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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피자와 콜라. 그리고 돈.

게재일 : 2009.06.30 (Tue) 05:24:33 PM

작성자 : ....

No. 576996 추천수 : 6 조회수 : 210

내가 9900원 짜리 콤비네이션 라지 사이즈 피자를 샀고, 콜라 500ml가 꽁짜로 따라왔다.

가격도 만원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피자와 콜라에 나는 너무나도 만족했다.

그리고는 맛있게 피자를 먹었다.

그런데 그 옆에 있는 피자가게에서 콤비네이션 라지 사이즈 피자를 2만원에 파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500ml 콜라도 하나에 800원이나 받아 먹는걸 보고는 나는 사기라고 외쳤다.

"난 1만원 안에 피자 한판과 콜라까지 먹을수 있어!

그런데 어째서 이만원에 800원까지 얹혀서 먹어야해! 이건 사기야!"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 피자가게를 욕했다.

하지만 피자가게 주인은 말했다.

"정말 질 높은 피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2만원을 받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모두 그를 욕했다.

그러던 어느날 TV 모 프로그램에서 "피자의 실태"에 대해서 조사를 나섰다.

정상적인 피자치즈를 이용, 정상적인 재료를 이용하여 피자를 만들 경우

최소 원가가 18000원 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일반적인 1만원 이하의 가격의 피자에 사용되는 피자치즈는

진짜 "치즈"가 아닌 눈속임을 위한 일명 "가짜치즈" 였다.

그 예로 1만원 이하의 피자들이 식은 후 전자렌지에 한번 다시 돌릴 경우

치즈가 쭉쭉 늘어나지 않고 피자맛이 안나는 반면에

진짜 정상적인 재료를 이용한 피자는 다시 전자렌지에 돌려도 치즈가 쭉쭉 늘어나고

맨 처음 느꼈던 그 피자의 맛을 다시 느낄 수가 있다고 한다.

나는 내가 먹던 9900원짜리 피자의 가격이 의심이 되었고,

결국 조사를 해 보니 그 가게 주인은 일명 "가짜치즈"를 이용하여 저품질 피자를 만들어내기에

원가가 5000원밖에 안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덤으로 원가 500원짜리 500ml 콜라가 공짜로 올수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경악을 했고, 2만원 짜리 피잣집을 조사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그 피잣집 주인은 자신이 말했던 것처럼 정말 정상적인 재료들을 이용해서 만들었고

원가는 18000원이었다. 나머지 2000원은 가게를 운영하는 비용으로 쓰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800원의 콜라값을 더 받았던 것이다.

나는 "가짜치즈"와 "진짜치즈"가 똑같은 줄만 알았고

나중에 확인해보니 TV에 나온 사실에 더하여 진짜 치즈가 더 고소하고 맛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나중에 2만원이라며 가짜치즈를 진짜치즈라고 속여 파는 양심없는 가게가 또 생길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알수 있다, 가짜치즈를 이용한 질이 떨어지는 피자를.

그 피자가 어떻든 간에 처음에는 다들 똑같이 느껴질지 모른다.

하지만 진짜 좋은 피자는 그만큼 가격이 비싸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리고 그 피자의 가격을 부풀려 말한 것인지 아니면 진실만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도 알고 있다.

공짜에 익숙해지고, 무조건 "싼"것에만 매달렸던 나.

점점 피자의 진짜 가치만큼 돈을 지불하는게 아깝지 않아진 나.

이제는 그 피자가게에서 피자를 사 먹은지도 9년이 되었다.

그리고 그 피자가게를 들락날락 거리며 17년지기 단골들도 많이 만나게 되었다.

피자가게 주인은 우리에게 웃으며 말한다.

언제나 최고의 피자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나는 그의 피자를 알기에, 그리고 그 피자가 얼마나 맛있는지를 알기에

그 피자의 가치를 알기에 나는 그에게 대답한다.

언제나 당신의 피자가 최고라고..

--

쩝. 오늘 피자 먹다가 갑자기 쓰고싶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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