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닷컴. 위태. 태매에 동시 게시됩니다.
2009년 8월 29일,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 나타난 저 피크닉바구니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환한 미소로 서태지컴퍼니에 인계한 피크닉바구니 속 이야기를 한 번 보아 줄리엣?
"밝은미친청주"라는 소들이 준비한 거군요. 노란색, 빨간색, 하늘색, 다양한 물건들이 들어있군요.
아, 이것은 뫼비우스 용산 공연장 외부에 설치되었던 현수막이 아니었던가요?
이 상자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는 걸까요?
멀티툴(이른바 "맥가이버칼"이라고 불리는)이군요.
활짝 펴니 저렇게 많은 기능이?
서블리의 음악여행에 좋은 친구가 되고 싶은 멀티툴도 그 분을 만날 생각에 볼빨하며 설레여하고 있어요.
자연과 함께 하는 여행을 좋아하시는 오빠님께서 애용하실 물품이 된다면 하는 상상을 하며..
저희들이 준비한 나름 가장 비싼 물건이예요.
한국에서 딱 세 곳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최고급의 멀티툴입니다.
이건 편지인가요? 아! 통장이네요~
서블리의 18년 음악인생을 5만원에 담으려 한 청주 소들의 센스가 엿보입니다.
금액과 편지내용 맞추려 한 정성과 0221 들어있는 오만원권 찾기 위한 노력도 눈물겹군요.
오빠님의 생일, 앨범 발매일 등 오빠님과 관련된 모든 숫자들로 이루어진 금액과 그 앨범, 그 상황에 맞는 문구를 만들어보았어요.
오빠님과 관련된 숫자들과 문구로 오만원에 금액을 맞춘 퐐로들, 촘 촹인듯!
통장에 5만원을 넣어 드린 후, 그 5만원을 출금했다는 의미로 5만원권을 넣어드렸습니다.
2008년 이티피 잠실야구장 실외에 게시되었던 현수막이 붙어있는 이 상자 안에는
세상에서 가장 멋좋은 솔로이신 그분을 위한 물건들이 가득합니다.
목욕제품부터 미니빨래판, 심지어 변기솔까지 깨끗한 내 남자를 위한 프로젝트였코마.
리본을 예쁘게 묶기 위해 수십번을 묶었다, 풀었다를 반복하신 청주의 "리달(리본의 달인)"께서 묶으신 저 세가지 물건은 그들의 "인증시리즈"!
두 번째 사진(우.상)은 10년 역사의 "밝은미친청주" 정모, 엠티 등 모임 사진들을 묶은 앨범과 액자!
세 번째 사진(좌.하)은 "서태지 강림 IN 청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스크랩북!
오빠님의 청주공연을 기원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직접 다니면서 찍은 청주의 풍경과 맛집 등을 소개해보았어요.
마음은 가득하나 손재주는 없는 비루한 소들이지만 마음을 담아 열심히 포장해보았어요. ㅠㅠ
그럼 빨간 우체통처럼 생긴 상자 안을 먼저 들여다보기로 해요.
이 낯선 물건들은 청주를 소개하는 안내책자들과 청주의 자랑 "직지" 기념품들이뮤다.
"Taiji in Cheongju"라고 써있는 빨간 수건은 지난 2004년 제작한 "밝은미친청주"의 단체수건이예요.
언젠가 오빠님께 전해드릴 날을 꿈꾸며 그 모습 그대로 간직해온 수건 한 장 역시 함께 넣어드렸어요.
피규어 가게 방문만 수차례, 찍는 녀석들마다 임자가 있었던 좌절의 시간들.
퐐로들 성났을 때 모습을 한 피규어와 USB 연결하면 눈에서 빨간 불이 나오는 악마 캐릭터, 오빠님 맘에 꼭 들길 바라며..
깜찍한 코털제거기와 아주 특별한 디자인의 화투는 내 남자의 단정함까지 내조하는 마누라들의 세심함이죠.
멋좋은 싱글을 위한 달걀찜기와 신종플루예방을 위한 마스크, 그리고 청주에서만 볼 수 있는 소주입니다.
(오빠님, 소주는 기념품이예요.)
끼니 거르시지 마세요, 요리책.
심심할 땐 영화를 하나 보는 것도 괜찮죠, DVD.
그치만 심심할 땐, 뭐니뭐니 해도 만화책이!
20세기 소년의 작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 플루토 전권입니다.
마지막권(8권)은 아직 한글판이 나오지 않아서 일어판으로 넣었어요. ^ ^
사랑하는 사람에게 꼭 하고 싶은 선물, 속옷 선물을 과감하게 준비해보았어요.
이 선물은 선물상자 전달 이후, 특히 남퐐로들이 정확한 상품명을 알고 싶어했스뮤다.
뭐든지 그와 같은 아이템을 가지고 싶어하는 마음, 그래도 남퐐로들이 부럽진 않코마.
나는 이대로 마누라할래요~
음악작업하시다가 심심하실 때, 우울하실 때 꼭꼭 깨물어드시구요.
우리 퐐로들 생각하시다가 애잔해지실 때 살살 녹여드시구요.
이건 특별히 다른 분들과 나눠드셔도 된다는 청주마누라들의 허락이.. ㅎㅎ
여기까지 스크롤바 내린 퐐로들(오빠 포함?), 니들이 고생이 만타.. ^ ^
참 많죠잉? 이제 다 끝나가요~
"밝은미친청주"는 2000년 10월에 개설되었어요.
그래서 7집 제로투어와 8집 뫼비우스 투어에서 상당수의 현수막을 제작하여 게시하였답니다.
그 중엔 공연장에서 오빠님이 직접 읽어주셨던 것들도 있지요.
그 현수막들을 미니로 제작하여 한 곳에 모아보았어요.
저것들이 종이가 아니고 현수막 재질 천이구요, 현수막을 돌돌 말은 저 봉은 한 청주 소가 어렵게 구하여 톱으로 잘랐다나, 뭐라나.
이 모든 선물들에 이름이 되고, 그 이름이 그분에게로 가서 꽃이 되는데 (음.. 꽃이 되었기를;;;) 큰 공헌을 한..
"밝은미친청주" 스티커들과 스탬프.
그리고... 오빠님께 전달한 우리들의 손편지들이예요. (카페 대표편지 포함) ^ ^
어떻습리카? 선물상자 괜찮습리카?
사실 이 선물상자를 만드는 일은 그리 많은 인원이 한 것은 아니예요.
여러 가지로 바쁘고 힘든 많은 이들에게 부담주지 않고 하자는 모토를 가지고 운영진을 포함한 몇 명이 총대를 메고 시작한 일이었지요.
그 몇 명이 그리 재주꾼들이 못 되어서
지난 광주공연 다음날(7월 26일) 기획회의부터 시작하여 한 달여간 준비한 선물상자라고 하기엔 부끄러울 정도로 부족하지만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정성과 노력을 다했기에 이렇게 감히 게시해봅니다.
중요한 건 마음이겠죠~
맛집을 돌아다니느라 속에 탈났던 일,
조금이라도 더 좋은 물건을 찾기 위해 서울 곳곳을 다니며 쇼핑하고 녹초가 되었던 일,
서툰 손재주에 가는 시간을 아쉬워하며 발을 동동 굴렀던 일,
선물을 전달하는 마지막 날까지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 안에서 포장하고 올림픽공원 한 구석에서 마무리했던 일.
모두가 아름다운 추억이 되겠죠.
 
이 게시를 빌어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그리고 본인의 시간을 내어가며 도움을 주신 모든 "밝은미친청주" 가족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어려운 부탁을 쉽게 했는데 적지 않은 돈을 선뜻 내주시며 T와 카페에 대한 무한애정을 표현해주셨던 여러분들의 마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그리고, 특별히..
지난 한 달간 모든 주말 및 여름휴가까지 반납하고 이티피 오전 공연까지 포기해야만 했던..
카페지기님과 두 분의 운영자님들, 이 세 분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한한 고마움을 표하고 싶습니다.
긴 세월 운영진으로서의 희생과 노고 잘 알고 있으며, 당신들을 알고 지낸 세월만큼의 넉넉한 사랑을 보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들을 만나게 해주었고
우리들의 아름다운 추억의 중심에 계신 태지오빠님.
비록 그리 화려하고 세련되진 않았지만 우리들의 마음을 예쁘게 봐주시리라 믿어요.
이 선물상자를 열었을 때 오빠가 환히 웃으실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어요. ^ ^
태지오빠와 함께 한 18년, 그 따뜻한 추억 속에
태지오빠로 인해 맺은 인연들과 함께 한 10년이 있어
나의 청춘이 행복했고
앞으로도 행복할 것입니다.
완전 사랑합니다, 밝미청 가족들 & 우리, 서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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