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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아침의 눈 - 어쩜 그와 우리의 대화는 아닐까?

게재일 : 2009.07.05 (Sun) 08:59:33 AM

작성자 : 성국씨

No. 587005 추천수 : 2 조회수 : 265

처음 만났을땐 작고 귀여운 소녀였던, 별처럼 반짝이는 눈을 가지고 있던 그 아이..

잠시 여행을 다녀온 세월만큼.. 그 아이는 훌쩍 자라 어른이 되어있었다.
처음 그 아이를 만났을땐 작고 여리기만 했던 소녀였는데...
그래서 시간이 흐르고 점점 세상을 알아가게 되면서  세상의 굴레가 그 아이를 힘들게 하고 변하게 하지는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었는데..

너무 장하게도 잘 자라있었다. 내가 사랑하던 반짝이던 그 눈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그랬던 어느날..
많이 지친 모습의  아이가 나에게 말했다.

" 오랜이야기엔 눈물도 사라지고 말겠죠?(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을수록 감정도 무뎌져가겠죠?)
거짓말도 난 배우겠죠? 내일도 만나게 될까요?
나이젠 무뎌져 버린 마음을........ 이젠 다시 거짓말로 버려두지 만은 않기를...........( 소망해요 ) "

그 아이의 말에.. 난 아차 싶었다.

그래.. 세상에 물들어 변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었던건 나만이 아니었던거다.
그 아이도.. 내가 사랑하는 그 눈빛을 지키기위해 무던히도 노력을 하고 있어었던거였다.

이 세상 모든것은 변한다.
세상에 영원한것. 변하지 않는것은 없다.

단지 변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을뿐..

당장이라도 그 아이를 안아주고 싶었지만, 짐짓 어른 흉내를 내며 그 아이에게 위로의 말을 건냈다

새벽내 소담스럽게 내려 앉아, 온 세상을 하얗게 만들어버린 눈을 보며 잠시동안 이지만 행복했던것 처럼..
그 아이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기에..

" 밤을 새 춤추며 내려온 이제 곧 사라질 아침의 눈을... 너도 잠시만이라도 보게 된다면 너무 좋을텐데... "라고 말을 했다.

내 말을 들은 그 아이의 얼굴이 절망감으로 일그러지며 피를 토하듯 절규 했다.

" ( 무슨 눈을 보라는거야!! 내 주변은 온통 어둠뿐인데!!  이젠 당신과 내가 바라보며 살아가는 세상이 틀려진거니? ) 내 손을 잡아줘!!  난 매일 밤마다 어두운 물살속으로 빨려 내려 흘러가던 꿈을 꾼거야 ! ( 세상에 찌들어버린 삶을 살아가는 꿈을 꿨다고!! 난 그렇게 살고싶지 않아!!  그래.. 당신이 ) 가는 손목으로 그려낸 달콤한 향기( 당신의 음악) 난 알아. ( 하지만! 지금 난... 내 상황은 너무 절망적이야 !! 당신의 음악보다.. 난 더 많은 위로가 필요해!"

절규하는 그 아이를 보며..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만나지 않았다면.. 어쩜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힘들지 않았을지도 모른단 생각도 들었다.
온통 변하는것 투성이인 이 세상을 살면서 우린 변하지 말자고 나도 변하지 않을테니 너도 변하지 말라고 강요하지는 않았는지.. 어쩜 그 작은 어깨에 내가 짐을 지운건 아닌지..

나는 조용히  그 아이를 안아주며 말했다.

" 흰눈이 모두 녹은후 시간이 흘러 첫번째 비가 오는 날 비가 내리는 날
나의 노란 우산을 활짝 펼쳐 이 예쁜 꽃으로 딱 한번 울꺼야 "

" 매년 첫번째 비가 내리는 날..
나의 노란 우산을 활짝 펼쳐 이 예쁜 꽃을  네게 줄꺼야!"

너무 조급해 하지마..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고, 여유를 가져봐..
세상이 가혹하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있잖아 내가 네 옆에서 함께 가줄께....
자.. 이제 내 손을 잡아! 같이 가자! 우리 둘이서 같이 걸어가는거야! 너무 오래 혼자둬서 미안!

아침의 눈을 듣는 내내.. 눈물이 났고, 위로가 되었고, 기뻤어.

참... 가사가.. 어쩜 그리도 시"적이신지... 참..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어서... 머리나쁜 나는 참.. 어렵더라.. ㅡ.ㅡ;;;

가끔 아이들때 가사가 그립기도 한다.. ㅋㅋㅋ
하지만.. 느껴지는 감정은 더 깊어지는것 같기도하고... ㅋㅋ

암튼.. 오늘은 인천공연이 있는날..

서방님.. 쫌 있으면 보는구나.. ㄲ ㅑ ㅇ 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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