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태지와 함께. 위드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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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아까 회식 간다고 했었잖아....

게재일 : 2007.06.30 (Sat) 12:35:01 AM

작성자 : -_-

No. 678 추천수 : 0 조회수 : 196

내가 오늘 뺑끼를 좀 부려서 소주 한병 밖에 안마셨거든..
평소엔 두병정도 마시면 딱 좋아하는 주량인데..
그 사람들이야 내 주량 모르니까..

하여간 그러고 노래방 갔는데..
나만 외부사람이라 기선제압 한다고 초반에 붸비들이 골랒뉴노래 몇 곡
부르면서 분위기 다 띄워놨다.. 그러고 좀 쉬는데..
또 마이크를 주는거야.. 레파토리 다 떨어져서 책 보고 있는데
또 거기서 독쇼하면 안되잖아.. 하여가 딱 보이길래 번호 찍었다?
그랬더니 첨보는 과장이라는 남자가 누가 아직도 서태지 노래 부르냐고..
분위기 떨어진다고 그러는거야.. -_-

지는? 그러는 지는 내가 이 한몸 희생하여 탬버린 춤까지 춰가면서 분위기 띄워놓고 놀자판 만들었더니 살다가 살다가~ 이딴거나 불러서 분위기 쫙 죽여놓는 주제에..
-_- 진짜 저렇게 분위기 못맞추는 인간들.. ㅡㅡ 직급이 있으니까 한참 신나게 놀다가도 과장이 저렇게 진상 떨면 그냥 앉아서 박수쳐주다가 다음곡 또 신나면 일어나서 놀자판 되고 그러더만.. -_-

그래서 취한척 하면서 오기로 더 태지노래 불렀다.. 그 과장이 또 뭐라고 하는데
어떤 남직원이 신나는데 왜요~ 그러고 장단 맞춰주길래 나는 또 과장 쌩까고 취한척 하면서 진상짓 좀 해줬지.. 우린 또 그런거 못봐주시니까.. ㅋㅋ

다 아는 노래니까 젊은 사람들 막 일으켜 세우면서 같이 부르자고 해서 완전 신나는데 혼자 꽁생원처럼 그러고 있더라구.. 그러다 또 지 차례되면 어찌합니까~ 어떻게 할ㄲ아ㅛ.. 이런거 부르면서 찬물 끼얹고..

나중엔 직원들이 막 다들 태지노래 같이 부르고 난리였어.. 마이크 돌려가면서 ㅋ노서트장 분위기됐는데 그 과장이란게 또 저러고 있어서..

그래서 내가 맥주 한 캔 벌컥벌컥 마시고 완전 취한척 하면서 과장유감 불러줬잖아 ㅋㅋㅋ 과장님께 바치는 과장유감이라구.. 그리고 싸이 챔피언 부르면서.. 앞에 멘트치잖아.. 진정 즐길줄 아는 여러분이 진정한 챔피언입니다 이러나? 그 때 다 일어나 있는데 과장 혼자 또 구석에 짜그라져 있길래 똑같은 말투로 그랬지..

과장님 계속 그러고 계시면 진정 왕따됩니다~ 헙!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찌나 통쾌하던지.. ㅋㅋ 취한척 비틀대면서 과장 발 밟고.. ㅋㅋ

그러면서도 나만 외부사람이니까 좀 밀리기 싫은 그런게 있잖아..
실수하는 척 하면서 과장한테 들이대면서도 아랫사람들이랑은 뭔가 통하는 분위기 만들고.. 오바해 가면서 분위기 휘어잡아서 리더쉽 있는 것처럼 보이고.. -_-
말이 회식이지 나는 거기서 비지니스 한거다 ㅡㅡ;;
어쨌든 그러고 카리스마 보이느라고 애썼는데..

아까 나가는데 동생이랑 차키가 동시에 없어져서 -_- 택시타고 날아갔는데..
노래방에서 완전 취한척 하고 과장한테 들이 덤볐으니 일관성 있게 취한척 해야되잖아.. -_- 택시를 타야겠는데 급하게 나가느라고 은행에 안들렀더니 택시비가 없는거야.. 오천원이면 오는데 오천원이 없어.. -_- 나오기전에 엄마한테 전화해서 택시비 가지고 나오라고 했더니 동생 근처에 있다고 같이 들어오라는거야.. ㅡㅡ 동생 밤 못새게 잡아서 데려오라고.. 동생한테 전화해봤더니 지 친구들이랑 같이 있다고 못온다고 하더라구.. 그래서 그냥 됐다고 짜증내고 끊었다? 그러고 좀 있다 나왔는데..

나는 일관성 있게 취한척 하느라고 여전히 비틀비틀 거리면서 나왔더니..
내 동생 -_- 문 앞에 떡하니 팔꼬고 짝다리 짚고 서서 노려보더니
"야! 내가 니 때매 쪽팔려서 못살겠다. 이 화상아" 그러고 나를 부축해서 질질 끌고가는거야..

같이 있던 사람들이 누군지도 모르고.. -_- 오라고 했으니 짜증은 났겠다..
내가 비틀거리니까 취한줄 알고 지가 그렇게 반말해도 모를 줄 알고 덤빈거지 -_-
나 제 정신 멀쩡했는데.. ㅡㅡ

망가지면서도 리더쉽과 카리스마 보이려고.. 허접하지 않게 얼마나 애썼는데..
사람들 다 있는데서 새파랗게 어린거한테 저런소리 듣고 질질 끌려왔으니
말짱 도루묵 아냐.. 아놔.... -_-

이 자식.. 옛날에 나 첫 직장 다닐 때도 한번 이래가꼬 망신주더니.. 나 오늘 제대로 쪽팔렸잖아... -_- 어떻게 만회할지 걱정이다..

그건 그렇고.. 오늘 그 첨보는 과장.. 아직도 서태지 노래하는 사람 있냐고..
그 망발에 오늘 과장 왕따시키고 신나게 놀았다.. ㅋㅋㅋㅋ 꼬숩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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