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라고 하긴에 음악에 대한 내 지식이 너무 비루하고,
싱글2에 대한 분석적인 리뷰글 보면서 끄덕이고 감탄하는 것이 고작이지만,
오늘 출퇴근길 3시간동안 마음으로 줄리엣과 코마를 만난 시간을 기억하고 싶어서,
내일이면... 또 어떤 느낌으로 녀석들을 만나게 될지 몰라서, 몇자 주절거려 볼래..
* 줄리엣
오빠의 노래는 진짜 신기롭게 들을때마다, 듣는 장소에 따라 정말 느낌이 색다른데...
오늘 내가 만난 줄리엣은 '행복'과 안도였어.
출근길 엠피를 꽂고 줄리엣을 만나는 동안
뭔지 모르게 가슴이 뻐근하면서도 입가에 내내 미소가 지어지더라구.
그리구, 싱글2 타이틀과 포스터 공개되고 닷컴에 남녀가 등장하고 그러면서
우리 '줄리엣'에 대한 알수 없는 질투와 궁금증에 초초해 하던 때가 생각났어.
직접 줄리엣을 만나보니 '질투'따위는 뭐.. ㅋ
출근길에는 줄리엣이 너무 좋아서, 헤어지기 아쉬워서 계속 무한반복했는데...
문득 '안도감'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더라.
오빠가 줄리엣을 만드는 동안, 혹은 그 이전에라도
정말 웜홀을 통해 외계의 귀여운 희귀생명체와 사랑에 빠졌든,
혹은 정말루 신기루 같은 하룻밤을 사랑을 꿈꿨든,
혹은 기억조차 잘 나지않는 오래전 '정말 사랑했던' 그 때를 잠시 떠올렸든,
혹은 여행하면서 우리가 너무 보고싶어서 웜홀을 통해 잠시 다녀갔든,
오빠가 표현한 사랑은 이렇게 알흠다운 색이고 느낌이구나..
애틋함 가득한 가사들이지만, 전체적인 음색이
땅으로 떨어지는 애절함이 아니라
뭔가 아픔마저도 푸른 하늘로 충분히 위로받을 것 같은 청명함에
'아....다행이다, 안심이 된다' 라는 느낌이 들더라구.
그리구 무엇보다 다행이고 안심인건,
오빠는 지금 나를 위해,
우리를 향해 노래하고 있다는 거.
그래서, 줄리엣을 들으면....
가슴이 뻐근하면서도 막 미소가 지어져.
# 코마
퇴근길...에는 코마가 마음에 앉아버렸는데,
음악에 대해 잘 모르는 내가 말야,
드럼, 키보드, 기타 이런 라인이나 음악의 구성 등등에 대해 잘 모르는 내가 말야,
그저, 너무도 잘 만들어진, 명곡이라는, 표현밖에는 할 수 없는 내가 말야,
하나 하나의 그 음색에 귀를 쫑긋하다가 울어버렸어.
우리 태지,
완벽을 추구하는 그 성격에, 그 옹골진 성격에,
이런 음악을 만들려면 얼마나 뼈를 깎는 고통을 겪은걸까...
천재가 아니냐는 질문에
남들과 조금 다른 것 같긴 하지만 천재였다면 5년이나 걸리겠냐며 말하는 우리 태지가
'8집 촘짱'이라고 해맑게 웃으며 우리에게 자랑했을 때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 공들이고, 좌절하고, 그 시간을 버텨왔을까...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올라야, 얼만큼의 시간동안 음악과 마주해야 이런 곡이 나오는걸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곡이야.
가사에 담긴 메시지 역시 너무 오빠답지만,
전체적으로
감히... 상상도 되지 않는, 오빠가 음악과 마주하며 홀로 있었을 시간들이...
너무 고맙고 대견해서 막 눈물이 나게하는 곡.
지금까지의 음반들도 그랬지만,
오래오래 되새기고 아끼고 듣고 싶어졌어.
그리구 몇 년의 세월이 흐르고 내가 지금의 대장 나이가 됐을 때,
나는 '촘 짱'이라고 얘기할 무언가가 있을까.. 정신이 번뜩 든다.
오빠는 알까.
오빠의 노래가 이렇게나...
큰 행복과 위로와 자극이 된다는 걸.
결론은 8집은 정말... 오빠 스스로 촘 짱!이라고 손가락 추켜세울만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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