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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레플리카의 추위.

게재일 : 2009.07.22 (Wed) 11:09:38 AM

작성자 : ㅇㅇ

No. 620317 추천수 : 2 조회수 : 316

[ 머나먼 저 우주위로 종을 울리면 이 높은 산 위에 서 있는 나를 누가 발견해줄까. ]

이부분이 나는 그렇게 고독하다.
레플리카란 곡 자체도 나에겐 정말 진한 고독감을 느끼게 해 주는데,
특히 저 부분의 가사는 들을때마다 가슴한켠이, 발밑이 갑자기 꺼질듯이 고독해져 온다..

자신이 딛고 선 지구가 아니라 저 우주위로.
이토록 높은 산까지 올라왔지만. 우주 저 멀리에서는 보이지도 않는 존재.
더구나 '보일까 안보일까' 가 아니라,
종을 울릴테니 발견해 주길 바라는 마음.

아무튼 레플리카는 들을수록 고독해.
뭔가 서로 닮은 사람들. 군중속에서.. 닮은 듯 보이지만 사실상 다른 그 속에서.. 다름 을 말할수 없기에
홀로 느끼는 지독한 추위.

물음에 피의 흐름이 멈춘다는 표현.
보통 분노하거나 화가 났을땐, 피가 거꾸로 흐른다거나, 피가 폭발한다거나 하는 표현을 쓰지.
그런데 그대로 멈췄다는건... 사람이 정말 큰 일을 당하면 오히려 냉정해질때 있잖아.
너무 어처구니가 없거나, 여태까지 주고받았던 감정이 사실은 착각이었단걸 깨닫거나 하면,
눈물도 나오지 않고 더이상 어찌해볼 의지도 그대로 사라지고..
내가 예를 잘 못들겠는데.. 아무튼;;;

[ 나를 채운 피의 흐름이 멈추는걸. 그 온도의 차이. 내안의 추운 겨울. ]

[ 나를 태워 주렴. 네 음성으로. 저 찬란하던 햇살로.. ]

태운다는건 그만큼 추운 내면에 대한 표현의 정점이 아닐까 생각해.
피의 흐름이 멈출정도로 추운 내면. 아무것도 할수 없고 아무와도 교류할수 없고.
그렇기에 유일한 구원자. 너에게 차라리 타 죽어도 좋으니 이 고독한 추위속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하는...

곡의 마지막은 무언가 둔탁하게 닫아버리는 소리.
닫히는건 누군가의 마음일까...

아마 레플리카가 이토록 추운 음악이라서,
그 뒤에 나오는 아침의 눈의 전주가 너무도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
그래서 난 맨날 레플리카 듣고나서 아침의 눈 전주가 나올때 눈물이 나..
같은 겨울인데 이쪽은 정말 따뜻하지. 애틋하고. 세상은 추워도 내면은 한없이 벅차오르지.

그래서 레플리카 나오고 아침의 눈 나오는게 너무 다행이다 싶어.

아놔;; 나 또 이거 쓰다보니 눈물크리.
레플리카도, 아침의 눈도 너무 좋다. 으어어어엉 ㅠ-ㅠ 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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