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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야밤에 삘 꽂혀서 좀 긴글.. ^^;;

게재일 : 2009.07.07 (Tue) 03:30:48 AM

작성자 : DoctorWho

No. 590730 추천수 : 1 조회수 : 50

로비 윌리엄스라는 가수가 있어.

영국의 국민 가수 급이야. 대중적인 인기로서는 ㅎㅎ
(락팬에게는 오아시스랑 같이 놀다 배신때린 배신자취급 받지만 ㄱ-)

이 사람 뼛속 깊이 연예인이야. 무대에서 행동하는 거며 쇼맨십하며,
집안부터가 부모가 연예인이었으니. 사주보면 딱 연예인 팔자야.
무대에서 보면 그렇게 여유롭게 즐기면서 공연을 해.

근데 이 사람 마약중독자야. 그것도 왜냐면..

무대에서의 중압감을 잊기 위해 마약에 손을 댔대 글쎄.
(원래 좀 격하게 놀았긴 했다만 그거랑 마약과는 별개이므로)

무대에서는 그리 능글맞고 관중을 가지고 놀았던 특 A급 연예인도
그 관중들이 내리누르는 시간의 무게와 그 허망함을 못 견뎠던 거야.
무대에 올라가면 자신을 보고 환호하는 대중이 있어.

하지만 무대에서 내려오면 아무것도 없어.
그냥 공연을 끝내고 돌아온 지친 자신이 있을 뿐었을 거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정작 자신은 아무도 믿을 수 없었을테고.

그래 적어도 이때까지는
무대공포증을 가진 연예인들이 머리로는  이해가 갔었는데
감정적으로는 이해가 안되겠더라고...

이상하게 난 이번 앨범 활동들어서 감정적이 됐어.

한때는 오퐈~ 라고 부르기도 민망했고 (여뷉인데도 불구하고!)
한때는 저멀리 오퐈님이 보여서 우르르 쫓아가는 소떼들 보고도 그냥 멀뚱이 있기도 하고
그랬었었지.

매번 앨범을 사고 기회 닿을 때마다 공연을 갔지만

그냥 가까이 가기에는 무서운 존재였어.
너무 깊어서 그 깊이조차 모를 거 같은 깊은 바다를
출렁이는 바다에서 내 눈으로 지켜보는 느낌.

순수하고 맑고 깊어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바다인데
가까이 하기에는 무서웠고 또 그렇게도 할 수없이 그냥 지켜만 봐야하고
일부러 거리를 두는 그런 바다말이야.

근데 용산공연이후 여기 베스트 글에 떴었던 후기를 하나하나 보면서
이 사람이 느꼈던 감정의 무게가 느껴지는 거야.

내가 그 바다를 보면서 느꼈던 그 감정들이
그가 느꼈을 그런 감정과 그리 다르지 않았겠구나 하는 생각에 퍼뜩 닿으니깐

나 그때 처음으로 7년 가까이 팬질하면서
처음으로 눈물이 나더라.

많이 허전했겠구나.
그리고 비슷한 생각을 했었구나.
그래서 더 소중히 생각해줬겠구나.

에이고 ㅠㅠㅠㅠㅠ

야밤에 쓸데없는 잡설이 길었네

혹 읽어준 뷉들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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