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TPBanner(현수막..?)입니다.
15일 ETP에 오셨던 많은 매냐분들, 주경기장에 살포시 걸려있던 두 개의 현수막은 다들 잘 보셨는지요?^^
우선 말씀드렸던 대로 정식으로 정산 내용 올라갑니다.
* 총 입금액: 1,027,945 원
* 지출액: 900,000원 (받는 사람 이름: 우리이세구)
- 대형현수막 7m x 10m 2장: 500,000원
- 설치비: 200,000원
- 해체비: 200,000원
* 잔액: 127,945원 → 30일 앵콜 이벤트팀으로 이체 완료되어 현재 0원입니다.
-- 온몸을 바쳐 자신을 담보로 삼아(응?) 금액을 마구 깎아내신 우리 출력소님께 다시 한 번 궁디 팡팡~
-- 14일에 늦게 입금하여 주신 '류누리'님의 소중한 5,000원은 류누리 님의 동의에 따라 30일 이벤트 팀으로 이체된 잔액에 포함되었습니다. :)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영수증]
[통장 내역]
매냐님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아낌없이 잔액을 보내 주셨던 기존 이벤트를 진행하셨던 여러 많은 팀 분들 (8집 정규 앨범 떡 이벤트 팀/대전 뫼비우스 이벤트 팀/성남 대절버스/일산합정 대절버스/음캠 이벤트 팀/가자일산 (대구 ↔ 일산) 대절버스)을 비롯하여 볼 때마나 코끝이 시큰해지는 이름들로 소중한 정성 보내 주신 많은 매냐분들께...
그리고 비록 오늘 빠른 모금 마감으로 인해 아쉽게도 함께 하시지는 못했지만, 여러 걱정과 격려, 훈훈한 마음들을 보내 주신 많은 다른 매냐님들께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현재 해체한(?) 현수막은 저희 멤버 중 한 명의 집에 모셔져 있으며, 그 중 초딩손 님 그림 현수막은 내년에도 곱게 달 예정입니다. :)
+++ 그리고...남은 작은 이야기.
8/10 밤, 퇴근길 버스에서 불현듯 ETP 때 꼭 현수막을 달아야겠다는 한 소의 작은 다짐에서 시작된 삽질이었습니다.
4일밖에 남지 않은 밤, 매우 촉박했던 시간이었지만 우연한 행운이 계속 겹쳐 현수막 제작에 많은 능력자 분들을 모실 수 있었습니다.
계속되는 매냐 분들의 피드백과 함께, 그렇게 현수막을 만들기 위한 준비는 차곡차곡 빠르게 준비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 촉박했던 시간만큼 외부 상황은 예상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공연장이 될 보조 경기장에는 결코 현수막을 설치할 수 없는 상황-
그나마 현수막을 걸 수 있는 곳은 보조 경기장과 인접한 단 한 곳, 주경기장의 2-5~2-7 출구 라인이었습니다.
서태지컴퍼니 측에서 도움 드리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고 주경기장 관리사무소와의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그 때에는 담당자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일단 마음 하나로 계속 접촉을 시도했었죠.
전화를 드릴 때마다 바뀌는 담당 부서와 담당 직원 분..
그렇게 전화상으로 설명을 하다 주경기장 관리사무소 측 직원 분께 단호하게 현수막 설치를 허가해줄 수 없다며 거절당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요?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비가 세차게 내렸던 8월 12일 수요일,
급하고 낭패스러운 마음에 결국 몰래 냈던 회사 반차를 하루 연차로 바꿔 버리고 그 비를 뚫고 달려간 두 20대 여자가 안쓰러웠던지..
혹여라도 현수막에 상업적, 정치적 색채가 들어갈까 걱정하시는 직원 분들 앞에서
미리 사온 음료수를 조용히 건네며 주섬주섬 시안과 함께, 현수막을 설치하고자 하는 위치의 사진을 내밀며 힘들게 설명하는 저희가 안타까워 보이셨는지
두어 시간의 면담을 가진 끝에 결국 주경기장 측 직원 분께서는 조용히 관리사무소장님 연락처를 건네주셨습니다.
그 분께 연락을 드렸으니 이따 만나뵙고 같이 한 번 올라가 보고 살펴보라시며..
그 쪽에서도 허락을 하시면 나중에 다시 찾아와 스티커를 받아 가라는 허락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도중에 현수막 두 개를 달 거라고 말씀드리는 과정에서 완성된 시안을 한 개만 드려 현수막 한 개만 다는 걸로 잠깐 오해하시는 해프닝도 있었지만요.^^;
나중에 주경기장 쪽 직원 분이 그러시더군요.
정말 이건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사실 실제 행사가 열리는 곳은 주경기장이 아닌 보조 경기장이기 때문에 평소 같으면 결코 허락해줄 수 없는 일이지만..
저희가 내밀었던 그 초딩손님의 시안 한 장에 마음이 움직이셨던 모양이예요.
상업적, 정치적 색채도 없고 행사랑 직접적으로 관계 있는 내용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그림과 문구를 보고 이런 내용이라면 최대한 도움을 주고 싶으셨다고-
14일 오후, 30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그 스티커 두 장을 받아 나오며 그동안 도움을 주셨던 많은 매냐님들의 댓글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15일 아침, 업체분과 함께 무거운 현수막을 3층까지 들고 올라가 난간에 있는 새똥인지 쥐똥인지를 열심히 치우고..ㅡ.ㅡ;;
거진 두 어 시간 동안 현수막 설치를 도왔습니다.
정작 힘들게 걸고 나서 보니,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다소 작아 보여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도 멀리서도 잘 보인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Limp Bizkit 프레드 씨(...)가 나중에 내조 현수막을 읽어줬다는 얘기를 들으며
그리고..ETP 공연 내내 가끔씩 그 현수막을 아련하게 바라보는 매냐님들의 모습을 보며
그 짧은 기간 동안 생각치도 못하게 고생하기는 했지만 현수막을 만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15일까지, 우연한 행운으로 가득 찼던 4일이었습니다.
저 현수막..?(ETPBanner = 현수막1)과 함께 삽질한 현수막2, 현수막3, 현수막4..
얼결에 현수막3에게 납치된 디자인소 님,
의견을 구하고자 썼던 글에 댓글을 달았다가 출력 관련해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댓글을 달았다가 냉큼 납치된 후, 자신을 담보로 열군데가 넘는 업체에 일일히 전화를 해서 몸을 던져 가격을 왕창 깎아 내리고 새벽까지 야근하시면서 업체와 직접 컨택까지 하시며 가장 고생하신 출력소(牛)님.
본인의 그림 사용은 물론, 폰트 부분의 수정까지 흔쾌하게 허락해 주신 초딩손님,
많은 매냐분들의 의견에 따라 내조용 현수막의 시안에 들어갈 사진 사용을 위해 찾은 후 흔쾌히 새로운 사진 촬영까지 수락하여 멋진 사진을 보내 주신 목격자 님.
촬영에 큰 도움 주신 플래시몹 매냐님들.
시간도 급할 텐데 어서 계좌부터 열라며 귀여운 협박까지 주셨던 우리 매냐님들의 댓글,
계좌 번호를 올리자마자 조금씩 들어오는 도움과 하나하나 읽을 때마다 가슴 뭉클해지던 입금자명들-
그리고 빠른 마감으로 인해 비록 바로 함께 하실 수는 없었지만 멀리서 많은 걱정과 마음을 보내주셨던 모든 매냐님들..
다들 너무나 흔쾌히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도움 주신 우리 사랑스러운 매냐님들과 주경기장 관리사무소 및 관련 직원 분들,
귀찮으셨을 텐데도 저희의 계속되는 질문에 상세하게 설명해주셨던 서태지컴퍼니 분들
그리고 항상 행복하고 즐거운 꿈을 함께 꿀 수 있게 해주는 그 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__)
비록 2009년의 한여름밤의 꿈은 이미 끝났지만 내년 같은 장소에서, 다시 한 번 또다른 꿈을 모두 함께 꿀 수 있기를-
P.S 덤으로 공개하는 내조 현수막 최초 시안..ㅡ,.ㅡㅋ
모두를 빵 터트리게 만들었던 그 시안이랍니다 ㅎㅎ; 위의 실제 현수막과 비교하여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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