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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어느 늦겨울 친구와의 대화.......

게재일 : 2010.02.05 (Fri) 11:09:40 PM

작성자 : 러달

No. 798819 추천수 : 0 조회수 : 70

재작년 이맘때였을까.

친한 친구가 있었어.

매냐정도는 아니었고 락을 좋아해서.

대장에게도 호의적인 그런 친구였는데.

이녀석하고는 코드가 잘 맞았어. 얘가 기타를 칠줄 알아서

기타프로로 드럼 틀어놓고 나랑 얘랑 기타 베이스 연주하면서 놀곤 했지.

어느날에 그렇게 놀다가

노래를 만들어보자! 라고 해서 노래도 만들어보고.

만든다음 다시 들을때 오그라든다면서 거의 다 지웠지만..;

같이 노래를 만들면서 이런 대화들을 했던 것 같아.

'우리도 밴드 할수 있을까'

'당연하지. 밴드는 할수 있는데 사람들한테 유명해지느냐가 문제지'

'난 니가 좋아하는 서태지처럼 그렇게 될거다 분명히'

'ㅋㅋㅋㅋ미쳤구만'

당시에는 웃겼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나보다도 더욱 큰

열정을 갖고 있었던 것 같아.

특별히 특기가 없던 녀석이었기 때문에 기타에만 매달렸고

하루에도 2~3번 자기가 만든 멜로디를 들려주고는 했어.

하루는 사소한 다툼으로 인해 그녀석과 사이가 멀어졌어.

정말 사소했던 거였는데 그때 당시 우리 둘 모두 개인사정이 좋지가 않아서

날카롭던 상태였지.

그때 한발자국이라도 양보했더라면 달라졌을거라 생각해 결과가.

혼자 베이스 연습할때도 외로웠고

잘 집어주고 리드하는 그녀석이 없으니 연습이 잘될리가 없지.

그녀석이 있었으면 싶었지만 자존심이 뭐라고 화해를 끝까지 못했어.

작년 이맘때쯤 이었어.

부대로 전화가 왔다..?

그 친구가 죽었대.

죽으면서 나에게 너무 미안해하더래.

근 1년동안 말을 하나도 안하고...

서로 찬바람만 불어대는 시간동안 나나 그녀석이나

마음은 있었는데..먼저 말하지 못한것 같다..

그날 참 많이 울었어..

그 일덕분에 담배도 피게됐고..

후회도 많이 했고..

4일후가 그친구 기일이야.

괜시리 우울해지는 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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