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꼬매고 싶은 입 1위
MB, 올해 '꼬매고 싶은 입' 선정돼
이명박 대통령이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인물에 올라 여성단체로부터 2007년에 이어 올해에도 '꼬매고 싶은 입'에 선정됐다.
여성주의 포털 사이트 <언니네>(www.unninet.net)를 운영 중인 여성단체 언니네트워크(이하 언니네)는 지난 21일 낸 보도자료에서 "'2009 꼬매고 싶은 입'은 정치계, 법조계, 경찰계. 사회 문화계에 걸쳐 총14명의 후보를 선정했고, 재봉틀 상에는 이명박 대통령, 대바늘상에는 홍광식 민주당 서울시의원, 본드상에는 박범훈 중앙대 총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언니네트워크는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유명 인사 중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남긴 인물을 선정해 왔고, 이 대통령은 지난 2007년에도 '마사지걸' 발언 등으로 같은 상을 받은 바 있다.
▲ ⓒ언니네
언니네는 이 대통령과 관련해 △"이렇게 어려울 때 결혼해야 하나 생각하겠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결혼도 빨리 하는 것이 좋다"('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본부) △여성 정책과 거리감이 있는 식품영양학과 교수를 장관으로 내정한 뒤 "가족과 가정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할 책임자"라고 밝힌 점 등을 문제 있는 '여성관'으로 지적했다.
언니네는 홍광식 시의원의 문제 발언으로 △"양성평등 한다면 좀 저속한 말로 하면 개판 됐어. 여성들이 애도 안 낳고 이혼을 하고 남편 말도 안 듣고 가정도 안 돌보고"(6월26일 보건복지위)를, 박범훈 총장과 관련해선 △"요렇게 생긴 토종이 애기 잘 낳고 살림 잘하는 스타일", "(조그만 게)감칠맛이 있습니다"(2월23일 이명박 정부 출범 1주년 기념 초청 강연회)등의 발언을 지적했다.
이외에도 후보엔 조두순 관련 1심 판결에서 만취상태를 감안해 '심신미약'으로 판정하고 12년으로 감형한 수원지법 이태수 부장판사 △고 최진실씨가 옛 남편에게 폭행 당한 모습을 공개하는 등 광고 모델로서 품위를 손상했다면 광고주에게 배상금을 물어주는 것이 옳다고 판시한 박시환 대법관 등이 법조계 후보로 뽑혔다.
▲ ⓒ언니네
또 △청와대 행정관 성 접대 의혹을 두고 "재수 없으면 걸린다. 나도 여기 공보관 하면서 접대 많이 했다"고 밝힌 강희락 경찰청장 △고 장자연씨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성 접대가 아닌 단순 술 접대이고, 얼굴을 보는 정도라면 (고인도)좋아서 갔을 것"이라고 발표한 이명균 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장 △'대한 늬우스'에서 여성 비하적 표현이 지적되자 "좀 웃고 넘어가는 것이 여백의 정치"라고 밝힌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 등도 정치·경찰계 등에서 후보로 선정됐다.
한편, 언니네는 2006년엔 '최연희 무소속 의원과 그의 성추행을 옹호한 사람들', 2007년엔 이명박 대통령, 2008년엔 MBC 여기자 성희롱 논란 관련 정몽준 현 한나라당 대표 등에게 관련 상을 수여했다.
다음은 '2009 꼬매고 싶은 입' 후보 14인과 발언 내용이다.
정치계 (3명)
1.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
정부가 '4대강 살리기' 정책 홍보를 위해 극작용 광고로 제작한 '대한 늬우스'를 2억원의 예산을 전국 52개 극장, 190개 상영관에 선보였다. "나라에서 전반적으로 물 관리를 한다카데요.", "진작에 했어야지, 집안 물도 이렇게 엉망인데..." (강)물 관리를 (여성)물 관리로 빗대는 여성비하적 표현으로 야당에서 여성을 외모라는 잣대를 들이대 비하했다며 상영중단을 요구하고 나섰고, 이에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이런 패러디에 대해서는 좀 웃고 넘어가는 것이 '여백의 정치'라며 "그저 물고 뜯고 폄하해서 정권을 끌어내리려 하는 민주당은 소아적 발상을 버려야 할 때"라고 되받아쳤다.
2. 홍광식, 민주당 서울시의원
홍광식(민주당)의원은 보건복지위원회 여성가족정책관 2008년도 결산심사 도중, "양성평등 한다며 좀 저속한 말로 하면 개판 됐어. 여성들이 애도 안 낳고 이혼을 하고 남편 말도 안 듣고 가정도 안 돌보고"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 의원의 "몇 년 사이 여성부가 생기고, 그러면 남성부도 생겨야지, 권리 권한 너무 오버하는 바람에 잘못 가고 있다"며 "베트남 여성들을 보니까 정직하고 아주 성적으로 자존감을 갖고 있고 부지런하다. (아이) 두세 명은 꼭 낳고 (베트남에서) 좋은 사람을 수입해 와 가지고, 또 우리나라 거칠고 저거한 여자들, 자꾸 이혼하려는 사람들은 수출도 하고 이래가지고 우리나라 저출산도 좀 보강시키고, 모국이 되면 베트남에는 자원이 많기 때문에 두 나라 다 발전시킬 수 있다"는 발언도 덧붙였다.
3. 이명박 대통령
1)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본부' 출범식에 참석, 격려사를 통해 "이렇게 어려울 때 결혼해야 하나 생각하겠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결혼도 빨리 하는 것이 좋다"며 "옛말에 '아이는 자기 먹을 것을 갖고 태어난다'고 했다"고 말했다. "(아이 키우느라 자신이) 희생될 수 없다는 당당한 사고를 가진 여성분이 많은데 아이를 낳아서 키우면서도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정부가 뒷받침하겠다"며 "아이를 낳아서 얻는 행복감은 아이를 낳아보지 않으면 모른다. 자아실현도 중요하지만 아이를 기르면서 느끼는 행복감도 크다"고 강조했다.
2)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여성계 신년인사회에 참석, "급하면 엄마를 찾듯이 금년 어려우니 여성의 힘이 더욱 필요하다"면서 "이런 때 새삼 여성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어려울 때는 형제간에도 안 싸운다. 지금은 힘을 모을 때"라고 거듭 역설했다. 또한 "이제 우리도 여권신장이 많이 됐고 양성평등도 됐다"고 평가했다.
3) 여성정책과는 무관한 식품영양학과 교수인 백희영 씨를 여성부장관으로 내정한 것에 대해 여성계 일각의 반발 목소리가 나오자 청와대에서는 "가족과 가정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할 적임자"라고 인사 배경을 밝혔다.
법조계(4명)
▲ ⓒ언니네
1. 한승, 서울행정법원 행정 2부 부장판사
한 조선족 여성이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뒤 한국에 6년 동안 살았지만 성매매를 했다는 이유로 국적취득을 불허하며, "한 국가에 귀화하기 위해서는 법질서를 존중하고 사회적 관심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데 원고는 입국 1년만에 성매매를 해 우리나라 법질서와 사회적 관심사를 무시 내지 경시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하며 법무부의 "품행이 단정해야한다는 규정에 위배"되어 귀화를 불허한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2. 이정권, 판사, 서울중앙지법 형사 8부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ㄱ 전 중앙대교수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에 대한 평가나, 사건당시 마신 술의 양, 사건의구체적 과정등에 대한 피해자 ㄴ씨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아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하며 "옷의 신축성, 단추구멍의 크기 등을 보면 ㄴ씨가 저항하는 상태에서 한번에 옷을 벗길 확률은 극히 낮다", "ㄱ씨가 당시 비뇨기과 치료를 받은 사실에 비춰 강간당했다는 피해자의 진술은 선뜻 믿기 어렵다”"등으로 무죄의 이유를 설명했다.
3. 박시환, 대법관, 대법원 3부
최진실이 광고모델로 활동했던 S건설사가 고인을 상대로 낸 손배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망인은 남편과 감정다툼으로 인해 물리적인 충돌에까지 이르고, 용모도 훼손돼 모델로서의 활동도 잠정적으로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며 "가정 내부의 심각한 불화사실이 상세히 공개돼 일반인들에게 충격을 줬다"고 지적하며 "망인의 이 같은 행위는 광고모델계약에서 정한 품위유지약정을 위반한 것으로서 손해배상책임을 진다"고 설명했다.
3. 이태수, 수원지법 부장판사
아동성폭력범죄자 조두순에 대한 1심에서, 만취상태를 감안해 '심신미약'으로 판정, 형량을 12년으로 감형했다.
경찰계(4명)
1. 이명균, 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장
故장지연씨 사망사건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문건(장자연 리스트)에 '잠자리 강요'라고 한 번 표현되어 있는데, 은밀성 때문에 목격자가 없는 만큼 고인이 살아서 입증하기 전에는 밝히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장자연 리스트에 올랐던 감독 4명에 대해 이 계장은 경찰의 판단을 전제로 "감독에 대한 술접대 자리는 경찰의 판단에도 고인이 강요에 의해 참석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 사장은 그런 자리에 자주 가서 오디션을 보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성접대가 아닌 이상 단순 술접대이고 얼굴을 보는 정도라면 (고인도)좋아서 갔을 것이다. 그래서 감독을 내사 중지시켰다"고 덧붙였다.
2. 강희락, 경찰청장
4월 30일 '경찰 기강 확립, 비리 척결 대책' 발표 후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 행정관 성 접대 의혹을 두고 "성매매 문제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 "기자들 여기서도 조심해야 한다. 재수 없으면 걸린다"면서 "나도 여기 공보관 하면서 접대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공보관 끝나고 미국에 연수 준비하면서 기자들이 세게 한 번 사라고 해서 기자들 데리고 2차를 가는데, 모텔에서 기자들 열쇠 나눠주면서 '내가 참, 이 나이에 이런 거 하게 생겼나' 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 말했다.
3. 강남 경찰서의 한 경찰관의 발언
성추행을 당해 경찰에 고소한 피해자에게 경찰관이 "예쁜 게 원죄", "남자가 좋아하는 마음에 키스를 한 것이고, 여자는 오히려 키스를 안 해주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남자와 여자의 마음이 다른 것으로 이해하면 되지 않겠느냐"며 합의를 종용.
4. 모 경찰들
인권단체에서 활동하는 A씨가 '용산참사해결을 위한 범국민추모대회'현장에서 경찰 폭력 감시활동을 하던 중 경찰의 사진 체증에 항의하자 경찰 중 한 명이 "지금 안에서는 남자들이 성기를 노출하고 오줌을 싸고 있다. 그래서 찍는 것이다"라며, 그 말을 듣고 있던 주변 경찰들도 "안으로 들여보내줄까"라며 그를 비웃었다.
사회문화계(3명)
▲ ⓒ언니네
1. 정홍수, 여수 '읍면동 전통 민속놀이 한마당' 추진 위원장
"전통 민속놀이는 나이 많은 사람들이 하는게 진짜 민속놀이"라며 "제 이삼십대 어린 젊은 '계집'들이 상쇠(농악대 총지휘자)라고 나와서 전통 민속놀이라고 하니 되겠냐'고 심사평을 발표했다.
2. 조목사, 서초동 인근 해외선교단체 T개발원 대표목사
조목사는 피해여성들을 교회 사무실이나 모텔로 데려가 "하느님의 뜻으로 나와 성관계를 가져야 한다", "나와 성관계를 가지면 모든 죄가 사라진다"며 여신도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다.
3. 박범훈, 중앙대 총장
이명박 정부 출범 1주년 기념 초청강연회에서 <풍류를 알면 정치를 잘한다>는 주제로 강의를 하는 중 소리꾼으로 출연한 여학생을 가리키며, "요렇게 생긴 토종이 애기 잘낳고 살림 잘하는 스타일이죠. 이제 음식도 바뀌고 해서 요즘엔 키가 큰데 이쪽이 토종이고, 우리때와 음식이 달라 길쭉해지고 했는데 사실 (조그만게) 감칠맛이 있습니다.이렇게 조그만데 매력이 있고, 시간상 제가 자세하게 여러가지 내용을 설명 못드리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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