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애정의 상관관계를 생각해봅니다. 가로좌표를 시간, 세로 좌표를 애정도라고 생각하면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하구요.
어떤 애정은, 처음부터 굉장히 깊어요. 그 깊은 애정은 그러나 매우 완만한 수평선을 그리며 천천히 깊어집니다. 아주 깊은 애정이지만, 수평에 가까운 선을 그리며 천천히, 조금씩 깊어지는 거죠.
또한 어떤 애정은, 시작은 얕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가파르게 깊어집니다. 거의 수직에 가깝게요.
처음 시작은 수평선을 그리는 애정이 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직에 가깝게 가파르게 깊어지는 애정에 추월당하게 돼요.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얕아지는 애정도, 있습니다.
전 처음에, 제 애정이 아주 깊은 지점에서 시작하는 수평선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요즘, 오빠님의 애정은 시간이 갈수록 가파르게 깊어지는 수직선이 아닐까도, 생각했어요.
그래서 오빠님이 절 더 사랑하는 걸까, 라고도 생각했어요.
그래서 내가 불안한걸까, 하구요.
하지만 문득 깨닫습니다.
오빠님, 제 애정도 수직선이에요. 처음부터 깊었고, 지금도 가파르게 깊어지는.
그러니까 불안하지 마세요. 언제나, 처음부터 지금까지 앞으로도, 제 애정이 훨씬 더 깊고 멉니다.
변치 않아요.
아침의 눈을 기다리면서.
미력하고 비루한 소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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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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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