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미스터리 서클’ 서태지 작품맞나?
스포츠동아, 팬사이트에서 ‘뮤비촬영’ 주장 등 근거로 대서특필
2008년 07월 01일 (화) 14:08:06 이상우 기자 [email protected]
스포츠동아는 1일 보령에서 발견된 '미스터리 서클'의 제작자로 서태지가 지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보령시 천북면에서 국내 최초로 발견된 의문의 ‘미스터리 서클’의 제작자가 서태지라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스포츠동아는 1일 “보령에서 발견된 ‘크롭 서클’은 서태지가 만든 작품이며, 여기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는 주장이 서태지닷컴과 팬 사이트 등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1면에서 대서특필했다.
스포츠동아는 이어 “팬들은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크롭 서클’ 주변에서 연예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밴 승합차와 여러 명의 경호원을 봤는데, 당시 이들이 뭔가 촬영 중이었다는 목격담이 제시됐고, 최초 발견자로 알려진 김병헌씨가 두 번째로 공개한 동영상에 서태지의 취향과 맞아 떨어지는 음악과 R/C가 등장하는 점, 동영상에 등장하는 3명의 남자 중 맨 앞에 있는 사람이 서태지와 발걸음이 똑같다는 점과 영상이 서태지컴퍼니 특유의 스타일과 닮았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주장과 보도에 대해 서태지측은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보령 미스터리 서클’의 제작자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동아의 이번 보도에도 불구하고 ‘보령 미스터리 서클’의 제작자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특히, 최초 발견자에 대한 의문점도 새로이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으며, 일부 UFO 관련단체들에서는 여전히 ‘서클 문양은 외계에서 보내 온 메시지’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 서태지 제작설 근거있나?
서태지가 ‘보령 미스터리 서클’의 제작자라는 주장은 여러 면에서 무리가 있어 보인다. 우선, 팬들의 주장의 근거인 ‘현장에서 연예인들이 많이 타고 다니는 밴 승합차와 경호원들을 봤고, 뭔가 촬영 중이었다는 목격담’은 현지 주민들로부터는 확인할 수 없었다. 특히, 미스터리 서클을 배경으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 위해서는 항공촬영이 필수이지만 이와 관련한 목격담도 전혀 없는 상태다.
또, 문양이 서태지를 상징하는 ‘SS’자 형태라거나 8집을 뜻하는 ‘8’자 형태도 연관성이 떨어져 보이고, 최초 공개자가 2차로 공개한 동영상의 배경음악이나 동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의 발걸음이 서태지와 닮았다는 등은 제작자를 추정하는 근거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따라서, 서태지 제작설은 국민적인 관심사에 편승한 팬들의 기대심리가 만들어 낸 해프닝으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
△ 서클 문양은 ‘외계의 메시지’?
‘보령 미스터리 서클’ 발견 후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UFO 관련단체들이다. 이들은 서클의 문양이 ‘외계에서 보내 온 메시지’라는 기대를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다.
오랫동안 명상을 수련해 왔다는 한 사람은 “서클에서 고차원의 에너지가 방출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면서 “그동안 여러가지 크롭 서클을 봐 왔지만 어떤 에너지도 느낄 수 없었는데 보령 서클의 사진을 보고나서는 5분만에 몸 전체가 풀리는 현상을 느꼈다”고 말했다.
크롭 서클 전문가인 Richard Sauder씨는 서클의 문양이 '지구와 달의 운행주기'를 도식화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전세계에서 발견되고 있는 크롭서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사이트인 fourwinds10.com에는 Richard Sauder라는 사람이 서클 문양을 해석한 글이 올라있다.
Sauder씨는 이 문양을 지구와 달의 운행을 도식화 한 것으로 중앙의 S자 형태는 날짜에 따라 달라지는 달의 크기로 해석했고, 가운데 가장 큰 원은 보름달을 상징하는 것으로 아래쪽은 6월 19일, 위쪽은 7월 18일을 상징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또, 이 문양이 태극사상을 도식화 한 것으로 가운데 S자형은 태극을 반원으로 표시된 사방향은 건곤감리를 나타내고 있다고도 풀이했다.
하지만, 이같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보령 미스테리 서클은 외계의 작품이라고 보기에는 인위적인 흔적이 너무 많아 발견초기에는 UFO 관련 단체나 종교단체에서 만든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 최초 발견자, 공개 경위 등 의문점 제기돼
이 서클을 최초로 발견했다는 김모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발견당시의 상황과 사진을 올려 보령 미스터리 서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김씨는 지난 6월 3일경 항공촬영차 김포에서 보령으로 향하다가 천북면 상공에서 서클을 발견하고 사진을 촬영하게 됐다고 자신의 블로그에 6월 11일 올린 글을 밝혔다. 이어 이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 시작한 6월 12일, 현장을 다시 찾아 동영상을 촬영했으며, 최초의 동영상(6월 2일)과 2차 동영상(6월 12일)을 자신의 블로그에 다시 올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초 발견자인 김씨에 대한 의문점도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우선, 김씨가 근무하는 항공촬영업체는 국내 유수의 언론사들과도 업무제휴를 맺고 있음에도 이같은 엄청난 발견을 왜 8일동안 공개하지 않다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지 않고 있다.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발견 당일 최소 2대 이상의 카메라가 사용됐으며, 촬영된 원본 이미지는 약 8일이 지난 뒤인 10일 밤에야 컴퓨터로 전송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 이들이 현장을 다시 찾아온 6월 12일 만났던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서클을 자신들의 작품이라고 말했다가 다시 번복했으며, 설계도로 추정되는 도면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따라 최초 발견자들이 이 서클을 만들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으나, 당사자들이 강하게 부인하고 있으며, 제작의도 역시 분명치 않은 상태다.
△보령 미스터리 서클 현장, 지금은 어떤 모습?
미스터리 서클이 공개된 12일부터 현장에는 지역주민을 비롯한 방문객이 줄을 이어 관광상품으로까지 각광받았으나, 20여일이 지난 요즘은 한산한 모습이다.
또, 발견당시 뚜렷했던 문양도 인근 주민이 가축사료용으로 쓰기위해 트랙터로 갈대를 채취하는 바람에 문양이 훼손돼 있고, 서클을 만들기 위해 잘라낸 갈대 틈 속에서 잡풀까지 자라고 있어 문양도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천북면 신죽1리 주민들에 따르면, 그동안 방문객을 위해 현장을 보존해 왔지만 최근에는 방문객의 발길이 끊어진 상태이고, 이 일대 갈대밭은 인근 주민들이 가축사료용으로 매년 갈대를 채취해 오고 있어 이 문양도 곧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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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dtnews24.com/news/articleView.html?idxno=562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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