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소식으로 기쁜 와중에 미안..
나.. 아무데도 얘기할데가 없어서 ㅠ
나 지금 일 안하고 놀고있다 ㅠ
일을 안하고 싶어서 안하고 노는거랑, 하고싶은데 일을 안줘서 노는거랑 참.. 틀리구나 ㅠ
일 할 수 있는 나이고, 원래 했던 일이고, 일할 열정도 있는데,
나이가 다 되서 나가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런 마음인가 싶기도 하다..
나 뒷통수 맞았어 ㅠ
엄연히 얘기하면 뒷통수는 아닌가? 하;; 모르겠다 ㅠ
어제 아침부터 급 회의를 하더라구..
우리 회사가 1년씩 계약을 하는데 2년 이상 계약을 하면 계약이 만료가 된대..
다음달이 2년 만료인데 아무런 얘기가 없는거야..
그러다 급 회의를 진행한거지..
팀을 갑자기 바꾸고 팀원들 갑자기 바꾸고..
월요일까지 정말 죽어라 일하고, 던져주면 받고 일하고, 좀 살려보겠다고 끙끙대며 스트레스 받아가며 일하고,
지각 안하려고 죽어라 뛰고, 남아서 마무리 하고 내일꺼 준비하고..
힘들고 스트레스 받고 그랬지만, 나름 뿌듯했어..
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어..
근데 갑자기 하루아침에, 다음달에 나갈 사람이라고 지금까지 했던 일을 다 뺏어가고 정말 눈감고도 할 수 있는 일을 던져준다..
퀄리티 체크 안하니까 그냥 던져주는것만 하래..
던져주는 일 참.. 어의없다..
내가 여지껏 해왔고, 자리잡는데 일조도 했고, 어느정도 완성도 해놨는데..
지금 내가 이 일을 받자고, 이 일을 하자고 지금까지 이렇게 일해왔나.. 싶더라..
이 회사 들어오기 전에.. 여기저기 참 많이 옮겨다녔어..
회사생활이 잘 안맞아서, 전공도 없고 그래서 이것저것 많이 했는데..
그래도 다닐때만큼은 재밌게 열심히 했거든..
그러다가 운이 좋게 이 회사를 들어오게 됐고, 면접볼때, 처음 들어왔을 때,
오래 다니고, 내 일로 만들고, 꿈을 키울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했지..
더 이상 떠돌이 생활 싫어서 안착하고 싶기도 했고..
그리고 윗 사람들도 그렇게 믿게끔 해줬고..
근데.. 계약 만료 기간 되어가니까.. 쳐다도 안본다;;
배신감과 함께, 믿음도 없어지고, 사람처럼 안보인다;;
다시 시작될 백수생활, 떠돌이 생활, 다른 회사로 이직하게 되면 또 똑같이 반복되는.. 그런것도 싫고, 겁나기도 하고 그런데..
가장 걱정되는건.. 부모님..
부모님 얼굴이 자꾸 아른거린다 ㅠ
이제 서른이 된 자식이.. 아직도 안착 못하고 백수로 지내고,
내가 눈치볼까봐.. 눈치 안주시려고 더 노력하시고 ㅠ
엄마는 아침마다 도시락 싸주시며, 반찬 싸주시며..
귀찮으실텐데 오히려 재밌다고 말씀해주시고 ㅠ
귤이며, 과자며..
앉아서 일하는데 얼마나 지치고 지겹겠냐고..
먹어가면서 일하라고.. 매일매일 챙겨주시는데..
이제.. 회사 그만두면.. 어떻게 해야하지?
어떻게 말해야하지?
아직 한달이라는 시간이 남기는 했지만..
벌써 걱정된다;;
이 회사 오기전에도.. 1~2달정도 텀이 있어서 아침에 출근하는것처럼 나오고, 퇴근하는것 처럼 들어갔었어..
월급 받는건 전혀 터치 안하시니까.. 모르셨는데.. 그래도 눈치는 채고 계셨던것 같어..
그렇게 밖으로 돌아다니는것도 지치고, 싫고..
그러고 있는 나도 너무 싫고 ㅠ
내 무능력함과 이런 내 상황이 너무나도 싫다 ㅠ
막 원망스럽고 억울하고 ㅠ
하지만.. 아무데도 말할데가 없다 ㅠㅠㅠ
어떻게 해야하지?
내 앞은 어떻게 되는거지?
우선 마음을 진정시키고, 정신을 차리고 계획을 생각해야하는데..
아직도 정신이 안차려져..
후 - 어떻게 해야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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