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8집 공식활동이 끝나고 도란도란한 분위기에 이런 글을 쓴다는게 망설여지고 미안하네...
그런데 이제부터는 정신없이 몰아칠 어려운 시기가 될테고...
나 너무 무섭고 두려워...
그래서 그나마 여기에 조금 글을 올리고.........
붸비들이 기도를 해주고 그 기운들을 얻어갔으면 해....
우리 아버지....... 지난 8월에 최종으로 위암 확진을 받으셨어............
지난 한달간 제 정신이 아니었고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모시고 와서 초조한 시간을 보냈는데....
결국은 수술을 할수 없는 말기 상태이고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어.
위암이 주변 림프구와 대동맥까지 확장되서 언제 어디로 확 퍼질지 모르는 상태,
그러니깐 조만간에 어디에선가 고통스러운 증상이 터지기 시작한다는 거래.
마지막으로 항암 요법을 해볼수도 있는데,
이건 치료의 목적이 아니라 그 시기를 몇달 뒤로 늦출 뿐이라는 거야.
그러니 항암을 할지 말지는 우리보고 선택하래네..
이제 내일이면 아버지가 처음으로 항암요법을 받으러 서울에 있는 내게로 올라오실건데,,,
너무 두렵기만 해...
의료인은 아니지만 관련된 자라서 앞으로의 수순을 대충 알아서 더 무섭기만 하다.
벌써부터 지난 한, 두달 동안 몸 상태가 확연히 안좋아지셨는데 항암 치료를 제대로 견뎌낼수 있으실지...
몇 사이클의 항암 치료를 하며 체력이 급격하게 저하되고 부작용들에 못 견디시다가
결국 본인의 상태를 눈치채시고 그만두시거나,
아예 시작을 하지 않고 한, 두달 지금 상태를 유지하시다가 암이 퍼져 고통스러워 하시거나....
어느쪽을 선택해도 결국에는 몇달의 차이를 두고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게 될거라는 거야..
너무 두렵고 너무 죄스럽기만 하다...............
조금만 더, 단 몇달 전만이라도 우겨서 검진을 받게 했으면 어쩌면 수술도 가능했지 않을까?
최소한 함께 할 시간을 좀더 갖을수 있지 않았을까..
지난 한달간 회사는 회사대로 일이 쌓였고 그 나머지 시간에 인터넷을 뒤지고 책을 구해 읽으며
피곤에 지쳐 쩔어가면서도...
나 그 와중에도 이티피도 가고 앵콜도 갔었다?
참 철없지? 못됐지?
그냥 앞으로 닥칠 시간 전에 마지막으로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했었지.
멍한 상태로 보다가, 모아이가 나오니 미쳐버리겠드라..
작년의 처음 들었을 적의 그 느낌이 그대로 느껴지는데..
딱 일년전으로만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그 마음이
내게는 너무 간절했어...
그랬으면, 지금 이 현실이 거짓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태지가 돌아올때쯤이면,,, 나는 우리 아버지는, 우리 가족들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나는 다시 음악을 느끼고 좋아할수 있을까...
나는 죄책감 없이 그 자리에 함께 할수 있을까....
일년전으로 되돌아가서, 나의 즐거움, 나의 삶에만 미치지 않고 부모님을 살펴 봤었더라면.................
나이 든다는게 이런 과정도 겪어야 한다는걸 외면했었나봐..
혼자서도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버지, 어머니.......... 다른 형제들은 다 결혼해서 자신의 가정이 있기에 버팀목이 있겠지만
나에게는 부모님이 내 가정인데... 부모님이 가시게 된다면 나는 버틸수 있을까...
다 거짓말 같고 꾸며낸 이야기같애.
노무현 대통령님, 김대중 대통령님..........
며칠전 장진영씨 기사는 무서워서 제대로 읽지도 못하겠더라..
지금에서야 무언가를 해드릴려고 해도.......... .해드릴수가 없어..
처음에 암 의심 이야기가 나올때도 몇천, 억을 쏟더라도 노력을 해보고자 했지만...
벌써부터 가파르게 건강이 나빠지시고 있어..
아버지는 이미 한달 전부터 제대로 밥도 못드시고 ..........
두달 새에 60kg가 넘는 체구에서 50kg 밑으로 떨어지셔서 48kg,.... 자꾸 마르시기만 해..............
항암을 시작하면 고된 치료에 10kg가까이 빠진다는데.......
잘 견뎌내실수 있을까..........
체력을 끌어올려야 항암치료를 시작할텐데...
정신없이 위암에 좋다는, 체력에 좋다는... 송이버섯, 차가버섯, 전복, 낙지, 장어, 오리고기........
생전 요리해보지도 않은 것들을 찾아서 어떻게 해들리까 하지만.. 드실수가 없는걸 어떡해...............
더 글을 쓰기가 힘드네..
붸비들아, 기도해줘.................
우리 아버지에게 좋은 기운이 갈수 있도록...........................
태지야, 태지야 ......................................................
이런 글에 네 이름을 불러도 되는지... 내가 주제넘게 오지랍을 부려도 되는건지 잘 모르겠어...
그냥.. 그냥.. 너무 무겁게 맘이 가지않기를 바라며... 그래도 말을 해본다..
작년 북공고때 네가 나이드신 부모님을 보며 문득 마음이 아파온다는 내용의 말이 자꾸 떠올라....
나도 서울에서 떨어져서 산지 오래되고 가끔 명절에나 가면서
문득 나이드셨네............ 생각이 들었어도 시간은 많다고 생각했어...
언젠가는.. 언젠가는...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나이 드신 부모님 아프시기 시작하면 한순간이더라.......
70이 넘으셨어도 우리 부모님은 정정하시다고, 다 각자 운동도 하시고 나름 잘 지내신다고..
아마 그렇게 현실을, 미래를 외면하면서 살았나봐.............
나이 드신게 맞고 그러면 질환이 오면 한순간에 기력을 잃으시더라구.........
그러니 공백기 때라도 같이 시간을 보내고 부모님이 좋아하실 추억거리를 같이 만들면 좋을듯 해.......
부모님을 모시고, 한국에서나, 어려우면 외국이라도 모시고 여행을 다니던가 하면서 추억을 쌓아.
그리고 한 가지만 부탁할께...............
부모님을 모시고 같이 함께 건강진단을 받아줘. .
위암이 우리나라, 일본에서만 항상 순위권이야......
곡류를 많이 섭취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일본은 위암이 순위권이고, 고기류를 많이 먹는 서양은 대장암이 순위가 높아.
우리나라의 짠 음식, 구이 음식등 식생활 문제들이고 ,
또 중요한 위험인자가 헬리코박터균이나 만성위염으로,
위안에서 장시간에 걸쳐 공격을 하고 그 때문에 생긴 위 병변이 시간이 지나 다른 위험 인자들과 겹쳐서 암성 세포로 바뀌기가 쉬운거래..
그래서 행여나 하는 마음에... 위암 검사를 포함해서 종합 건강 진단을 받았으면 해...
위암 검사는 위장조영술 (걸쭉한 바륨용액먹고 촬영) 이나 위내시경으로 8, 90%를 조기에 추적할수가 있어...
만약 조기에 발견된다면 수술을 해서 잘라내버릴수가 있고 그렇게 되면 상당히 결과가 좋아..
우리 나라가 부담스러우면 미국이나 다른 나라보다는 일본을 선택하는게 좋을거야.
우리나라나 일본은 위암 환자가 워낙 많아서,
의사들이 위암 판독 능력도 좋고 치료방법도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발달해 있거든..
붸비들도.........
나처럼 미련하게 최악의 상태에서 발견하고 무력하지 말고.. 평소에 검진 받고 그랬으면 해.........
미안... 너무 우울한 글을 올려서...... 다시 올려보고 고칠 기운이 없네.......
다들 건강하자...
그리고 지금의 순간들을 소중히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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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기도해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