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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글 보니 생각나네..

게재일 : 2007.06.29 (Fri) 02:36:31 AM

작성자 : ..

No. 632 추천수 : 0 조회수 : 149

나 대학2학년땐가.. 울엄마두 자궁경부암때문에 수술을 받으셨거든.
진짜 그땐 덜덜;; 많이 떨었는데..울엄마 죽는줄알고 ㅠㅠ
암이라는거 정말 우리집에도 닥칠수 있는거구나..
우리집은 다들 너무나도 건강해서 보험, 병원 이런거 모르고 살았거든.

하여튼 엄마 수술하시고 요양을 병원에서 두달가량 했는데 느낀것이,
첫째는 정말 돈이 있어야겠구나..
울엄마는 식구들이 번갈아 가면서 병원에서 자면서 간호했거든.
그래서 2인실을 빌려써. 꽤나 비싸더라;;;
병원 두달가량 있으면서 (내가 젤많이 잤엉) 6~8인실에 환자들은 옷도 잘안갈아주는거 봤어.. 피도 많이 묻고 그랬는데;;;
우리 엄마는 피 조금 묻으면 하루에 여러번까지 갈아입었는데.
물론 간호사들에게 케익이니 음료수니 먹거리 주기적으로 사다 바쳤지..~_~

게다가 수술 끝나구 의사에게 아빠가 돈을 좀 줬거든.
주변에 물어보니 다들 줘야한다더라구.
그랬더니 하루에 1번 왕진도 잘안오던 의사가 하루 아침저녁 두번씩 들리더라.-_-;;
밴드 붙인데 알르레기 반응 일어나니깐 친절하게 애기들 쓰는 밴드 있다고 알려주고. 해서 언능 가서 사왔지~
여튼 수술비 제외하고 병실비만 천만원 넘게 깨지더라..홀홀~

둘째는 가족들이 보살펴주지 못하는 환자들.. 넘 눈물이 나더라..ㅠ
머, 다들 생계때문에 바쁘니깐 어쩔수 없겠지만..
옆동 아줌마도 혼자서 종일 병실안에 계시는거야.
병실 나와 다닐라면 소변통이랑 오줌줄, 링거병 꽂는거 이런거 다 챙겨주고 해야는데 솔직히 혼자서는 좀 힘들거든.
울엄마는 내가 다챙겨서 병원 옥상에 있는 정원 산책가고 1층부터 꼭대기까지 다 돌아댕기고 병원앞에 나가서 삼계탕 사먹고 오구 그랬는데..
주중 내내 혼자계시다 주말에는 가족들 오더라구.
아줌마가 울엄마보구 막 부럽다구..
잘때도 소변통 넘치면 갈아줘야 하는데 환자가 하긴 힘들자나..
울언니랑 나랑 번갈아 가면서 새벽에 갈고 그랬는데, 그 아줌마는 혼자서 하니깐 되게 부러웠나보더라구..
우린 가족들이 다들 시간적 여유가 좀 있는 편이라 가능했거든. 또 난 학생에 마침 방학이었고..
여튼 병원은 나에게 참으로 새로운 세상을 보여준 곳이여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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