 서태지에게 당찬 도전장을 낸 것은 8월7일이었다. 청평 호숫가에서 조용히 치러진 쇼케이스에서 이들은 미니앨범 3집 ‘스탠드업’을 내는 시점이 서태지와 묘하게 겹친 것에 대해 연방 겸손해 하면서도 ‘한 수 배우겠다’는 다부진 태도도 없지 않았다. 빅뱅은 결국 서태지에 버금갈 만한 성적을 보여줬다. 며칠 되지도 않아 10만장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들렸다. 소속사는 최종 판매량을 17만장으로 집계했다.
빅뱅은 좀 한숨을 돌린다 싶더니 곧바로 새로운 음반을 다시 가져왔다. 이달 초 정규 2집 ‘리멤버’를 들고 나온 이들의 차트 상승세는 역시 빨랐다. 정규 2집과 관련해 소속사는 벌써 15만장 언저리에 도달했다고 말하고 있다.
공연은 올 3월부터 6월까지 한국, 일본, 태국, 그리고 11월 일본 투어에서 도합 12만명 정도를 긁어모았다. CF는 총 5개다. 휴대폰 ‘LG 싸이언’, 아이스크림 ‘배스킨라빈스’, 교복 ‘스쿨룩스’, 의류 ‘NII’ 등의 모델로 활약했다.
▲동방신기
무시무시한 동방신기는 9월 중순에 포문을 열었다. 2006년 한국에 존재하는 모든 연말 음악시상식을 휩쓸었던 이들은 일본에 머물며 오리콘차트 정상을 수시로 탈환해왔다. 하지만 한국팬들의 함성이 가끔씩 그립기도 했을 것이다.
이들은 아예 서울 시청앞 광장을 쇼케이스 장소로 잡았다. 2만여명이 몰려들어 이들의 4집 신곡 ‘미로틱’에 열광했다.
과연 동방신기였다. 2008년 가요계 전체를 통틀어 단번에 선주문 30만장의 기록을 터뜨렸다. 선주문 30만장은 전국의 도매상들이 동방신기의 앨범을 30만장이나 주문했다는 뜻이다. 차트는 또 휘리릭 바뀌었다. KBS ‘개그콘서트’의 ‘왕비호’가 왜 초반기 동방신기에 집착했는지 그 연유를 알 만했다.
소속사는 10월말까지 자체 추산으로 36만장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밖에 대만, 태국, 일본 등지에서 발매한 ‘미로틱’ 음반은 각각 해당 국가의 차트 1위를 섭렵했다. 동방신기는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일본 및 아시아 투어에서 39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았고, CF는 국내에서 ‘애니콜’ ‘롯데면세점’ 2개, 태국에서 1개 등 3개 정도를 따냈다.
▲비
비는 ‘월드스타’라는 칭호가 붙는 톱스타다. 할리우드 영화와 월드투어를 위해 부단히도 해외를 오갔던 그는 ‘한국 말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그리웠다’는 말과 함께 10월 막바지 별들의 전쟁에 가세했다. 정규 5집 ‘레이니즘’은 그가 직접 작곡 작사 프로듀싱까지 한 화제작이었다. 비는 서태지와 마찬가지로 MBC에서 특집 스페셜 컴백쇼를 만들어줄 만큼 파격적인 혜택을 얻었다. 그의 컴백 프로그램 ‘나의 비밀스런 춤선생’은 서태지의 ‘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보다 약간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소속사는 “10월15일부터 현재까지 15만장가량으로 집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음반은 동방신기처럼 국내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아시아판이 12월 초 아시아 전역에 발매될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최소 수만명을 앉혀놓고 하는 대규모 아시아 투어 공연이 순차적으로 전개된다.
비의 올 한해 CF 성적은 국내에서 ‘SK텔레콤’ ‘니콘’ ‘롯데면세점’ 등 약 5개, 그리고 중국 등 해외에서 3개 등 8개 정도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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