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중학교2학년) 천호동에 있는 단과학원을 다녔는데,
영어 맨투맨인지 성문기본영어였는데, 두 선생님이 있었는데
선택을 하는거였다..
한분은 20대,혹은 30전후의 미모의 여성선생님.
한분은 나이도 50훨씬 넘은 머리도 벗겨지신분..
근데 수강신청자들 보니 거의 다 그 미모 여선생님 강좌쪽에 수강신청을 했다..
자세히 강사선생님의 강의목표를 읽어보고,수강신청 거의 없는거보니
나이든 인기없는 선생님을 도와주고싶은 마음이 생겼다..
미모여선생님쪽은 100명이 넘는 수강생.. 머리벗겨지신 나이든 아저씨선생님쪽은 한명인가 두명..
나는 여자선생님한테 배우면 부드럽긴하겠지만 잘나가시니 그냥 놔두고,
어쩌면은 딱딱하고 썰렁할수있는 50대인지 60대 머리벗겨지신 남자선생님한테 수강신청을 했다..
강의를 수강하러 들어가니 그래도 두명정도 늘어서 전체가 정확히 4명..^ ^
젊은 여자선생님쪽은 150명정도는 되는거 같고 분위기도 아주 좋은거 같은 웃음들이..
근데 우리쪽은 4명이 수강생..근데 선생님이 그래도 참 좋으셨다..지금 생각하면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의 얘기와 인본사상..그런것들도 중간중간 영어과목이지만 말씀해주시고, 우리4명(심지어는 우리쪽은 수강생들도 다 썰렁히 남자) 때문에 강의를 할수있어서
고맙다는 말씀까지도 첫 강의때 해주신거같아 그분이 가져가실 월급??이 너무 작을거같아 사실 걱정도 많이 되었다..
영어 단어 외우기를 아주 귀찮아해서 1학년때 국어90점대 수학90점대 영어70점대의 점수로 별볼일없는 성적이 돼버리곤 했는데,
단과학원 다니면서 또 단어를 안외우고 듣기만해서 사실 그렇게 영어실력이 늘지는 않았다..
근데 그 강좌에서 비교적어린 중2치곤 신기한 좋은 사회적얘기, 그리고 좋은 재밌는친구들이랑 친해졌다..(4명이 다 친했음)
항상 강의끝나면 근처 오락실에서 wwf레슬링 오락 2대2로 편먹고 하고 그랬는데 그때의 재미와 즐거움은 참 컸다.. 4명다 중2치곤 음악을 아주 좋아하는 희한한 공통점도 있었다..다 엄청 멀리들 떨어져있는 각자의 중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결국은 그중에 한친구는
동북고등학교를 진학하니 그 학교에서 다시 반갑게 상봉하고,결국은 방송반까지 같이 뽑혀서 고등학교때를 방송반에서 음악틀고 월요조회 준비하는 동지로 음악들으면서 다녔다.. (테이프와 음반들 한번씩 나눠사서 빌려서 듣고 해서,실제 중,고등학교때 들을양의 2배이상을 음반을 더 들은..)
여하튼, wwf레슬링 오락실게임의 동지들, 그리고 여러 사회적얘기를 해준 의외로 부드러운 선생님,새 가수 음반들 레코드샵에 걸릴때마다(그때는 국내국외 가수 그 주에 제일 힛트인 음반 두개정도가 주로 학원 근처 레코드샵에 바로 걸려있었음) 그 음반 살까말까..얘기와 이번에 니가 사서 먼저 듣고 빌려줘라..이런 재미들..나름대로 참 유익한 시간 이였었다..
앞으로 나도 그런 썰렁한 시간을 만들 소지들이 계속 다가올것도 같은데,
그때 그 영어선생님이 했던거처럼 한명이든 네명이든 오히려 가족같이 편하고 재밌게 챙기고,
우울해하지않고 여럿 사람들과 좋은시간을 공유한다면 그게 가장 즐거운 시간일거 같다는 생각이 어릴때생각이 갑자기 들면서 난다..(언젠가 `천재 유교수의 사생활`이라는 책을 봤는데, 거기서 상황은 다르지만 이 내 느낌 비슷한 이런 비슷한 느낌의 얘기가 나와서 깜짝 놀라며 읽기도 했던..)
|
|
함께해요
오늘의 최고 추천 게시물
오늘의 최고 조회 게시물
여러가지 힘들고하니 갑자기 생각나는 어렸을때 기억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