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쓸까 말까 잠깐 고민하다가... 역시... 쓰는게 낫겠지? ^^...
오늘 A구역에서 오빠님께... '오만원만'한 베뷔야.... 하아...
내 인생에 이런 일이 처음이라, 도대체 어디서 부터 얘기해야할지 모르겠다....
당첨 한번 되어 본적 없는 추빙 인생에.... 갑자기 어인 광명이니....
지금도 생각하면 온 몸이 덜덜덜 떨리는코마...
좀 뒤죽박죽이고, 내 주관적 '조작된 기억'이더라두... 이해해 줄리엣?
^-^.. 그럼 그 짧은 순간에 대한... 긴 이야기.... 시작해 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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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대구 공연 갔었거든.... 거기서 오빠가 했던 말 기억나지?
'오만원권 나왔으니까, 이제 오만원만 할거야'라고 하셨던거...
그 말 듣고, 오늘 인천 공연에 오만원권 하나를 갖고 갔었어....
공연중에 돈 들고 뛸 수 없으니까 두번 접어서 팔목에 찬 손수건 사이에 넣어 놨었구....
그러다 10월 4일이 끝날 때 쯤.....
T무대 끝부분에서 오빠가 B구역 매냐의 비누방울 장난감을 잡으셨는데,
그게 순간 고장이 났는지 잘 안나오던거야...
오빠 한참을 궁리하시다, 그 장난감을 돌려주고 본 무대로 돌아오시더라.
근데,
때마침 바로 내 옆 베뷔가 비슷한 비누방울 장난감을 가지고 있었거든....
그래서 한손에 꼬깃해진 돈을 들고선.. 주변 매냐들이랑 같이 여기 장난감 또 있다고 외쳤었어...
그러자 오빠가 발걸음을 멈추고 팔(!)버둥 치고 있는 우리를 보시더라 .
그게 운좋게도 내 자리 앞이였어.... 그 장난감을 받으려고 오빠가 딱 쪼그리고 앉으시는데....
이때까진 옆 매냐 보고 있었거든.... 그리고 장난감 받아 가실 때 쯤인가...(조작된 기억의 시작.)
꼬깃해져 있던 오만원권을 펼쳐서 얼굴 높이로 들어 보였어....
나름 수줍게 속으로 오만원만...을 외치며...
그러자 오빠 시선이 갑자기 옆으로 옮겨 오더라.
첨엔 뭔가 하시면서 보시는거 같더니.. 오만원권 확인을 하시고
눈이 똥그래 지시면서.....'어?'하는 입모양을 하시더니 손가락으로 오만원권을 가르키셨어....
그리곤 나? 하고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르키셨고 (조작된 기억이 가능성 있음 )
내가 맞다고 고개를 끄덕 끄덕 거리면서 서서히 정신줄을 놓자,
다시 한번 돈을 콕 찍어 가르키시더니.... 달라고 손짓 하시더라....
그 와중에 오빠 눈은 계속 똥그래져 계시고 입은 웃고 계시고...
(실물론 첨 보시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 -> 조작된 기억일 가능성 역시 있음)
근데, 공연 시작전 내가 공연 시작전.. 친구랑 이런 얘길 했었거든...
-여기서 오빠랑 내가 손이 닿으려면, 오빠 팔이 비정상적으로 길던가, 내 팔이 빠지던가.....
라고;;;;;;;;;;;;;;;;;;;;;;;;;;;;;;;;;;;;;;;;;;;;;;;;;
다행히(?) 오빠 손이 정상적인 길이셔서... 오빠한테 돈이 안닿더라...
그 짧은 순간에, 오빠는 돈 달라고 하시고
난 손이 안닿고...딱 10cm가 아쉬워서 서로 팔 뻗고....
누군가 팔이 더 쓩~~ 하고 길어지길 바라던 차에,
TRI분이 오셨는데.., 설마 돈달라는건 줄 모르고 옆에 다른 것들 짚으시니까
오빠가 계속 오만원권 가르키면서 저거라구 하시더라구...
그 짧은 시간동안.... 똥그랗게 뜨신 눈으로 제대로 눈 맞춰주시는데.......
머리를 전자렌지에 넣고 돌리는 기분이었어....
암튼 결국 TRI분께서 돈 달라는 말씀인줄 아시고
돈을 받아서 오빠한테로 건네 주셨는데..
꼬깃해진 돈을 받아보신 오빠....
대전에서 오빠.. 오빠 생일로 된 천원 받았었잖아...
그것때문에 그러셨는지 받자마자 번호부터 확인하시더라 ㅎㅎㅎ
뒷면으로 받았는데 뒤집어서 번호 부터 확인하셨어..
근데..................................................
오빠랑 아무 상관없는 번호였어.... ( ㅠ ㅠ)미안해요 오빠..;;;;
오빠랑 아무 관계 없는 번호인걸 확인하시고선
꼬깃해진 돈을 쭉 펴시더니 일어나셔서..
'와.. 나 오만원 받았다~"
그리곤 돈을 펴 보이면서 자랑하시더라....
오만원은 첨이라고 하셨던 것 같고...
그 돈을 들고 좋아라 하시면서 A역 본무대로 가셔서 왼쪽으로 가셨는데....
갑자기 스윽 김실장님께서 다가오시더니
"저기.. 오만원 주신 매냐분?"하고 찾으시더라.
저라고 하니까,, 갑자기 지갑을 꺼내서 주섬 주섬... 하시면서 돈을 꺼내시더라구..;;
순간 급 당황해서 아니라고;;; 그러시면 안된다고.. 그래도 김실장님은 한사코 주시겠다고 하시고
난 안된다며 아예 손을 바리케이트 안으로 넣어버렸어 ;; 급한마음에..;;;
그랬더니 '주시라고 하셨어요'라시더라...;;
김실장님.. ^^ 우리가 아무리 오빠말이라면 다 듣지만....
오빠랑 무슨 뇌파로 대화하시는 것도 아니고;;;
오빠님 계속 매냐들이랑 대화하고 계셨는데, 언제 돈을 주시라고 하셨겠어요 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그렇게 받으려고 들고 있던 돈이 절대 아니었던 걸요.....
못받는다고 하니까, 주변 매냐분들이 같이 '주시면 안돼요!'라고 같이 손버둥(!) 쳐 주시더라.
김실장님 몇번 더 '주시라고 하셨어요'를 말씀하시다.. .결국 웃으면서 돌아가셨어.
그리고 그 사이..
난 오빠가 저쪽가서 무슨 말 하는지 하나도 못들었코마;;
대화 끝나고 보니 상황 끝나고, 오빠는 서베이스 소개하고 계시더라..^^
그래서 돈 행방도 모르고 있다가.. (우리 주변 매냐들 다 몰랐어 ^^;;;)
나중에 오빠 주머니에서 다시 돈 나올때
다 같이 작은 환호성.....
그 돈 첨엔 닭강정 사먹겠다고 하셨다며? 근데 나중엔 금고에 넣어두겠다고 갖고 가시던데....
음.... 오빠 혹시 보신다면 말이에요.....
그 돈 10년후 금고에서 발견되면 저 진심으로 10부 이자쳐서 받을거에요;;!!
첨 말씀하신대로, 닭강정도 좋고.... 갈비탕도 좋고...뭐든 사 드셔요 ^^...
이럴때 매냐들이 한번 오빠한테 밥 한번 쏴보지...
우리가 언제 오빠한테 밥 한번 쏴 보겠어요.
우리 수천 수만의 매냐들이 쏘는 밥이라고 생각하시고....
맛난거 사 드셔요 ^^...
5만원 큰 돈이라고 저 큰일났다고 생각 안하셔도 되요...
5만원이라는 큰 돈으로도 매겨질 수 없을 만큼
더 큰 가치를 오빠가 제게 주셨으니까요....
드린건 돈이 아니에요... 돈의 가치로 드린게 아니라...
만원만과 어쩌자고에서 오가던 매냐들의 정겹던 마음,
그 마음 그대로 담아서 오빠께 '오만원만'을 외친 것 뿐이에요 ^^....
그리고 오빠는 제게 평생 기억에 남을 어쩌자고를 해 주신거구요...
우리 '어쩌자고'하는 사이에 '걱정은 넣어둬~~' ^-^
그러니, 오늘 우리 매냐들이 한 턱 쏠테니까..
뱅기 잡은 기념으로 다 같이 맛있는거... 반반무많이라도 시키셔서 드세요 ^^...
고마워요 오빠...
오빠의 음악이.. 날 살려 주었고..
지금은 힘이 되어주고 지켜주고 있어요...
...
평생 오빠랑 눈 마주치고 서로 바라보게 되는건...
꿈에서나 가능하리라고 생각했고,
설령 그런 일이 벌어지면 참 많이 울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온 몸을 떨면서도 웃을 수 있었던 건...
그 역시 오빠가 힘이 되어 주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웃을 수 있는 힘..
언제나 절망의 끝에서조차도 꿈을 찾게 하는 힘.....!
오빠 다시한번 제가 더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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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내 옆에서 비누방울 장난감 들고와준 베뷔...^^..
다시한번 정말 고마워.... 덕분에..... 평생을 두고 찜질거리 생겼어...
판넬 준것도 너무 감사히 잘 받아왔구..^^... 너무 너무 고마워 ^^...감사해 베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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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혹시나해서... 돈에 아무런 글 같은거 안적었어.
우린 돈을 소중히 여기는 착한 퐐로들이니까 ^^...
그러니 오빠.. 밥값 계산하고 돈 내미실때, 부끄러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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