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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슬픈아픔 리뷰] 오퐈님 가사는 다 오빠 얘기같아 [I Love 有]

게재일 : 2009.07.13 (Mon) 01:14:28 AM

작성자 : 까만밤

No. 602885 추천수 : 6 조회수 : 392

슬픈아픔은 은퇴 후의 감정을 노래한 것 같아.

아마 다른 붸뷔들도 다들 그렇게 느꼈을 것 같아. 가사가 너무 솔직해서 애틋하다 ㅠ

「나는 몇해전인가 빛을 버리고 어둠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네」

우리를 등지고 떠나야만 했던 그 때..

우리에게서 아주 멀리. 멀리. 지구 반대편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적이 있었지.

「이젠 분명히 내가 꼭 가야할 곳이 있는데 ..」

내가 가야할 곳. 그곳은 너희들이 있는 곳..

너희들 곁에 내가 있어야 하는데..

「내가 여기 있는 건 무슨 뜻일까 이 많은 슬픔들은 무얼 말하나」

나는 왜 너희를 떠나 홀로 이 먼 타국에

아무도 나를 모르는 외로운 곳에서 그리운 너희들을 두고 홀로 있는 것일까.

나의 슬픔과 너희들의 슬픔

이 많은 슬픔들..

「나는 내게서 떠날 순 있지만 이겨낼 순 없는 걸 난 알아버렸어」

난 지난 날의 나를 버려두고 지낼 수 있어.

난 무대 위에서 환희와 희열을 느끼는 뜨거운 가슴을 가진 내 모습을 버려두고 떠날 수 있어.

그렇게 생각했었어.

그런데 너희의 슬픈 마음과 애틋한 마음.. 너희와 함께했던 시간과 소망들..

너희를 이겨낼 순 없다는 걸

너희가 없는 시간을 견뎌낼 수 없다는 걸 알아 버렸어..

「떠나가버린 많은 사람들과 비참히 찢겨버린 나의 외로움」

어둠 속에 잠겨 있던 시간.

그 동안 나를 잊고 떠나가던 많은 사람들을 지켜봤어.

나를 사랑해주던.. 셀 수 없이 많았던 사람들.

카메라에 담아왔던 그리운 얼굴들..

세월에 잊혀지게 될까 돌려보고 돌려보고 한명 한명 눈에 새겨두려 애썼어.

하지만 결국 점차 눈 앞에서 떠나가던 모습들.

그렇게 점점 모두가 떠나가고 시간이 흐르면 홀로 남겨지게 될까?

나에겐 그 시간만이 전부였는데..

「가야하겠어 나의 세상으로 이 슬픈 아픔들이 다 날아갈수가 있게」

다시 돌아가고 싶다..

그때처럼..

나를 사랑했던..

내가 사랑했던..

너희들 곁으로..

「난 삶에 지쳐 쓰러졌을 때 내가 미쳐가고 있을 때」

어린 나이에 혼자 많은 짐을 짊어져야 했던

너무 많은 일들로 피곤함에 지쳐 힘들었던 아이들 시절.

음악을 만드는 건 즐겁고 신나는 일이었는데 점점 커다란 압박감으로 짖눌러와.

내게 칼날을 들이대는 수많은 날카로운 시선들

나의 소리가 점점 미쳐가는 것 같았어.

「나는 애를 쓰며 싸웠었지 내 혼을 다해 기도했네」

어떻게든 발버둥쳐보려 했던 것 같아.

내 안의 소리를 다잡을 수 있게 해달라고

미쳐가는 내 마음을 붙잡아 달라고

온 영혼을 부르짖어 기도하곤 했었어.

그렇게 애를 썼건만 결국.. 너희 곁을 떠나야만 했어..

「향기없는 마음은 꿈을 꾸는가 홀로 지는 저 꽃은 눈물 흘릴까」

여기서 향기와 꽃은 우리를 의미해.

우리를 떠난 오빠의 마음은 향기없는 메마른 사막 같았던 거야.

향기없이. 우리들 없이. 그는 꿈을 꿀 수 있었을까?

그 메마른 마음이 꾸고 싶었던 꿈은 무엇이었을까?

밤마다 우리 꿈을 꾸었을지도 몰라.

자신이 곁에 없는 홀로 있는 저 가녀린 꽃이 울고 있는 것만 같아.

잠 들기 전에 우리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꿈 속에서 보게 해달라고

우리의 얼굴들을 꿈 속에서 보게 해달라고 기도했을지도 몰라.

그 때..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아파하나봐 마지막인듯 내가 널 만져줄께 기운을 내봐」

홀로 있는 꽃이 점점 슬픈 아픔에 시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

곧 겨울을 맞이할 것 처럼 마지막 꽃잎이 다 떨어져서 영영 져버릴 것 같아.

그래서 결국 견디지 못한 건 오빠였던 게 아닐까.

자기 곁을 떠나는 우리를 차마 견뎌낼 수 없어서..

점점 자신을 잊어가는 우리를 차마 견뎌낼 수 없어서..

그래서 돌아오게 된 게 아닐까..?

「떠나가버린 많은 사람들과 비참히 찢겨버린 나의 외로움..
가야하겠어 나의 세상으로 이 슬픈 아픔들이 다 날아갈수가 있게」

슬픔에 잠겨 시들어 버릴 것 같던 우리를 멀리서 지켜보면서

그리고 점차 우리 기억속에서 자신이 퇴색되어가는 모습에

마음이 갈기갈기 찢겨져나가는 듯한 괴로움과

혼자 남겨진다는 외로움에

오빠는 우리에게 돌아오기로 결심하게 된거야..

「나의 세상이 나를 맞이하며 끝없이 날아가는 춤추는 새들
저기 보이는 나의 예쁜집과 하늘에 넘치는 따뜻한...」

다시 돌아온 이곳은 가슴이 벅찰정도로 너무 아름다웠어

조잘조잘대는 귀여운 이야기 소리들이 내 귀를 간지럽히는

너와 내가 함께하는 이 예쁜 집은

하늘에 넘치도록 따뜻한 행복이 가득한 곳이야...

난 매니아가 되기 전에는

슬픈아픔을 내 자신에게 투영시켜서 해석하곤 했어.

그런데 오빠를 알게 되고나서는

팬들에 대한 오빠의 마음이 절절히 묻어나는 곡이란 게 느껴지는 거야..

세상 어디에 이렇게 팬에 대한 넘치는 애정을 표현하는 가수가 있을까?

우리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그 마음으로 인한 슬픔을 이야기하는 사람..

오빠에게 말해주고 싶어.

그 사랑은 이 세상에서

오로지「서태지」만이 줄 수 있는 사랑이었습니다.

내가 잘 할게요..

그대가 외롭다고 느끼지 않게..

그대가 지금보다 더욱 더 행복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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