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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베뷔들 이거 봤어?

게재일 : 2009.07.08 (Wed) 05:47:27 PM

작성자 : 음..

No. 593951 추천수 : 0 조회수 : 121

맨 밑에 부분 봐봐...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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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갑산 넘는데 꼬박 10년 걸렸어요"8집앨범 ‘여덟 번의 행복에 대한 고백’ 들고 컴백한 가수 주병선20090708003599

◇철갑산을 넘어 팬들앞에 다시 선 주병선의 표정이 밝다.
ILM엔터테인먼트 제공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 설움 그리 많아 포기마다 눈물 심누나”

민족의 정한을 노래한 ‘한오백년’과 함께 전통 가요로 평가받고 있는 ‘칠갑산’의 시작 부분이다. 이미 전국 노래방 애창곡이 된 이 노래는 원래 누가 불렀고, 언제부터 대중에게 알려졌을까.

충북 청양군 소재 ‘칠갑산’ 자락의 한 농가에서 홀어머니를 두고 시집가는 어린 딸의 슬픈 마음을 그린 노래의 주인공은 주병선(43). 이 곡은 1989년 발표돼 20년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든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당시 인기 프로그램이던 ‘주부가요열창’에서 가수 진주의 어머니가 ‘칠갑산’을 불러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노래가 히트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얼굴 없는 가수로 본의 아닌 오해를 받아온 주병선이 최근 8집 앨범 ‘여덟 번의 행복에 대한 고백’을 들고 가요계에 복귀했다. 1999년 6집 ‘주빌리아’ 발표 후 모습을 감춘 지 10년 만에 대중 곁으로 돌아온 것이다.

“‘칠갑산’은 저의 앞길을 가로막는 큰 산이었어요. 아무리 기를 써도 넘을 수가 없었고, 항상 ‘칠갑산’ 그늘에 가려 신곡을 발표해도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 산을 넘을 때까지 나오지 않겠다고 결심했죠.”

그는 7일 인터뷰에서 “방송 출연만 안 했을 뿐 꾸준히 라이브 무대에서 활동하며 음악과 함께해왔고, 드디어 칠갑산을 넘을 만한 곡을 만나 10년 만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자작곡인 ‘고인돌’로 금상을 받으며 이듬해 데뷔한 그는 1집 수록곡 ‘칠갑산’ 발표 후 5장의 앨범을 추가로 냈다가 모두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7집 앨범을 발매하려고 했다가 ‘아직 칠갑산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주변인들의 지적에 따라 찍어놓은 음반까지 전량 폐기처분하기도 했다.

그를 세상 밖으로 다시 끄집어내 준 사람은 ‘패션70’s’ ‘베토벤 바이러스’ 등의 드라마 음악감독 이필호씨. 2007년 KBS 1TV ‘대조영’의 메인 타이틀을 부를 가수를 찾던 이 감독은 국악과 양악 창법을 두루 갖춘 주병선을 발탁해 ‘어머니의 나라’를 부르게 했다. 주병선의 7집 발매도 이 감독이 극구 만류했다는 후문.

그래서 이번 앨범의 프로듀싱을 이 감독이 맡은 후 1년여에 만에 결실을 거뒀다.

음반에는 타이틀곡 ‘아리아리요’를 비롯해 ‘당신이 최고야’ ‘둥굴둥굴’ 등 신곡 6곡에 ’어머니의 나라’를 새로이 편곡하고 ‘칠갑산’을 60인조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웅장하게 실었다.

“‘아리아리요’는 국악 가락에 요즘 추세인 빠른 템포를 섞어 ‘칠갑산’의 후속곡으로 탄생한 노래입니다.”

주병선은 “독특하고도 귀에 감기는 창법과 우리 정서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가 절묘하게 결합을 이룬다”고 설명했다.

국악 집안에서 자란 그는 고교 시절 그룹사운드 활동을 하며 록음악에 심취했고, 대학에 들어간 후 국악과에서 타악을 전공했다. ‘칠갑산’으로 뜬 후에는 3만장도 안 팔리는 전통 가요 음반시장에서 1집은 75만장이나 나갔고 매월 수천만원의 음반 인세도 받았다.

그는 또 ‘서태지와 아이들’을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장본인이다. 1992년 데뷔할 당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이들을 자신의 소속사인 반도음반에 끌어들여 1집 앨범을 발매토록 하는 데 기여했다.

“여기저기서 퇴짜맞은 서태지 데모 음반이 재미있게 와닿더라고요. 음악을 들어보고 ‘양 옆에 날개를 붙이라’고 조언한 게 적중해서 ‘서태지와 아이들’이 탄생하게 된 거죠.”

그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에 태평소를 넣은 것과 DJ. DOC의 ‘뱃노래’에 ‘어기야 디여차’란 코러스를 넣은 것도 자신의 작품”이라며 흐뭇해 했다.

추영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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