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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아래 심형래 아저씨 영상보고 울었다.. ㅠㅠ

게재일 : 2007.06.28 (Thu) 02:27:19 PM

작성자 : bb

No. 566 추천수 : 0 조회수 : 373

어렸을 때 심형래 아저씨 정말 좋아했는데.. ㅠㅠ
아이들이 세종대왕 이순신장군 다음으로 존경한다는 기사 나올 때마다
나는 에이.. 그건 아니다.. 했지만.. 정말로 그런 애들 많았어..
진짜 독보적인 인기였잖아

영구라는 캐릭터로 영화도 많이 나왔었는데.. 우뢰매도 있었고..
우리집은 자식들도 많았고 가정형편이 좋지 못했었지만
심형래 아저씨 나오는 영화는 다 극장가서 봤었어..
엄마가 보여주기도 했었고.. 오빠가 명절 때 어른들한테 돈 받은걸로 보여주기도 했었고.. 어떻게해서든 꼭 봤었다..

한번은 돈이 모자라서 며칠동안 공병 모아다가 가게집에 팔아서 돈 채워서 본 적도 있고.. 한 번은 동생이 소리도 크고 무섭다고 나가고 싶다고 갑자기 어디로 없어져 버려서 옆에 있던 내가 찾으러 갔다가 나도 캄캄한데서 길 잃어버려서 영화 끝날때까지 스크린 구석에서 덜덜 떨고 있다가 영화 끝나고 오빠가 찾은 적도 있고..
문틈으로 고개 내밀고 영구없~다 하고 문 쾅 닫아버리는거 따라하다가 문에 머리끼고 손가락 껴서 다친적도 한두번이 아니고..
영구 지우개는 사고 또 사고 사고 또사고..

영구 아저씨 개그를 유치하다고 느꼈을 때쯤.. 나도 컸고.. 영구아저씨는 티비에 잘 안나오더라구.. 대신 그 자리를 맹구아저씨가 채워줬지만.. ㅋㅋㅋ;

어렸을 때는 모든 애들이 영구아저씨 따라서 바보 흉내를 하도 내서..
어른들 사이에서는 심형래가 애들 다 망쳐놓는다는 말도 많았었잖아..
그래서 정말로 바보가 된 애들은 없지만.. ㅋㅋㅋ 애들이 바보같은 짓들은
많이 하고 다녔었지.. 나는 영구아저씨 신고 다니는 검정 고무신 사달라고 엄마를
엄청 졸라댔었고.. ㅋㅋㅋ

엄마는 안사줬고.. 결국 비슷한 고무신을 어디서 줏어와서는 마당에서 큰 다라이에다 물 받아 놓고 고무신을 바가지 삼아 물장난도 하고.. 동생 머리에 고무신 씌우고..
귀에 걸고.. ㅋㅋ 질척한 고무신 신고 동생 업고 온동네 쏘다니다 자빠져서 동생 머리 깨고.. 그 고무신으로 엄마한테 직싸게 얻어맞고.. ㅋㅋㅋㅋㅋ

영구아저씨는... 우리 또래들에게는 어린시절 로망이었잖아..
어린시절의 많은 추억들에 영구아저씨가 있어..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영구아저씨를 보면 뭔가 짠하다.. 가끔 이렇게 보면 얼굴에 나이들어 가는 걸 봐도..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고... 더불어 나도 나이 먹고 있는게 느껴지고..

용가리 때는 좀 아쉬웠지만.. 작품의 성패를 떠나서..
난 그냥 영구아저씨는 무조건 잘됐음 좋겠다.. 디워도 꼭 보러 갈꺼야..
어릴때는 그냥 마냥 좋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영구아저씨 참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스토리가 어쨌든 CG가 어쨌든.. 예고편 보니까 용가리 때보다는 훨씬 발전했던데.. 봐줘야 되는 느낌이야..

영구 아저씨 지난 세월의 영상을 보니까.. 내 어린시절도 생각나고..
맘이 쨘하고 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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