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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비 오는 새벽 후기를 눈팅하실 서오빠님!

게재일 : 2009.07.12 (Sun) 02:09:44 AM

작성자 : ㅇ

No. 600934 추천수 : 0 조회수 : 172

오늘 공연..역시나 최고였습니다.

같은 곡 리스트, 같은 무대 구성이지만 어쩜 매번 갈 때마다 처음 가는 것처럼

놀라고 설레는 마음이 드네요. (물론 셋 리스트 못 외우는 제 머리도 한몫 ㅋ)

공연가서 서오빠님을 직접 보고 오면 늘 이런 기분입니다.

너무 행복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 모든 것을 주고 와서 허전한 느낌.

이 느낌엔 '저 사람은 날 모르겠지..공연 끝나면 난 나대로 저사람은 저사람대로 가니까'

라는 마음도..솔직히 있답니다. 사람 마음이란게 그렇더라구요 _^_

그런데 그 허전함을 채우는건 아이러니하게도 손 뻗으면 닿을...거리도 아니고

10 몇 미터는 떨어져 노래를 부르는 오빠님 이더군요.

가까이서 표정도 궁금하고(전 오늘 오빠님 물 마시다 흘린거 봤다구요)

아이컨택도 하고 싶고.. 네 늘 그래요.

근데 멀리서 노래 부르는 오빠님을 봐도 너무너무 좋네요.

늘 생각해요.

'그냥 평생 저렇게 노래하고 우리랑 함께 해주기만 하면 된다'

'다른거 욕심 안부릴테니 그냥 평생 이렇게만 우리 살아요' 라구요.

무대위의 서태지와

공연장의 태지 매니아들은

음악과 시간을 나누면서 한편으로는 그 시간을 '도피처'로 삼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슬픈아픔 가사처럼 지치고 힘들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때

우리에겐 그저 서로밖에 없어서 그래서 포기할 수 없었잖아요.

무대 밖에서의 태지가 어떤 고민이 있는지, 얼마나 힘든지 잘 모르지만..

그 마음까지 다 채워주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적어도 무대에서만큼은, 우리가 함께 있는 공간은

오빠와 우리의 파라다이스가 아닐까요 ^^

나만 헤어지는게 싫은게 아니고, 시간이 갈수록 더 우리에게 다가오고

우리 챙겨주고, 구박도 하고, 달달한 멘트도 해주는 오빠 보면

'우리가 저 사람에게 저만큼의 의미구나' 싶어서...

그래도 우리가 오빠에게 위로가 되는구나 싶어서 뭉클하기도 하고

그 마음이 어디까지일까 궁금도 하고...그래요.

그래서 이번 공연은 허전함보다, 위로가 더 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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