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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7월22일 페스트 첫공연 후기(긴글 주의ㅋㅋㅋㅋ)

게재일 : 2016.07.23 (Sat) 11:40:30 PM

작성자 : ...

No. 6411 추천수 : 3 조회수 : 170

어제 페스트 첫공연을 봤어.
난 어제가 처음으로 보는 공연이였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좋았어.

사실 프리뷰 첫날 후기가 난리도 아니여서...창작뮤지컬 어렵다더니 망한것인가; 괜찮은 공연이면 지인들에게 추천해서 같이 보려했는데 그 계획은 다 접어야겠다는 생각도 했거든.
얼마나 난감한 작품이길래 그 난리였던건가 싶어져서;;; 걱정과 기대를 하며 공연장에 들어갔어.

근데 지인들에게 추천해서 같이 봐도 될 작품이야.
이건 팬심때문이 아니라....페스트 볼만했어, 좋아~

난 뮤지컬을 잘아는 사람은 아니라서 전문가적인 시각에서 평을 할순 없어.ㅋㅋ
그냥 공연 보면서 느낀 좋은 점, 아쉬운 점, 감상평을 좀 적어볼게.

먼 미래의 이야기여서 처음 sf 같은 느낌 날 때 조~금 웃음 나긴 하더라구. 너무 나간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사실 극 초반에 살짝 들었어. 한편으론 공연 보기 전 미리 후기와 반응을 보고 가서인지 사람들의 평가가 자동으로 떠올라서 그것과 연결지어 생각하게 되는 나쁜점도 있더라구..

개인적으로는 전염병이 페스트라는걸 밝혀내기 까지 초반은 좀 지루했어.
배경설명, 이야기의 시작을 설명하는 부분이였지만...그래서인지 좀 지루하긴 하더라ㅋㅋ

그런데 ‘죽음의 늪’ 부르기 시작하면서 긴장감이 슬슬 고조되더니 ‘라이브와이어’ ‘코마’로 이어지는 부분은 정말 절정이였던거 같아. 진짜 죽음의 늪에서 코마까지 이어지는 부분은 페스트의 최고 장면이 아닐까 싶어.

라이브와이어 부를때는 정말 나도 모르게 온몸의 털이 쭈빗쭈빗 서는 느낌을 받았어.
프리뷰 후기때 보니 라이브와이어 가사 “12개의 멜로디”가 내용과 어울리지 않고 뜬금없어서 깬다는 반응 봤는데...난 괜찮았어. 거슬리는 부분은 아니였어.

다른 라이브와이어 가사가 저항적인 가사가 많아서 그 한부분이 극의 흐름을 깨는 정도로 여겨지진 않았어. 잘어울렸어...그 상황이랑 너무,... 뭐 내가 서빠라 라이브와이어 노래가 어떤 곡인지 배경을 알기에 거슬리지 않았던걸수도 있겠지만..
가사 수정 이야기도 나오던데 난 수정 안해도 될거 같아..괜찮았어.

특히 시장과 시민들이 서로 말과 노래를 주고 받는 장면은 압권이였어. 정말 정말로...
시장을 여자로 설정해 놓은건 분명 의미가 있다고 보고.ㅋㅋ
먼 미래의 세계도 어쩜 그렇게 지금의 우리 현실과 똑닮아있던지...소름끼침

그리고 이어지는 코마의 떼창까지...와~~ 정말 이 하이라이트 부분만으로도 페스트는 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 여겨. 정말 멋지더라!!!
꼭들 한번 이 장면 봤으면 좋겠어. 과장하나 안하고 말하지만 정말 소오름이 돋더라!
초반의 지루함을 다 잊어버리게 만들더라ㅋㅋ 강한 여운을 남기며 그렇게 1막이 끝났어. 1막에서 기립해서 박수칠뻔...(근데 그래도 되는건가?ㅋㅋ)

극 중에 나쁜 사람으로 나오는 회장 캐릭터가 특이하게 ‘시대유감’을 부르더라구~
우리에게 시대유감은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울부짖는 정의로운 노래잖아.

근데 페스트에선 악역이 시대유감을 열창하는데 보는 내내 기분이 묘하더라.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계속해서 들었어. 저 노래는 저런 사람이 부를 노래 아뉜데~~~싶으면서ㅋㅋㅋ

우리에겐 부조리함이 저들에겐 또 저들 나름의 기준에선 정의로움일수도 있겠네 싶은...우리가 바라는 두 개의 달이 떠오르는 날과 저들이 바라는 두 개의 달이 떠오르는 날은 많이 다르지만 말야. 어쨌든 시대유감을 듣는 내내 묘한 이질적인 느낌과 함께 뭔가 생각해보게 하는 부분이기도 했던거 같아..

그리고 타루가 개그를 많이 치더라구ㅋㅋ
근데 이게 참 어정쩡한 분위기가 많이 연출되더라..관객석 분위기가 말야.ㅋㅋㅋ
웃으라고 하는 개그인데 막 사람들이 빵빵 터지진 않더라구. 이게 다같이 하하하하 웃어줘야 되는 부분 같은데 그런적이 별로 없는 듯?ㅋㅋ 그래서 뭔가 어색해지는 그런 개그들....ㅋㅋㅋ 웃긴 웃는데 사람들이 막 다 크게 웃진 않으니 대놓고 웃긴 그렇고....혼자서 피식 거린적이 많아. 다같이 크게 웃어줘야 하는데..

그래도 다행인건 후반으로 갈수록 사람들이 극에 몰입하고 편안해져서인지 타루 개그에 초반보다는 크게 웃고 반응이 처음보다 눈에 띄게 나오긴 하더라구.
타루가 개그칠때마다 속으로 생각했지. 아재개그다....;;;ㅋㅋㅋ
그래도 맥을 끊을 정도의 개그는 아니였어. 점점 회차 늘어날수록 사람들이 크게 웃지 않을까 싶어져.

프리뷰때 보면 2막이 엉성하다는 이야기가 많던데..
난 볼만했던거 같아~ 1막이 워낙 후덜덜(후반부분)해서 그렇지 2막이 못볼 정도로 엉망까진 아닌거 같아.

좀 보면서 뭐밍? 싶었던건..
타루가 자기가 식물학자가 된 이야기를 리유에게 해줄 때..
아침의눈 불러주는거 참 좋고 노래도 잘하고...영상에 노란우산도 나오고 힐링 받는 분위기고 감성적이고 그렇긴 한데..
그 부분은 뭐밍? 싶긴 하더라.
되게 뜬금없달까? 그래서 타루가 식물학자가 된 이유가 뭐야?ㅋㅋ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르겠네..그 부분을 노래 들을때는 좋았는데 끝나고 나니까 음.....이건 뭐지? 왜 들어간 부분이지? 잘모르겠더라. 뜬금없다 느꼈던 부분이였어.

참! 키스 이야기 많던데..ㅋㅋㅋ
난 키스는 그냥저냥 넘어갈만 했어. 그냥 병 전염되도 상관없을 정도로 사랑하나보네.,,파워오브러브~ 이러고 넘길수 있는 부분이였어ㅋㅋ 그래도 왜 많은 사람들이 지적 했는지 알거 같아ㅋㅋ 전염병인데...경각심이 없으ㅋㅋ

여기서 남녀주인공이 비록을 부르는데...이 노래가 이렇게 절절한 사랑 노래가 되나 싶더라.
남녀가 주고받으며 부르는데..어색함 없이 너무 그들의 마음을 절절하게 잘나타내줘서...
비록의 변신도 괜찮았어.

랑베르가 부르는 제로도 좋았구.
엄마~하면서 고백하는 제로 가사가 잘 맞아떨어진거 같아.
그냥 일반 관객들이 들었을땐 어땠을지도 궁금해지더라...

사실 난 팬이니까...태지 노래가 어색하게 들리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더라구.
보면서 많이 놀랐던게...뮤지컬 내용과 태지 노래가 너무 잘 맞아떨어지더라구.
상황상황마다 어색하지 않게 너무 자연스럽게 잘 배치해놔서...태지 노래가 이렇게 다양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고...이거 노래 배치한 음악감독분도 잘하시네 싶고..

완곡하지 않고 상황에 맞는 가사부터 시작해서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좀 길게 불렀으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한편으론 워낙에 태지노래가 극에 자연스레 스며들어 있어서 그렇게 불러도 이해되긴 하더라구.

글구 랑베르는 정말 설명 많이 하더라ㅋㅋㅋ
그것이 알고 싶다 김상중이여ㅋㅋ

극을 이해시키기 위해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는 다른 뷉들 평에 공감도 되면서 한편으론 랑베르도 그렇고 주인공 리유도 그렇고 노래 하는 부분이 더 늘어나면 좋을텐데..싶더라.
주요배역들이 노래를 좀 더 하면 좋을거 같아. 노래를 많이 안하는거 같은...그거 너무 아쉬움
나중에 페스트 대박 나서 계속 공연한다면 그땐 좀 노래를 더 넣어주면 좋을거 같아.

페스트 보면서 가장 인상적이였던게..
딱히 주연과 조연의 차이가 없게 느껴졌어.
홍보는 리유를 앞에 내세워서 주인공으로 이야기 했지만 공연 보다보면 리유가 주인공이지만 주인공이라기엔 리유 비중이 그렇게 또 압도적이진 않더라구 (배우가 못한다는 말이 아님; 오해하지 마~)
뮤지컬을 많이 보진 않았지만 보통 다른 공연 보면 주인공은 주인공인게 딱 드러나게 비중이 많은것에 비하면 말야.

위에도 말했지만 페스트의 가장 압권이였던 1부 장면도 주인공이 혼자 하는게 아니라 거기에 나오는 조연배우들의 떼창 부분이거든(뮤지컬 전문용어를 몰라서 떼창이라 하겠음ㅋㅋ 앙상블을 이때 쓰는건가? 뮤지컬 잘아는 뷉들이 갈쳐주면 하나씩 알아가겠음ㅋㅋ)

조연배우들이 노래하는 비중이 꽤 크고 극 안에서도 꽤 비중있는 노래들을 같이 부르더라구.
그러다보니 배역 이름도 주어져 있지 않은 역할이지만...그 다수의 조연들마저 주연처럼 느껴지더라구. 일부러 의도한게 아닐까 싶어졌는데...

페스트 뮤지컬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그 부분에서 잘 전달되었다고 생각해. 한명의 주인공이 아닌 이름 없는 그 시민역의 조연들도 주연처럼 강렬하게 느껴지게 비중있게 해놓은게,, 페스트 뮤지컬이 마지막에 결국 말하고자 했던 주제랑 연결되는거 같아서 좋았어.
페스트의 큰 매력이였어. 가슴에 와닿았구~

너무 길게 썼다.ㅋㅋㅋㅋ
생각나는대로 막 써서 뒤죽박죽인데..
결론은 다들 한번은 가서 봐봐~ 1막 내가 말한 저 장면만으로도 큰 울림이 있음ㅋㅋ
이게 티켓값 한두푼 아니고...태지 나오는 것도 아니라서 재미없으면 없다고 하지ㅋㅋ

근데 정말 프리뷰 첫날 반응은 너무 오바스러운거구..
직접 보니 전혀 아니였어. 망작이 탄생했나;;; 싶어서 우려하며 공연 보러 갔던게 별 쓰잘데기 없는 짓이였어
지인들에게 추천해줘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심했어.ㅋㅋ

후기들 프리뷰 첫날보다는 둘째날이 좋았고...또 첫공연은 프리뷰랑 다르게 더 좋았다니
갈수록 나아질거 같고..
볼까말까 고민하는 뷉들 가서 봐도 좋아. 난 가서 보라구 추천하고 싶다..
서빠 입장에선 태지노래가 어색하지 않게 상황마다 잘쓰였고 태지 노래 듣는거 자체로도 충분히 볼만하다 여겨졌어.

태지 노래가 정말 좋다는걸 다시 느꼈고ㅋㅋ
열연해준 배우분들 고맙고 (나중에 인스타에서 페스트 검색해서 나오는 영상 찾아보니 커튼콜 때 랑베르 역 맡은 배우분 얼굴에 벅차오르는게 그대로 드러나던데....보는 내가 같이 벅차대)

김민석 이사님도 맘 고생 했을텐데...첫날 프리뷰 보고 더 심했을텐데ㅋㅋ 고생하셨네요..
페스트 잘봤어요! 태지노래를 다른 사람이 불러주는거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좋네요. 고맙습니다~

앞으로 공연 몇 번 더 볼건데....ㅋㅋ
공연 더 보면서 태지가 왜 타루를 여자로 바꾸자고 했는지 알아봐야겠어..그 이유를ㅋㅋ

페스트 대박나자!!!!!

(근데 페스트는...병이 왜캐 엑소시스트 같아ㅋㅋㅋ;;;
아...그리고 마지막 그 타루 영상.....꼭 넣어야 했나????? 그거 좀...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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