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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일반인과의 상영후기 그 즐거운 대화

게재일 : 2010.01.29 (Fri) 11:56:11 AM

작성자 : 100%의 음팬

No. 794259 추천수 : 13 조회수 : 1,122

28일 4시 50분 상영을 친구와 함께했고, 이후에 나눈 대화를 옮겨. ^^
분명 평범한 대화였으나 인터뷰형식으로 각색해보았다는.. ㅎ
오랫만에 나눈 흥미로운 대화라서 너무 즐거웠어 꺅 >_<

등장인물

물먹은쿠키: 직장인(여) TV도 공연도 즐기지 않지만 호기심은 왕성한 일반인
100%의 음팬: 직장인(여) 완벽한 음팬을 목표로 하는 일코천재 매니아

상영후 열두마리 원숭이까페에서..

물먹은쿠키(이하 물쿠): 피부에 무슨짓을 한거냐.

100%의 음팬(이하 100%): 내말이 그말이다.

물쿠: 왜 늙지않나.

100%: (이젠 놀랍지도 않은 반응) 락앤락에서 주무신다는 소문이다.

물쿠: 어쩐지..

100%: (그걸또 믿냐) 낄낄낄..

물쿠: 마지막 노래는 왜 분위기가 다른가. 옷도 다르고. 연주자도 그 사람들 아니던데.

100%: 그 공연은 앵콜공연이었는데.. 같은 형식으로 다른 장소에서 다른날 진행되었다.
          그래서 연주자도 의상도 레파토리도 조금 달랐다. 난 거기도 갔다.

물쿠: 앞의 의상보다 더 클래식해서 잘어울렸던것 같다.
        서태지랑 그 아저씨랑은 원래 아는 사이인가?

100%: 톨가는 외국에서 클래식과 팝 사이를 넘나드는 인물로 유명하다고한다.
          이런식의 크로스 오버도 '퀸'과 이미 작업한적이 있다.
          서로 원래 알았던 사이는 아니고 서태지가 그의 작업물을 듣고 자신과 맞겠다.. 싶어서
          컨텍한 거라고 알고있다.

물쿠: 원래부터 알던 사이처럼 친해보였다.

100%: 인터뷰에서도 느껴지듯이 워낙 둘 다 인간적으로 상냥한듯하다.

물쿠: 뭔가 귀여웠다.

100%: 음악하는 사람들은 음악할때는 좀 어린아이처럼 보이는것 같다고 생각한다. ㅎ

물쿠: 서태지는 목소리가 왜.. (적당한 단어를 찾지 못하는 듯)

100%: ?

물쿠: 그렇게 이상한가.

100%: (당황) 이.. 이상하다니.. 어떤점을 말하는건가.

물쿠: 말할때랑 노래할때랑 느린노래할때랑 다 다른사람같다.

100%: (뭔가 납득) 그는 모든노래의 창작자라 각 노래에 맞는 최적의 목소리를 알고있다.
           목소리역시 악기처럼 그 노래의 일부분으로 연출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싱어의 개념과는 조금 다르다.

물쿠: 엄청 뛰어다니던데 노래 너무 잘해서 립씽크인줄 알았다.

100%: 파핫! (빵터졌다) 거기 그 많은 소리들 다 실제연주이고 하나하나 다시 만져서 들려준거다.
          그 와중에 립씽크하면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쿠: 체력이 대단한것 같다.

100%: 굳이 서태지뿐아니라 공연을 하는 무대위의 뮤지션은 경이로울정도로 잘 뛰어다닌다.
          정작 무대아래의 나는 죽어가는데.. (침울)
          뮤지션의 체력이란 경이롭다.

물쿠: 서태지M관에서는 계속 이런식으로 서태지만 틀어주나?

100%: 아니다. 유료상영은 이번이 처음이고. 그동안은 평범한 상영관처럼 최신영화들 상영하는 장소였다.

물쿠: 그럼 왜 이름이 서태지M관인가.

100%: 이런식의 �천돋� 계속 준비했던것 같다.
          단순히 음반을 내고 TV에 나오는 평범한 수순 외의 다양한 루트들을 개척하는걸 즐긴다.
          (이야기를 막 만들어내기 시작 ㅎ)
          이번의 경우에도 그런 확장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좋은 하드웨어로 상영관을 택한건데.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물쿠: 굉장히 신선한 경험이었다.

100%: 지난 일년간 나는 하루하루 계속 새로운 경험들만 했다.

물쿠: 상영을 하는 목적은 무언가.

100%: 내 생각에는 (이야기를 또 막 만들어낸다) 팬들과 소통하는 방법중의 하나인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공연때 뛰고 소리지르고 미친듯이 놀지만 디테일한 부분들은 놓치기 마련이다.
          사실 무대위를 잘 안볼때도 있다. ㅎ
          근데 이 꼼꼼한 양반이 그걸 다 화면에 담았다가 이런식으로 다시 볼수있게 자리를 마련한다.
          보고있자면 마치 처음보는 공연인것처럼 느껴질때도 많다.
          장면 하나하나 소중하게 기억되도록 의미를 부여해준다.
          내가 티켓하나 포장지하나에 다 의미를 담아 간직할수밖에 없는 이유도 그런점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물쿠: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주고받는 눈빛들이었다.

100%: 내가 팬이 된 계기도 팬들과 주고받는 그의 눈빛 때문이었다.

물쿠: 장난 많이 치던데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100%: 그걸 옹알이라고 하는데 외계인이라서 그렇다.

물쿠: 외계인이라는 소문은 익히 들었다. 이제보니 진짜 그런거 같기도 하다.

100%: 낄낄낄.. 소리가 커서 힘들거나 모르는 노래가 많아서 지루하지는 않았나? (질문하기 시작했다)

물쿠: 소리는 정말 엄청 큰거 같았다.
        근데 처음에 사운드 어쩌고.. 라고 나오길래 사운드가 원래 이런가보구나.. 했다.
        개인적으로 그 목소리에 환호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귀여웠다.

100%: 사운드쪽으로 특화된 상영관이 맞다.
          자주 체크하고 있다고 들었다. 실제로 저번에 들었던 소리에서 또 좀 다르더라..
          맨날 체크한다더니 진짠가보다.

물쿠: 지금 처음보는게 아니란 말인가?

100%: 당연히 난 이미 봤다. 낄낄낄.
          그리고 또 볼 생각이다.

물쿠: 잘났다.

100%: 고맙다.

물쿠: 그리고 생각보다 아는 노래가 많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더 재미있었던거 같다.
        그리고 그.. (노래제목을 알리가 없다)
        그 노래.. 참 좋았는데 설명을 못하겠다.

100%: 음 제목을 모르니 디테일한 부분 이야기하는게 불가능한 듯하다.

물쿠: 팬들한테 막 마이크 넘기던..

100%: 시대유감이라는 곡이다.

물쿠: 그 노래가 가장 신났던것 같다. 현장감도 살아있고.. 마치 내가 실제 공연을 간 느낌이었다.
        팬들과 함께 노래하는 곡이라 그런지 서태지의 얼굴도 굉장히 밝았다.

100%: 거기 카메라에 가장많이 잡히는 곳에 내가 있었다.
          DVD나오면 일시정지해놓고 날 찾아볼 생각이다.

물쿠: 크핫핫핫!! 찾으면 보여줘라.

100%: 싫다.

물쿠: 실제 공연은 어땠나?

100%: 낑겨죽을뻔했지만 10배는 재미있다.
          모든 공연이 실제로 가면 엄청나게 재미있다. 현장감이란게 무시 못한다.
          몸으로 듣는 음악이 어떤건지 알려면 현장에 가야한다.

물쿠: 뭐지.. 굉장히 멋진 말이다. 몸으로 듣는 음악이라..

100%: 소리에 횡경막이 진동하고 뮤지션과 함께 호흡하는 경험은 정말 즐겁다.

물쿠: 서태지라는 사람은 화면으로만 봐도 충분히 신기했다.

100%: 실제로 봐봐라.
          눈을 못뗀다.

물쿠: 그렇군. 나도 보고싶다.

100%: 안됐지만 몇년 기다려야 한다. 활동기가 끝났다.

물쿠: 앗 아쉽다. 언제 또 나오나.

100%: 그분만이 아신다.

물쿠: 덜덜덜

100%: 나는 그렇다치고 당신은 왜 스탭롤 끝까지 앉아있었나?
          (내가 나가자고 하는데도 끝까지 앉아있었다)

물쿠: 다들 앉아있어서 나가기 민망해서 나도 끝까지 있었다.
        끝나고 박수치는 모습이 인상적이더라.

100%: 이번뿐아니라 난 '에반게리온'볼때도 박수치고 '스타워즈'볼때도 박수쳤다.

물쿠: 정말 좋아보여서 하는 말이다.

100%: (웃음)

물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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