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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제로를 이해하는 나이가 되었어 ㅎ

게재일 : 2015.04.05 (Sun) 12:08:51 PM

작성자 : ㅇㅇ

No. 538 추천수 : 2 조회수 : 323

7집이 나왔을 땐 이십대 극 초반..
이제는 7집을 만들던 오빠 나이가 되었네.

이제야 zero가 어떤 노래인지 와닿아 ㅎㅎ
2004년엔 그게 단지 서태지 개인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어.

사회에서 완벽하게 "어른"으로 인지하는 삼십대
그렇지만 나는 아직도 내가 어른인지 잘 모르겠다.
20대일 땐 삶에 대한 기대와 환영이라도 있었지-
하면 될 거야, 열심히 하면 될 거야, 나는 훌륭한 어른이 될 거야,
나는 세상을 바꿀 거야, 나는 인류를 구원할 거야...

막상 30대가 되고 보니 사실 삶은 그냥 버티는 거였네 ㅎㅎ
분명 원대한 포부를 안고 이 길을 선택했을 텐데
그 큰 뜻은 까먹은지 오래고 그냥 먹고 살기 위해 허덕허덕해.
밥을 먹기 위해 버티고 가족을 챙기기 위해 버티는 그런 거.
어릴 때처럼 "에잇! 오늘은 수업을 제껴!" 하며 직장을 빠질 수도 없고
어깨는 무거운데 내 24시간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돌아가서 쉴 수도 없고.
요즘 나는 매일 밤 집에 갈 때마다 "엄마 내겐 내 삶이 왜 이리 벅차죠"
딱 그 노랫말이 저절로 흘러나온다

일요일이 가는 걸 슬퍼하며 제로를 듣는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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