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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I Love 有] 그냥 내 감상이야.. [Thanks to 스포有]

게재일 : 2009.07.02 (Thu) 02:40:46 AM

작성자 : 까만밤

No. 580798 추천수 : 100 조회수 : 1,328

난 한마리 비루한 소이고 죽었다 깨나도 서태지는 될 수 없을 테고

정현철이라는 사람이 처음 기타를 손에 잡고 서태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게 되면서 부터

우리가 만나고 18년이라는 시간이 흐를 때까지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을지..

나는 그 마음을 속속들이 알 수 없겠지만 그래도 생각해 봤어..

오빠도 자주 말했지만 자기는 1집이 그렇게 잘될 줄도 몰랐고

서태지와 아이들이 그렇게 인기를 끌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했지.

아티스트가 자신의 창작물에 그렇게 어마어마한 대중적인 인기를 살아있는 동시대에 느낄 수 있다는 것.

그건 정말 축복 받은 일이야.

애초부터 자기는 인기를 얻을 생각이 있던 것도 아니었는데 전무후무할 인기를 얻게 되었어.

그래서 생각했겠지. 이건 어쩌다 우연히 운이 좋았던 거라고.

인기는 바람같은 거니까 오랫동안 보지 못하면 잊혀져 버릴 신기루 같은 거라고.

「네가 아무리 지금 날 좋아한다고 해도.. 그건.. 지금 뿐일지도 몰라..」

나를 언제까지 좋아해줄까

그런 생각을 오랫동안 은퇴할 때 까지도 계속 했던 것 같아.

1집을 지나 2집, 3집, 4집이 될때까지도 변함없는 인기를 보며

자만하기보다는 고마워하고 또 감사해한 사람..

팬들은 뚜렷한 형체가 없어. 덩어리처럼 뿌옇게 보이지.

죽을 듯이 사랑한다고 고백하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보이지 않게 되고

잠시 머물다 떠나가는 사람들도 많아.

Juliet의 한순간 꿈과 같은 사랑

눈빛만으로도 타버릴 것 같은 그런 사랑을 나누고서

콘서트가 끝나면 모두 각자 떠나가지.

깜깜하게 꺼진 무대 위에 서면 어떤 기분이 들까.

우리가 정말 사랑을 나눴던 것일까? 그건 꿈이 아니었을까?

그런 신기루 같은 시간. 나. 너희들. 우리.

「나를 뛰게한 그 두근거림은 지금 어디에 너는 어디에 있는 거니」

소중하고 소중한 너희들을 언제까지 내 곁에 둘 수 있을까.

하지만 나와 너희를 이을 수 있는 건 음악 뿐이야.

나의 음악을 사랑한 너희들.

언젠가 내 음악이 너를 감동시키지 못하게 되면 그땐 어떻게 되는 걸까.

그 서슬퍼런 두려움. 알고 싶지 않은 공포.

「내일도 만나게 될까요」

나의 음악을 사랑한 너희들이기에

너희들을 내 곁에 둘 수 있는 방법이 음악밖에 없는 것 같아.

이 넘처나는 마음을 표현할 길이 음악밖에 없는 것 같아.

「이런 내 맘을 담아서 네게 주고 싶은 걸」

아마도 오빠는 그렇게 생각했을 것 같아..

교실이데아때.. 오빠의 마음을 오해하고 등을 돌렸던 많은 사람들..

그때가 제일 아팠다던 오빠이기에

그래서 그렇게 지독하게 오랜시간을 자신에게 엄격해 질 수밖에 없었을 거야..

음악에 매달려. 음악밖에 가진 게 없어.

홀로 방안에서 기타를 띵까띵까 거리다가

잘 풀리지 않을 땐 자신의 재주가 미력한 것만 같아 때론 절망하기도 해.

그럴땐 모두를 다 잃을 것만 같아.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그런 슬픔과 절망에 휩싸이기도 해.

형체없는 우리들이 금방 연기처럼 사라질 것 같아.

「그 온도의 차이 내 안의 추운 겨울」

그럴 때면 팬사이트를 둘러보며 우리들의 존재를 확인해.

하나하나 둘러보면서 그곳에 있는. 변함없이 하하호호 웃고 떠들면서 기다려주는.

자신이 보면 조금 쑥쓰러운 옛날 사진들을 보고 또 보고. 지겨울 때도 되었건만

떡밥이 없다고 투덜투덜 거리면서도 변함없이 그곳에서 기다려주는

귀엽고 고맙고 사랑스러운 사람들..

그제서야 마음의 위안을 얻고 잠들 수 있을 지도 몰라.

「나에겐 너희들 뿐이야」

그래서 오빠도 우리가 기다리는 것처럼 그 시간을 견뎌낼 수 있는 게 아닐까.

오랜시간을 같이 하고 웃고 울고.. 수많은 추억들을 같이하고 있는 우리..

오빠에게 우리는 어떤 의미일까.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수많은 일들을 겪고.. 시간이 갈 수록

정말 그에겐 우리밖에 없는 것만 같아.

「내 손을 잡아줘」

우리가 없으면 「서태지」도 없어.

그래서 그는 마지막에 울려고 하는 걸까?

우리를 지킬 수 있을 만큼 강해야 하니까.

「이 예쁜 꽃으로 단 한번 울거야」

그가 반짝반짝 빛날 수 있는 건

두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바라보는 우리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해.

「나의 모든 것을 바칩니다」

「고마워」

점점 애틋해져만 간다. 이 마음이.

어떻게 하면 이 넘치는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너와 나의..」

사랑합니다..

이 영혼이 까맣게 재가되어 흩어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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