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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080729 서태지속에서 Trent Reznor를 만난다면...

게재일 : 2008.07.05 (Sat) 12:14:45 PM

작성자 : ..

No. 62775 추천수 : 2 조회수 : 140

출처 - http://killer.tistory.com/2461269

충남 보령에서 발견된 크롭 서클, 서태지가 이번 7월 29일에 발매할 새 앨범의 티저홍보로 드러났다.

6월 초 몇몇 UFO동호회를 중심으로 저녁 시간대 생활프로그램등을 떠들석하게 했던 충남 보령의 미스터리

서클은 조사 결과 사람이 인공적으로 만든 것으로 드러난 바 있었다. (재미있게도 이미 그 당시 여러 댓글 속

에 서태지가 만든 것 아니냐는 댓글이 등장했었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자. 중요한 점은 UFO사진과 미스터리 서클, 그리고 흉가 동영상이 연결되는 이번 홍보전략에 몇 점을 줄 수

있을까. 여러 정황들과 공식발표를 통해 유추해 볼 때 이번 음반의 컨셉의 가닥이 대충 잡혀가는 바.

개인적으로는 작년 발매된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의「Year Zero」앨범 홍보 당시의

리얼리티 게임이 먼저 떠올랐다. 컨셉이나 전략면에서. 이미 블로그에서도 간략히 다룬 바 있지만 당시

USB메모리에 음원파일과 이미지를 담아 특정 장소에서 유출시키고 언덕에서 외계인으로 추정되는 형상이

등장하는 30초짜리 티저영상, 뮤직비디오 등에 의미를 알 수 없는 실마리들을 배치하며 발매 전 1년 반 넘게

전세계 각곳에서 진행된 홍보방식과 똑같지는 않지만 유사하다.

아이언 메이든(Iron Maiden)의 벤자민 브리그 때와도 비슷하다.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가상의 이야기

와 수수께기를 오프라인상에서 시도하여 팬들의 관심이 앨범속의 음악에 녹아들게 만든다.

또한 유명한 떡밥의 제왕 J.J.Abrams가 드라마 "로스트"에서, 영화 "클로버필드"에서 보여준 것과도 궤를

같이 한다(이런 현상은 최근 여러 장르 프로모션의 유행 아이템이다.).

국내 가요계의 천편일률적인 홍보 패턴 속에서 이번 전략은 나름 신선하다고 보는 입장이지만, 앞으로 그의

음악과 어떻게 연결이 될 지를 지켜보고 나서야 이번 홍보가 어떤 영향과 결과를 만들어 냈는지를 평가해 보

는 게 순서겠다. 왜 외계인 코드인지(뮤직비디오의 하나로 추측할 수 있는 흉가동영상은 자칫 이 컨셉을 흐트

리지 않을 지). 아직 구체적으로 다 들어났다고 섣불리 단언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다소 이르기 때문에, 단순

히 "선영아 사랑해"식의 단순 이슈끌기에 그친다면 개인적으로 매우 유감을 표명할지도.

다만 다양한 음악적 시도와 무한한 상상력의 홍보방식, 마케팅의 귀재라고 평가 받는 서태지지만, 항상 외국

팝시장에서 이미 유명 밴드나 아티스트가 한번씩 건드린 부분들을 조합하여 국내에 소개하는데 한발 빨랐다

는 면모가 이번에도 보일까 싶어 걱정이다. (워워. 음악적인 부분은 듣고 이야기 하겠다.)

비판도 받고 극찬도 받지만 늘 그의 음악은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고, 그 역시 그런 현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

기 보다는 즐기는 입장이라고 본다. 어느 가수라도 전세계의 누구와도 겹치지 않는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스

타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에 서태지의 벤치마킹 전략을 탓할 수는 없다. 현 가요 시장에서는

그가 하면 최신 장르이고 최신의 유행이 되어 왔으니까. 늘 서태지 음악은 즐겁게 듣고 있는 만큼 이번 새 앨

범이 나오면 아기자기한 재미를 찾아보는 데 주력해 볼까 한다. 딱 그 정도선이면 충분하니까. 이제는 최고라

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늘 실망시킨 적은 없으니 말이다.

여기서 잠깐. 서태지 새 앨범 스타일 예측해 보기. 이번 음악은 어떨까. 항상 서태지 앨범이 나오면 스타일 예

상하기는 우리 지인들 사이에서 늘 해오던 일인데, 이번 앨범은 내 친구와 약간 의견이 갈렸다. 내 친구인

mikstipe는 술자리에서 폴 아웃 보이를 거론하기도 했는 데, 서태지가 미국 쪽 주류 장르와 1-2년 시차를 보인

다는 점과(그동안 15년 넘게 들어온 경험 상) 아직 장르적으로 급선회를 할 징후가 없는 바 조금 내 생각과는

거리가 있었다.

실마리는 여러 곳에서 풀어야겠지만 우선 작년 발표된 15주년 기념 음반의 리믹스 버전과 자동차 광고 CF속

의 음원이다. 하드/이모 코어 노선을 유지한 체 여기에 약간의 일렉트로닉을 가미했다. 또한 8월 15일 열리는

ETP 페스티벌의 라인업의 마릴린 맨슨, 드래곤 애쉬와 몽키 매직, 더 유즈드 까지만 보면 얼핏 서로 다은 장르

의 밴드들이지만 펑키한 비트와 랩핑, 그루브한 코드, 서정적인 멜로디의 조합. 기존의 서태지의 음악들과 유

사한 팀들이 섞여 있다. 데쓰 캡 포 큐티와 클래지콰이는 다소 쌩뚱맞은 감이 없지 않지만 ETP가 단순히 서태

지패밀리의 공연이 아닌 오즈페스트처럼 한 아티스트의 이름을 걸고 여는 락페스티벌로의 변화를 꾀하는 단

계로 이해한다면 무리는 없다. 결론은 예측 불가. 다만 토스카 CF에서 선보인 음악은 NIN의 최근 음악 경향

과 많은 부분 닮아있다. 90년대의 마릴린 맨슨 식이 아닌 2000년대의 진화된 트렌트 레즈너 식의 사운드

(Year Zero - Ghost I~IV - Y34RZ3R0R3M1X3D) 까지 꼽아 볼까 한다. 이번「The Slip」은 초기 사운드로

의 회귀가 많이 보여 다소 상이. 정답 발표는 앨범이 발매된 뒤에. 틀리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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