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는 대표적인 신비주의 스타로 꼽힌다. 그가 ‘어디에 있는지’가 큰 뉴스가 될 정도이고, ‘무얼 하는지’를 알면 더더욱 큰 뉴스가 된다. ‘신비함’은 은둔에서 비롯된다. 스스로를 가두고 꽁꽁 숨어버린다. 흔적을 남기지 않고 행적도 밝히지 않는다. 최근 스포츠동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스스로를 ‘진정한 오타쿠’로 인정했다.
철저히 신비한 채로 살아가는 서태지는 그런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남들과는 전혀 다른 ‘비범한’ 생활을 한다. 은둔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그는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병원에도 가지 않는다. 또한 술도 마시지 않는다.
8집 첫 싱글 ‘휴먼 드림’ 방송 활동을 앞두고 서울 논현동 한 연습실에서 서태지를 만났다. 그가 자신의 연습실을 언론에 공개하기는 처음이다.
30평 남짓한 크기의 연습실에는 기타 십여대와 드럼, 건반 등의 악기가 있었고 곳곳에 간이침대도 놓여 있었다. 서태지는 이 곳에서 약 1년 반째 생활을 해왔으며 이번 8집 수록곡의 거의 대부분을 녹음했다. “1년 365일 중 360일 가량을 이 곳에 머물 정도”라고 소개했다.
서태지는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신용카드를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해체 후 미국에서 혼자 살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카드를 사용하면, 내가 어디서 무얼 하는지 팬들이 알게 되죠.”
그는 팬들이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와 전화송수신 및 문자메시지 송수신 내역까지 알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태지는 개인 휴대전화는 가지고 있지 않고, 회사에서 마련해준 것을 일정 기간에만 사용한다.
또한 서태지는 병원에도 가지 않는다고 했다. 서태지와 아이들 활동 초기엔 병원에 가본 적은 있지만 이후로는 병원에 가지 않았다고 한다.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병원에 갈 만도 하지만, 아직 그는 지독한 감기도 한 번 앓지 않았다. 감기 기운은 가끔씩 느끼지만 약은 먹지 않는다고 한다.
“전 아프지도 않아요. 왜 안 아플까 생각할 정도에요. 가끔 감기에도 걸리긴 하지만 크게 아프지는 않고 활동에 지장을 받지도 않아요. 혼자 활동하니까 서태지와 아이들 때보다 컨디션 조절하기가 더 쉽지요.”
그는 우울증을 앓아본 적도 없다고 했다. 낙천적인 성격이라 우울한 기분을 못 느낀다. 더욱이 좋지 않은 기억은 빨리 잊는 편이라고 했다.
서태지는 술도 마시지 않는다. 가끔 외부에서 사람을 만날 경우 불가피하게 극소수의 지인만이 참석하는 술자리에 합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술은 전혀 마시지 않는다. 서태지가 “클럽에 가봤다”고 말할 땐 놀랄 정도였다. 하지만 클럽이 문을 열기 전 손님이 아무도 없을 때 홍대 클럽에 딱 한 번 가본 적이 있다고 했다.
R/C 자동차 운전을 취미로 하는 서태지는 훗날 외국에서 조그만 R/C 자동차 전문 매장을 운영해보고 싶다고 했다.
서태지와 가진 인터뷰의 분위기는 내내 화기애애했다. 서태지도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이젠 많이 편해졌다고 했다. 기자들이 과거 서태지를 취재하면서 벌어졌던 에피소드를 들려주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서태지는 음반활동을 모두 마치고 다시 한 번 만나자며 따뜻하게 배웅해주었다.
서태지(36)가 "나의 위치가 탄로날까봐 신용카드를 한 차례도 쓴 적이 없다"며 철저한 사생활 관리에 대해 밝혔다.
서태지는 지난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의 자신의 빌딩 지하 밴드 연습실을 최초로 공개, IS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서태지는 "신용카드를 쓰면 어느 곳에서 내가 카드를 썼는지 위치가 탄로나게 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지금껏 단 한 번도 신용카드를 사용해 본 적이 없다"면서 "휴대폰 역시 내 명의가 아닌 회사 이름으로 개통해 사용한다. 그럼에도 몇몇 팬들은 내가 몇 통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통화를 얼마나 했는지를 다 알고 있다. 팬들이 각처에서 일하고 있어 빠져나갈 수가 없다"며 팬들의 극성스런 사랑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몇 년 동안 음악 작업 외에는 단 한 차례도 사적으로 외출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대표적인 은둔형 가수인 서태지는 '혹시 우울증이 없냐'는 질문엔 "난 우울이란 단어를 모른다. 그런 것을 잘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최근 '서태지의 굴욕'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KTF CF에 대해선 "모두 내가 직접 낸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CF 속 내 모습은 우상으로 등장, 카리스마를 강조했다. 이번엔 CF를 제의한 쪽에서 편안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고 내가 적극 동참하겠다고 했다"면서 "시골에선 실제로 날 몰라보는 분들도 계셨고, 내 성격이라면 그런 장난을 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가끔 내 기사 댓글에서 '서태지가 누구예요'라는 글을 보기도 한다. 장난일지도 모르지만, 그런 글이 올라오는 걸 보면 초등·중학생은 날 모를 것이란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런 설정이 CF에서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KTF CF '서태지의 쇼'편에선 중학생 소녀가 서태지를 향해 '아저씬 누구세요?'라고 물어 서태지를 당황케하는 내용이 전파를 타며 화제가 됐다.
최근 8집 싱글 '모아이'에 이어 '휴먼드림'으로 활동을 시작한 서태지는 일명 '쫄핑크댄스'를 춰 반응이 뜨겁다. 서태지와 아이들 4집 '컴백홈' 이후 방송에서 춤을 춘 것은 13년 만이다. 그는 "행위예술 같은 동작을 예전부터 넣어 보고 싶어 안무가에게 부탁을 했다"면서 "난 늘 댄스가수 출신이라고 말했고, 영원한 댄스가수다. 어떤 틀에 얽매이는 것은 싫다"고 말했다.
존경하는 선배에 대해 묻자 "조용필 선배님과 신중현 선배님의 모습을 닮고 싶다. 신중현 선배님은 그 연세에도 연주하며 애드리브를 넣으시더라"면서 장수하는 국민 가수의 이미지에 대한 욕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서태지는 30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 출연했으며, 오는 6일 MBC '음악중심'에도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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