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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나베뷔 인도여행기 1/2탄 친절하게 업어왔써~

게재일 : 2009.12.31 (Thu) 02:19:50 AM

작성자 : 나착하지?

No. 777430 추천수 : 5 조회수 : 514

내 컴퓨터 진챠 슈퍼컴인가봐~
나베뷔 글 약 10초면 들어가져 ㅎㄷㄷ
(그럼 모하나여~ 맨날 예빙, 굿빙인걸요 ㅠㅠㅠ)

밑에 나베뷔 글 궁금해하는 불쌍한^^; 베뷔들 있길래
마지막에 올라온 인도여행기1/2편만 대신 올려주고 자러갈께~~
(아 진챠 이거 읽다가 혼자 넘 웃어서 신랑한테 들켜 민망했음ㅋㅋ)

나  b964e7dbfc5 (2009.12.30 Wed 03:55:51 AM)


제가 인도 갔을때 얘기를 해볼게여
꽤 오래전에 다녀왔어여

꼬맹이였을때 외국음악,공연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인가를 보다가
무슨 지평선밖에 안보이는 그런곳에서 각자 자유로운 모습으로 공연과 축제를 즐기는 모습에 쇼크를 먹었었거든여
진짜 살아생전에 저기 꼭 가야겠다라고 결심하고 잊고 살았는데 커서 보니까 인도에 있는 곳이더라고여

그렇게 가게 된 인도였는데 정말 잊지못할 정도로 다이나믹 했던것 같아여
한걸음 뗄 때마다 사건이 터졌으니 뭐-_-
혼자 로빈슨크루소 되가지곸ㅋㅋ 여행자 경로 족족 다 벗어나서 휘젓고 다니다가 납치 당하고 죽을뻔한 그런거 있잖아여-_-후..
아..신비한 경험도 많이 했었는데 여기다 또 이야기 하기 시작하면 서버 터질것 같으니깐 제가 얘기 하려던거 얘기할게여

처음 인도에 도착해서 나 인도 모르겠고 나를 당황케하는것들이 툭툭 튀어나오고 아직 적응못하고 나 진짜 집에 가고 싶을때였어여
이틀 사이, 인도에는 나 빼고 다 사기꾼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혹한 일만 생겨서 심신이 지칠대로 지쳤었져
델리 토할것 같아가지고 이틀만에 델리를 떠서 자이뿌르로 갔어여
근데 자이뿌르는 더 가혹했져-_- 저에겐 자이뿌르가 헬게이트였어여

도착하자마자 성희롱으로 스타트를 해가지고
뭣 좀 살려고 하면 아 진짜 장사 유도리있게 안해가지곸ㅋㅋ 지금 당장 자기가 집 좀 사보겠다고 액수를 불러대닠ㅋㅋ 흥정하는것도 지치고
나 힘들어서 짜이좀 마실려고 짜이가게 갔더니 어떤 거지가 약 타서 주고
바로 앞에 있던 집, 당시에 못 찾아서 릭샤탔더니 인도에서 부산찍고 돌아 와서-_- 사기치고..
그나마도 목적지 안데려다주고 이상한데 자꾸 데려가서 뭘 사라고 하고
지금 내가 마음이 거진데 박시시들이 끝도없이 쫓아다니며 자기를 도울 기회를 주겠다고 돈을 내놓으라고 떼를 써대고
후..-_-

나 자이뿌르 오자마자 다른도시로 가야겠다라고 생각하고-_- 기차표 예매하러 나갔다가
정말 천태만상을 다 겪고 시장에서 길까지 잃어버려서 불길함이 솟구치고 있는데
날은 너무 덥고 아스팔트에서는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고 누군가 계속 쫓아다녀서 잠시 서서 땀 닦을 여유도 없고
마치 나혼자 내 몰리듯 길도 모르면서 끝도없이 미친듯이 걷고 있었어여
인도와서 고작 며칠만에 호되게 당하고 이곳 사람들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해져서
입을 꾹 닫아 버리고 마음도 닫고 분노에 찬 상태였져

너무 덥고 며칠간 맘고생으로 밥도 못 먹어서 눈앞에 뵈는것도 없고 정신이 몽롱해서
물과 과자를 하나 사먹으려고 상점에 갔어여
물과 과자를 집어들고 저는 제가 먼저 이젠 귀찮다는듯 흥정을 했져-_- 그 사람들은 나 속일거니깐여-_-
돈 몇푼 때문이 아니라 지금까지 겪은 모든일들이 너무 괘씸해서 저는 득달같이 따지고 들었어여
이번 사람들은 더욱이 만만한 상대가 아니였어여
완전 정색하고 제 값을 다 받겠다고 난리가 났는데 저는 말씨름을 하다가 혼자 서러움이 차올라
울음이 터질것 같아서 돈을 잡히는대로 집어 던지고 나와버렸어여

그리고 상점에서 나와 몇 걸음 걷다가 서러움에 북받혀 버려서 그 자리에 멈췄져
혼자 영화 찍는 그런거 있잖아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의 한 가운데 망연자실한 눈빛으로 주인공 서 있고 주위에 사람들 막 빛의속도로 제 갈길 가는 그런거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경삼림, 타락천사 화면기법 같은 그런거 있잖아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구보다 외롭고 쓸쓸한 허세 쫌 들어가지고 이 도시에서 나만 불행한 그런거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_-
사실 허세도 자리잡지도 못할만큼 아 그냥 이 도시 자체가 분노스럽고 서러워서 잠깐 멈췄어여
음 드디어 분노게이지가 차오를대로 차버린거져
며칠간 내달리듯 온갖 기분 나쁜 사건들이 엎치고 덮치고 난리도 아니였는데 결국 이런 사소한 일에서 감정이 빵터진거져

그냥 그대로 길거리에 주저앉아 버렸어여
토할것같고 막막하고 울고싶고 소리지르고 싶어서여
저 진짜 평소에 영화 찍으면서 다니는 애 아니에옄ㅋㅋㅋㅋㅋㅋㅋ한번만 믿어주세옄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 무릎을 끌어안고 엉엉 울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는거에여
인도사람들 호기심이 많아서 옆자리에서 내가 책보고 있으면 힐끗힐끗 훔쳐보지 않고 책에 얼굴을 들이밀고 정작 나 책 못보게 하잖아옄ㅋㅋㅋㅋ
심지어 아무말도 없이 책 뺏어가서 읽는 사람도 있잖아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
여튼 많은 사람들이 대놓고 나를 둘러싸서 강강수월래를 하면서 주저앉아서 울고있는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어여
진짜 묘했던게 정말 표정변화 하나없이 그렇다고 옆 사람이랑 "얘 왜이래?" 이런 대화조차 나누지 않으며 그냥 모여들어서 나만 주시하고 있었어여
그 와중에 싸이클릭샤가 지나가다가 하필 나!ㅋㅋㅋ하필 나한테 어디 안가냐고 싸게 해주겠다고 들러붙는거에옄ㅋㅋㅋㅋㅋ
내가 주저앉아있고 울고 있지만 아 아무것도 상관없고 자기는 사람 보이니까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거 있잖아옄ㅋㅋㅋㅋ
서러움과 분노가 폭발한 상태고 사람들은 날 둘러싼채 주시하고 만감이 교차하면서 정신이 반쯤 나가있는 상태에서 너 잘걸렸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냅다 쫓아가서 싸이클릭샤를 발로 뻥뻥 차며 너 한번 죽어볼거냐고 화풀이를 했어여
싸이클릭샤는 냅다 튀었고 저는 가방에서 거울을 꺼내 눈물을 닦고 얼굴을 정리하고 그 자리를 떴져
눈물을 닦고 얼굴을 정리하는 동안도 제 주위를 둘러싸고 강강수월래를 하면서 또 한마디 말도없이 그렇게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_-
왜 우냐고 왜 화내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없고 제가 그렇게 자리를 뜰때까지 오묘하게 저를 구경하던 그런 사람들이였져-_-
모두 함께 일심동체로 묘한 독립영화 찍는듯한 그런 느낌 있잖아옄ㅋㅋㅋ

그리고 내 방에 도착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하루를 정리하고 일기를 쓰다가 문득 뭐가 눈에 띄는거에여
아까 샀던 과자 뒷면에 가격표가 눈에 띄었져
그 사람이 불렀던 가격이 정가였어여 버젓이 과자봉지에 쓰여 있었어여

진짜 별 일 아닌데 저는 마치 뒷통수를 한대 시원하게 맞은 충격적인 느낌이였어여
나 혼자 불행하고 배경처럼 스치던 사람들이 머리속 영상속에서 갑자기 완전히 뒤바껴버렸져
이 도시와 이곳의 사람들이 나를 공격하거나 잘못되어 있는게 아니였던거에여
하지만 내 안에 불신과 굳게 닫힌 마음만은 확실히 느껴졌져
나로부터 뿜어져 나온 온갖 기분나쁜 느낌들은 나를 불행하게 하는 상황을 불러모으고 있었던거에여
이 도시에서의 불행은 나의 불신에 가득찬 마음밖에 없었져
나는 왜 내 안에서 나를 괴롭게 하는 마음의 파티를 실컷 스스로 벌여놓고 그것을 내가 아닌 모든것의 탓으로 돌리고 있었을까여?
나를 공격하는 일들에 대한 정당한 마음이라고 생각했던 낮동안의 일이 너무 부끄러워졌어여

정말 신기한게 뭔 줄 아세여?
마치 무슨 트루먼쇼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람들이 나만 주시하며 호된 신고식을 치러준건가 착각이 들 정도로
다음날부터 정말 아무도 절 괴롭게 하는 사람이나 상황이 없었어여
한걸음 걸을때마다 들러붙던 사람들도 거짓말처럼 사라졌고,
어딜가도 사람들이 친절하며 동네 꼬마아이들은 나한테 인사하고 난리가 난거에옄ㅋㅋㅋㅋ

인도 왜이래? 인도 미쳤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그 이후에 저는 여행내내 시원스레 맘의 문을 열고 다니다갘ㅋㅋㅋ
흑인들한테 납치 당해가지고 심장이 터질것같은 초특급 액션 찍고 죽을고비를 넘기긴 했어옄ㅋㅋㅋㅋㅋ
오빠가 인도여행 하신게 그 이후니까 오빠 인도오셔가지고 그냥 어떤 한국인이 납치당해서 죽었다대..라는 소문으로 저를 접하셨을수도 있는 그런거옄ㅋㅋㅋㅋㅋㅋ
나의 배낭 깊숙한곳에 오빠 사진 한장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유품 제대로 정리 안해가지고 오빠 팬이 죽은지 모르는 그런 슬픈이야기여ㅠㅠㅠㅠㅠㅠㅠ

내일은 내가 가져간 서태지오빠의 사진 한장이
인도에 미친 영향과 파급력에 대해서 이야기 해 드릴게여
오빠가 화보집을 내야하는 결정적인 단서가 내일 나옵니다

내일봐여 오빠

제목: 나 인도에서 며칠동안 피해망상 찌질이였음

나  b964e7dbfc5 (2009.12.30 Wed 04:09:10 PM)


여행 막바지였어여
내내 별일을 다 겪고 죽을고비 넘긴 후여서 그런짘ㅋㅋ그냥 사기꾼이 들러붙어도 사기꾼을 불러다가 수다떨고 깔깔 댈 여유가 생겼져
내가 뮤직스쿨을 탐방하고 있다는 소문은 어떻게 또 동네방네 퍼져가지곸ㅋㅋㅋ
어떻게 들었는지 말빨로 무장한 한 인도인이 내가 묵는곳까지 찾아왔어여
그냥 의도가 보였지만 뭐 나 심심하던 차에 수다를 떨었어여
그 사람은 내가 자신의 뜻대로 안되자 감정적인 환심작전을 펼치기 시작했져
나한테 반한척 하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많이많이 예쁘게 커야하는 그런앤데 나한텤ㅋㅋㅋㅋㅋ

제가 처음 오빠를 이용한 날이에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진짜 내첫사랑왕잣님 시절에도 누구한테 오빠사진 가지고 내남친 이런거는 해본적이 없어여 진짜에여 믿어줘옄ㅋㅋㅋ
여튼 그런 곰살스런 행위는 좀 저랑은 거리가 있었던 팬이에옄ㅋㅋㅋ
아기자기한 면이 없거든옄ㅋㅋㅋ괜히 쩌리팬이 아니라고옄ㅋㅋㅋㅋ
근데 그 인도인이 나중에 좀 짜증나게 굴어가지고 내가 덥썩 난 남자친구가 있다고 했어여
근데 계속 물어보는거에여 인상착의랑 막 그런거를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장난기가 발동해서 인도가기전에 오빠 보고싶을까봐 챙겨 간 오빠사진 한장이 떠올랐져
저는 오빠를 염두해두곸ㅋㅋㅋㅋ 인상착의를 차분하게 설명했져
인도인이 아 서태지를 알게 뭐에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오빠가 인도도 가기전이여가지고 서태지는 인도랑 정말 상관도 없을때였는뎈ㅋㅋㅋㅋㅋㅋ

그 사기꾼에게 저는 사기를 치기 시작했어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사람은 자신의 본분을 잊고 어느새 나와의 대화에 푹 빠져섴ㅋㅋ 진짜 나를 고통스럽게 사랑하는것처럼ㅋㅋㅋㅋ진짜 질투를 하는거에옄ㅋㅋㅋㅋ
인도인들 상황몰입 장난 아니여가지고 좀 되게 순진한 구석이 있잖아옄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막 내 남친은 그냥 평범하게 생겼다고 갖은 여유를 부리면섴ㅋㅋㅋㅋㅋㅋ
자꾸 인상착의를 물어보길래 안경쓰고 그냥 하얗게 생겼다고 그러면서 말을 아꼈어옄ㅋㅋㅋㅋ
인도에서 안경쓰고 피부 하야면 암묵적인 카스트제도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사람이잖아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오빠가 서른이 넘었다고 얘기했는데 이 사람이 갑자기 돌변을 하면서 막 비아냥대기 시작하는거에여
되게 늙었다고, 늙어가지고 눈도 침침하고 머리도 다 빠지고 곧 죽을거라고 그러는거에여-_-
그 남자 내 앞에서 미쳐가지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갑자기 나 약올릴라고 올드보이라는 즉흥노래를 지어가지고 부르면서 내 노트를 뺏어가더니 오빠를 그리기 시작하는거에여

↑이렇게-_-
야 내가 잠깐 뻥 쳤는데, 서태지가 내 남친일리없고 내가 서태지한테 완전 기절하는 빠심이고
너가 빠심이가 핀 나가면 어떻게 되는지 보고싶냐곸ㅋㅋㅋㅋ나 약간 싸이코패쓰 같은데 너 괜찮을건지
지금 이 순간 나의 또다른 자아를 끄집어내면 너 놀랄건짘ㅋㅋ니 피랑 내 피랑 컬러감이 어떻게 다른지 확인을 해보고 싶은거냐곸ㅋㅋㅋㅋ 말이 목까지 차오르는데 겨우 참았어옄ㅋㅋㅋㅋ
이십대 초반인 너보다 오천배 젊어보이고 너 진짜 요 앞 화장터에서 화장해가지고 아무도 모르게 갠지스강에 뿌려지고 싶은거냐고 의사를 물어보다갘ㅋㅋㅋㅋ
그때 오빠사진이 떠올라서 사진을 찾아서 그 남자한테 갖다줬져..
그 사람은 그때까지도 올드보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어옄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서태지오빠의 빠심이라는 그 무시무시한 사실을 몰라가지고 미쳐가지곸ㅋㅋㅋㅋㅋㅋ정신줄을 놓고옄ㅋㅋㅋㅋ

물론 저도 좀 사기를 치긴 했어옄ㅋㅋㅋㅋ오빠 22살때 사진이니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오빠사진 딱 한장 가져갔는데 내가 좋아하는 사진 가져가고 싶어가지고 오빠사진 저거밖에 없었거든여
그리고 솔직히 말했어여 이건 이십대 초반때 사진인데 내가 가진 사진 이거밖에 없고 지금 모습이랑 다를게 없다고
이건 뻥 아니잖아여 오빠 서른 넘었을때 얼굴형 약간 달라지고 스타일 달라진것 빼고는 달라진거 없었잖아여?

이 사진을 보자 그 사람은 나의 부연설명 따위는 듣고싶어 하지도 않았어여
이 사진속의 사람이 지금은 30대여서 다를거라는 그런 추측따위도 필요없고 아 다 필요없곸ㅋㅋㅋㅋㅋㅋ
그냥 자기 남자지만 이 사진속 사람한테 반한거 있잖아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전까지 나한테 반한척하면서 질투를 하던거 다 까먹고 아 너 꺼지고 자기가 이 사진속 남자 만나고 싶은 그런거 있잖아옄ㅋㅋㅋㅋ
정말 그때 그 사람 표정을 오빠가 봐야 되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도사람들 좀 순진하고 감정표현이 아이처럼 여과없잖아여
인도영화관, 영화에 훈수놓느라 거의 공연장 수준으로 시끄럽곸ㅋㅋㅋ 주인공이 잘못되면 울고불고 폭동일어나고 난리도 아니잖아옄ㅋㅋㅋㅋㅋ
오빠 사진 보고서 진짜 말그대로 경악을 하면서 버로우를 타는거에여
너무 놀라가지고 진짜 비명을 지르면서 서른넘은거 뻥치지 말라고 울면섴ㅋㅋㅋ 제발 서른넘은거 아니라고 말하라고 애원을 하는거에옄ㅋㅋㅋ
내가 옆에서 이건 이십대때 사진이라고 계속 말했는데 자기가 서태지한테 반해가지고 내 말 안들었으면섴ㅋㅋㅋ

그러더니 오빠를 그린 사진옆에 영어로 뭐라고 나쁜말 써 놓은거 지우고 스펠링을 고쳐가지고
저렇게 써 놓았어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거 자기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는 저를 향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불꽃같은 사랑을 포기했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시무룩해져가지고 집에 갔어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뮤직스쿨 나 못데려가서 커미션도 못챙기고, 한시간 넘게 썰풀어서 입 아프고, 나한테 반한척하다가 몰입해가지고 기운빼고
오빠 사진보고 기절하면서 외모지상주읰ㅋㅋㅋ에 패배감을 느낀 심정적인 피해자가 되가지고 마음만 괴로워지곸ㅋㅋㅋ
되는일 하나도 없어가지고 아 오늘 너무 힘들고 다 망해가지고 집에가서 좀 쉬어야겠는 인도인이였던거에옄ㅋㅋㅋㅋ

오빠 진짜 저 이야기에 살 붙여서 얘기하는거 아니고여 진짜 그 인도인 저 사진보고 경악했어여 너무 자기 스타일이였나봐옄ㅋㅋ
화보집 진짜 안내실거에여?
제가 그나마 인도에서 오빠 사진 꺼낸게 딱 저 날 밖에 없어서 저 정도지
제가 작정하고 오빠 홍보대사 되가지곸ㅋㅋㅋㅋ인도에서 서태지얘기 하고 다녔으면
오빠 인도의 국민요정 됐을거에여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 화보집 어떻게하실건데여
여기가 한국이였기에 망정이지 오빠 인도에서 태어나셨으면
인도인들 감정표현 여과없어가지고 오빠 화보집 안내는거 너무 슬퍼서 울고불고 폭동일어났어여 진짜에여

오빠 이제 곧 2010년이에여
지구멸망 D-2년 남았어여 진짜 급하다고 제가 했어여 안했어여
멸망은 없다라는 그런 말로 화보집 비껴갈라고 하지마시고 빨리 결정해여 빨리여

제목: 서태지오빠 얼굴로 빌보드차트 오를기셐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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