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시간이 약간 지체된데다가 저는 F4중에서도 거의 끝자락 번호였던지라 5시 가까이 되어서야 입장을 했습니다.
무슨 '귀신의 집' 입구처럼(^^;;) 까만 천으로 가려져 있던 출입구가 열리고 드디어 웜홀로 빨려 드려갔지요.
팔찌를 보여드리고 들어서자 벽에 조그만 꼬마전구들이 별처럼 가득 반짝였고 하얀 휘장을 지나 들어서니
컴컴한 실내에 녹색의 레이저가 쏘아져 환상적인 시간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가득하게 했지요.
장내에 들어서니 이미 빽빽하게 들어찬 매냐들,
무대 정면은 이번 웜홀콘서트 포스터와 동일한 무늬의 천이 가려져 있었고
메인 스크린이 서태지심포니때처럼 무대뒤 정면에 가득있는 형식이 아닌 공중에 둥근선을 그리며 떠 있었고
무대 양쪽으로는 조금 작은 스크린이 달려 있었어요. (이 두 스크린들은 주로 오빠님의 얼굴을 담거나 무대전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용도로 사용되었어요.^^)
조금은 지루했던 40~50분 정도가 지나고 장내 불이 꺼졌습니다. (모두 술렁술렁~^^)
첫 게스트 요조님의 무대로 콘서트는 시작되었습니다.
'홍대의 여신'답게^^ 예쁜 목소리와 샵의 이지혜와 정려원을 섞어놓은 듯 상콤한 외모의 소유자이신 요조님 차분하게 노래 잘 불러 주셨어요.
약간 느린 밴드 연주곡 스타일로 편곡된 '모닝스타'로 시작하여 상큼하고 발랄한 'Sunday' (이 곡 부를떄는 매냐들이 발랄한 박자에 맞추어 박수를 쳐 주었지요.^^)
'서태지와 아이들' 1집을 테이프로 들었었는데 이렇게 무대에 선 것이 꿈만 같다며 남은 곡들 열심히 부르겠다고 인사하셨어요.
그리고 분위기를 다시 바꾸어 시크한 느낌의 곡 '그런지 카'를 부르시고 다음에는 귀여운 곡 '바나나파티'와 'LOVE'를 부르고는 들어가셨어요.
콘썰 전에 '여자'게스트란 이유로 조금 질투했던 것도 사실인데^^;;; 역시나 직접 들어도 노래들이 예쁘고 좋더군요.
처음 무대를 여느라 긴장되셨을텐데 차분하게 무대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은 '검엑스'의 열정적인 무대가 이어졌어요.
짧은 머리 스타일에 비주얼적으로는 락커의 향기가 강하지 않은 보컬분이셨지만^^;;
처음부터 엄청 내달리는 곡으로 포문을 여시더니 네 다섯곡을 그 텐션 그대로 쉬지 않고 달리시더라고요.
다 외국곡이었던 것 같은데(아닌가요..? 제가 듣기에는 그랬어요..^^;;) 노래 부르는 중간중간에 직접 기타연주도 열정적으로 하시고,
암튼 이렇게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보여주셔서 본격적으로 웜홀 콘서트에 들어가는 분위기를 슬슬 달아오르게 하셨지요.^^
두 게스트가 들어가시고 드디어..그 분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후아..후아... 심호흡 좀...ㆀ 심장 고동이 빨라지기 시작했어요...)
그 분이 나타나기만 기다리며 모두들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아까 웜홀 모양의 천이 'Missing Taiji' 포스터의 삼각형 열쇠구멍 무늬로 바뀌었어요.
(단지 휘장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도 매냐들 열광하시더라눈..ㅋㅋ)
악기 세팅이 좀 오래 걸려 심장이 터질 직전 쯤 되었을 때.. 드디어... 양쪽 스크린에 '줄리엣 티저'영상이 시작되었습니다.
무대 중앙의 휘장(?, 스크린?) 이 서서히 올라가며 열쇠구멍이 있는 피라미드가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힘찬 드럼 비트와 함께, 첫 오프닝곡 '줄리엣'이 울려퍼졌어요!
그리고 드디어 등장하신 오빠님의 모습....
하얀 긴팔 상의에 하얀 색에 남색 큰 체크무늬가 있는 자켓을 상콤하게 입으시고 바지는 블랙 스키니 스타일에 목이 긴 하얀 운동화,
어린왕자를 연상케 하는 황금색 머리에 맑은 눈빛을 볼 수 있는 메탈테의 안경.
부티나고 상콤하고 간지나고 귀엽고...ㅠㅠㅠㅠㅠ 아.. 정말 이번 스타일 넘넘 맘에 들어요~!!! ㅠ▽ㅠ)／
(↑ 바로 이 모습이셨지요.^^ 넘 멋지시죠?^^ 근데 왜 일케 마르셨는지..ㅠㅠㅠㅠ)
♬Save me now 문을 열어다오...
아... 너무나 보고 싶었던 오빠가 시간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웜홀을 통해 우리에게 돌아와
지금 무대에서 뛰어다니며 노래하시는 것 자체가 너무 기쁘고 좋아서 눈물이 나오려고 했어요..ㅠㅠ
♬저 하늘로 올라간 파란 저 별들의 폭발로 내 기억들 조차 사라지고 없지만
내 마음을 나를 뛰게 한 두근거림은 지금 어디에 너는 어디에 있는거니~♪
우주공간에 쭉 빨려올라가 혜성을 가르며 날아다니는 느낌의 이 후렴 부분에서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가루는 너무나 환상적이었지요....
'줄리엣'에 이어 바로 '버뮤다 트라이앵글'이 이어졌어요.
역시나 이 곡은 '떡실신'용입니다.-_-;;;
'아름다~운', '고잉 다운~', '폴링 다운~'의 섬세한 손짓과 마지막에 장내의 모든 팔로들과 오빠님이 함께 삼각김밥을 그리는 감동은 말로 표현못해요.ㅠ▽ㅠ
버뮤다가 끝나자 매냐들 모두 반가움에 환호를 지릅니다.
이 애틋한 만남을 오빠 역시 무척이나 기다리셨다는듯 잠시 시간을 두셨다가 드디어 따뜻한 목소리로 말을 건네십니다.
"잘 지냈어요?"
(그런데 마이크 소리가 작아 '옹알이'로 들리니 한층 목소리를 높여 또박또박하게 다시 말씀 하시더군요.) 잘 지냈어요? 걱정 많이했어? 나 납치돼서? "
버팔로들" 네에~~~~~~~!!!!!!!!!!!!!!!!!!!!!!ㅠ0ㅠ" (그걸 말이라고 하나 이 사람아~ㅠㅠㅠㅠㅠㅠㅠㅠ)
(조금 전에 마이크 떔에 약간 버벅대신 것을 농담으로 넘기시려고)
"아.. 너무 오랜만에 보니까 목이 메여서 말이 잘 안나오는데 (물을 꼴깍꼴깍 드시는 센스..ㅋㅋ) 나 이제 귀환했어.
내가 화성으로 납치되었는데 여러분이 찾았어요. 근데 화성에서도 찾아왔으니 어디에 납치되어도 걱정이 없겠어요.
와, BSI가 아니라 무슨 '은하연방수사대'야. 나중에는 안드로메다에 가도 될 것 같아."
(암요. 안드로메다에 가셔도 '은하연방수사대'는 끝까지 추적이 가능할 겁니다. 우리 무서운 사람들이에요.-.-;;;) ㅋㅋ
"암튼 이번 '미싱태지'도 여러분과 함께 재밌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가 된 것 같은데 그런 의미에서 다음곡은 '헤피엔드' 가겠습니다."
♬내가 널널널널 그렇게 바라보는 걸 누구도 이해하진 않지만 넌 나를 이해할까..
'미싱태지'의 해피엔딩, 곧 무사귀환한 오빠와 매냐들은 점프!점프!하며 다시 만난 기쁨을 목소리와 온몸으로 표현하며 신나게 '헤피엔드'를 즐겼어요.
이어서 부르신 '로보트'까지 끝나니 오빠님 또 말을 건네십니다.
"재밌어요? (버팔로들 다시 양상국 버전으로: 눼에~~~~!!!!!≥0≤)
7집 곡들 부르니까 재밌게 놀던 생각나지요?
이번 8집이 7집, 6집에 비해 야들야들(아~귀여운 표현ㅋㅋ)해졌다고 하는데 체력이 나보다 안 좋을 것 같아.
이제 전투도 해야하죠? 전투는 두 시간 씩인데, 체력 보강을 해야겠어.
(앞에 어떤 매냐들 가리키며) 여~기는 좀 전에 3절 부를 때 엇박나더라고, 다리에 힘 풀려서..^^
7집, 6집 때는 되게 세게 놀았지요? 제일 센 곡이 뭐지요? (매냐들이 이 곡 저 곡 대니까)
뭐? 대경성? 난 알아요? (매냐들 대폭소..ㅋㅋ)
음.. 항상 마지막에 하던 곡이 있지요?
아무래도 내가 체력이 더 좋은 것 같은데(그래효! '서태지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인정한다고요!-_-;;;)
여자들은 골다공증도 조심해야 돼. (오빠님 지금 우리 생각해 주시느 거죠?ㅠ▽ㅠ 감동..ㅠㅠㅠㅠ)
내가 생각해서 너무 센 거도 말고 너무 약한 것도 말고 중간으로 골랐어. '테익 빠~~'"
경쾌한 기타소리와 함께 '테이크파이브'가 시작되었는데요,
ㅋㅋㅋ 우리 매냐들, 좀 전에 오빠님 하신 얘기가 있어 그런지 정말 신내린듯 지칠 줄 모르고 쩜쩜쩜!프 하시더군요.ㅋㅋㅋ
중간에 오빠님께서 "제대로 쩜~!"하며 쩜프를 유도하시니 점프를 높게 오래 하는 것이 오빠에 대한 사랑과 함께 막강체력을 증명하는 길이라는 듯이^^;
경쟁적으로 쉬지도 않고 '제대로 쩜프'를 하며 감동적인 떼창을 했습니다. ^^
(오빠님의 점프유도에 낙오되지 않으려는 묘하게 경쟁적이고 긴장된 분위기..
하하.. 오빠님 말 한마디에 우리는 또 에너자이저가 되고 마네요. 암튼 대단하신 분이에요..ㅋㅋ)
"나는 웜홀을 통해 시간여행을 하고 돌아왔는데, 여러분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어요?
1집? (매냐들 손가랑 모양을 보고) 응? 온도의 차이? (ㅋㅋ 온도의 차이 할 때 오빠님도 '기호 1번' 같은 손가락 모션 하시잖아요~ㅋㅋ)
(우리가 "시나위! 시나위!하고 외치자ㅋㅋ) 시나위? ^ ^
나는 다른 때보다 '1집 콘서트' 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 때 (가슴 가르키시며)여기에 인형달고 그랬는데..(매냐들 폭소..ㅋㅋㅋ) 그 때 생각이 많이 나요.
거기서 불렀던 곡이 '이제는'인데 이 곡을 부르면 지난 17년의 추억들이 떠올라요. 오늘을 위해서 이 곡을 아껴두었어. 좋은 너를 위해서..."
♬짙은 어둠에서 있을 때 너의 뒷모습을 보았네 가는 너를 잡지 못했어 너무나도 소중했지에..'
'이제는' 부르시는 동안.. 뭐랄까... 오빠 표정이 너무나 애틋하면서도 따뜻했어요.
그렇네요. 오빠와 함께 한 시간이 벌써 17년이네요..
17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수줍은 소년의 고백처럼 애틋한 오빠의 미성을 듣고 있으니 옛날 생각이 나며
우린 참 오랜 시간을 함께 했구나, 많은 추억을 공유했구나.. 하는 생각들로 가슴이 벅차와 눈물이 멈추지 않았어요..
"17년 동안 함께 했어요. 같은 자리에 있기 쉽지 않은데... (매냐들 모두 감동받아 멍하게 있자) 아. 옛날 생각하니까 나 너무 센치해졌어. (아, 귀여우신 분..ㅠㅠ)
(분위기 전환하듯이 명랑한 목소리로) 근데 이번에 석양에서 줄리엣이랑 마주 본 사진 보냈잖아.
그거 나라고 막 합성(?)해서 올리고 그랬던데 진짜 나라고 생각하는 사람 있어?
나라고 생각한 사람? (손 들라는 의미셨어요.ㅎㅎ)
나라고 믿고 싶지 않았던 사람?
절대 내가 아니라고 확신한 사람?
근데 모아이 때도 뒤태파동 있었는데 이번에는 옆태 한번 보고 맞춰 봐."
이럼서 오빠님은 살짝 돌아 자세를 바꾸셨고 스크린에 비춰지는 카메라는 오빠님의 옆태를 클로즈업..ㅠㅠ
이건 뭔가요...대놓고 옆태자랑질이신가요..ㅠㅠ 정신차려 집에 가려는 생각은 말라는 거죠...? (아.. 정말 떡실신을 부르는 옆태...ㅠㅠㅠㅠㅠ)
"17년 매니아 눈썰미 어쩌고 하면서 용안도 몰라보고~ 내가 잘못 키웠어, 망했어.ㅋㅋ 나중에 그 사진 밝게 해서 올려줄게.
내가 오늘 좀 로맨틱한데.. 나 로미오야. 그럼 줄리엣은 누구야? (매냐들 일제히 손들고 저요! 저요! 하니)
응? 거기? 문을 좀 열어 봐~ 어? 아닌데? ㅋㅋ
줄리엣은 나중에 데리고 올거야. 원래 내가 줄리엣을 납치하러 화성에 갔는데 내가 납치되었잖아 창피하게..^^;;"
줄리엣 얘기가 나오니 우리 덩어리들 또 요동치기 시작했지요.ㅋㅋ
우리가 '바람 피지마! 바람 피지마!" 외쳤는데, 하하. 이 때 오빠님 표정이 참으로 귀엽고 재밌었어요.ㅋ
'내가 무슨 바람을 핀다고' 하는 어이가 없는 표정에 시크함과 귀여움이 공존하는 콧방귀 표정..ㅎㅎ
"뭐? 바람피지 말라고? 칫..(코웃음ㅋㅋ) 너네 질투하지 마, 자꾸 질투하면 나 삐진다!
너네 자꾸 그러면 난 첫사랑 노래 부를거야. (덩어리들 또 한 번 울렁울렁 요동치니) 여우들~ 여우 같은 노래야. 10월 4일.. ^ ^ "
♬왠지 요즘에 난 그 소녀가 떠올라...
아름답고 깨끗한 기타선율과 함께 의자에 앉으신 오빠님 '여우같은' 노래를 너무나 예쁘게 부르십니다.
노래가 끝나니 장내는 온통 감동과 추억에 젖어 따뜻하고 고요했지요.
"아.. 오늘 분위기 좋다..^ ^"
(오빠님 이 한 마디가 왜 이렇게 고맙고 따뜻할까요..ㅠㅠ)
우리가 "사탕줘! 사탕줘!'외치니
"사탕 달라고? 내가 원래는 솜사탕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손이 끈적거려서 안했어. (아고 귀여우셔..ㅠㅠ)
사실은, 자~ 이제 천정에서 사탕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다 천정쪽을 보니까 오빠님 우스워죽겠다는 듯 하시는 말씀, "그걸 믿어? 뻥이야~!"
(뻥쟁이 오빠님..-_-;;; 귀여우시니 봐 드리겠어요!ㅜ_ㅠ)
"싱글 2가 나왔는데 이번 싱글 1이 싱글2에 비해 뒤진다는 말들이 있어. (하핫~^^;; 오빠님 그건 싱글 2가 좋다는 얘기지 싱글 1이 뒤진다는 말이 아녜요.^^;;;)
모아이가 어때서? 모아이가 발끈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발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오빠님 귀여운 표현 중 하나에요~ㅎㅎ)
모아이가 절대 뒤지지 않고 전설 아니고 레전드라는 것을 보여주겠어.ㅋㅋ
자, 아까 웜홀로 과거로 갔으니까 이번에는 다른 공간으로 데려다 줄게. 모아이가 기다리는 곳, 세상의 중심, 세상의 배꼽 라파누이.. 몰라? ㅋ 이스터섬으로 가자고.
렛츠 고!"
단번에 이스터섬으로 자리를 옯겨 절대 싱글2에 뒤지지 않는-_-;;; '모아이'를 신나게 부르시는 오빠님..^^;
♬내 가슴 속에 남은 건 이 낯선 시간들 내 눈에 눈물도 이 바다 속으로
이 낯선 길 위로 조각난 풍경들 이런 내 맘을 담아세 제게 주고 싶은 걸 In the Easter Island...
아무리 들어도 상쾌하고 청명한 곡이에요. ^^
성난 파도와 산들 바람, 차가운 바다 등 자연의 소리와 감촉들 신선한 공기를 느낄 수가 있어요.
암요, 싱글2 여느 곡에도 뒤지지 않는 공기청정기 같은 곡이지요, 오빠님 말씀이 맞습니다.. ^^
그리고 이어진 휴먼드림~^^
무려 몇 개월만에 쫄핑맨들도 등장해 주시고 오빠님과 우리 매냐들 손목꺾기에 짝짝-박수 치기도 같이 하며 신나게 즐겼어요~
휴먼드림이 끝나자 오빠님께서 명언을 하나 남기십니다.ㅎㅎ
"싱글 2에 뒤지지 않지요? ㅎㅎ 원래 곡 가지고 싸우는 거 아니야. 모아이가 싱글2보다 좋아도 '난 알아요'는 어쩔건데?
역시 진짜 레전드는 '난 알아요' 야. " (매냐들:ㅋㅋㅋㅋㅋ)
ㅎㅎㅎ
'난 알아요', 이전에 심포니앵콜 때는 우리를 만나게 해 준 '사랑의 큐피트' 같은 곡이라고 하셨는데^^
이 곡에 대한 애착이 많다는 것이 느껴져요.^^
네네, 곡 가지고 싸우지 않겠습니다. 모두가 오빠님께도 제게도 '자식' 같은 음악이니까요.^^
"싱글1을 가지고 온지 벌써 8개월이 지났어요. 시간의 속도를 감지 못하겠는데.. 우리 공연도 시간의 속도를 감지 못하고 있어."
(매냐들 아쉬움에: 어어~~ㅠㅠㅠㅠ)
"시간이 참 잘 가는데... 우리가 함께 하는 시간들, 100년도 안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더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우리의 권리를 잘 지켜야해요. 자, 그럼 다음 곡은 '틱탁'"
중앙의 스크린으로는 '틱탁'뮤비다 나왔고 좌 우 양쪽의 스크린에서는 오빠님의 표정이 클로즈업되어 나왔는데
어쩜 그렇게 표정이 서늘하며서도 예쁘실까요...
'디스트로일더 월~~' 다음 '틱탁!'할 때 하늘에서 반짝이끈이 '팡!'하고 터져 떨어져 내려 분위가가 한층 더 업되었어요.
"싱글 2에서 어떤 곡이 제일 좋아요? (매냐들" 다 좋아요~~)
Coma가 반응이 제일 괜찮은 것 같던데, 응? 싱글2에 '꼬마'는 없어. (매냐들:ㅋㅋㅋ)
음... 듣고 많이들 울었다고 하지요? (아마도 매냐님들이 감상글 올리신 것들을 보셨나봐요.)
음.. 아마도 살면서 많은 것을 잃어가는 슬픔과 허무함이 바로 자신의 이야기로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수백년간 있어 왔던 소중한 숭례문도 한 순간에 한 줌의 재가 되었죠?
(여기서 우리 매냐들 숨죽이고 숙연해졌어요. 그 사람 많은 곳에 아무 소움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한 분위기가 되자 오빠님 슬쩍 농담을 던지셨어요.)
뭐, 여러분이 그랬다는 얘긴 아니야. ^ ^;;;; (매냐들 순간 긴장감 확 풀어지며 대폭소..ㅋㅋ 역시 오빠님 센스는 정말 굿이에요~)"
그리고는 갑자기 각 멤버들이 Coma 상태에 빠진 사연을 들려주시더군요. (무슨 디제이마냥~ㅎㅎ)
"근데 이번 싱글2에서 석중이가 없어졌잖아요? 멤버에서 빠졌어. 그래서 석중이가 코마 상태가 되었었고
(이 때 도련님이 화면에 나왔는데 3분카레 3분 짜장머리 색으로 바꾸시고ㅋㅋ 길이도 확 짧게 자르셨더라고요. 다른 사람처럼 변신하셨는데ㅋㅋ 귀여우셨어요~^^)
준형씨도 코마 상태에 빠졌었지요? 준형씨가 건담 만드는 거 아시져?(우리 매냐들이 멤버들 싸이일촌인 거 다 알고 계시다 봐요. 무서운 오퐈님..;;;ㅋㅋ)
근데 밤에 누가 와서 그걸 망가뜨렸어. 누가 그랬는지..?
(오빠님이 사라지신 기간 동안 서밴님들은 몸만들기+스타일 공부 하신거 아녜요? 준형님 간지레벨이 한층 더 올라가셨어요! 멋지세요! ㅠ0ㅠ)
(이번엔 마미님께 다가가)
탑은, 게시판 낚시글 때문에 제일 코마 상태였던 것 같은데..ㅋㅋ
뭐라고 썼지요? (마이크를 마미께 대드리자 마미님 시크하게 "뭐라고 썼지?"ㅋㅋ 그러자 오빠님 개구진 얼굴로)
뭐라고 썼는지 몰라? 당연히 모르겠지 우리가 뭐라고 썼는지..ㅋㅋ 서태지는 잘 있을거다, 라고 했던가?ㅋㅋ
(마미싸이글까지 관리 들어가신 우리 서회장님의 치밀함은 역시나 후덜덜..;;;) ㅋㅋ
(두리번거리며 원장님을 찾으며)
현진씨는 드럼 때문에 완전 코마상태였어요. (모습이 안보이자) 어? 근데 어디 갔지?
진짜 코마상태인가 봐.ㅋㅋ (이번 싱글2는 드럼이 정말 대박이던데.. 원장님 보약이라도 해드려야하는 건 아닌지 몰라요..ㅠㅠ)"
마지막곡이라고 불러주신 Coma, 역시나 좋더군요...ㅠㅠ
라이브로 들으니 마음이 조일듯이 멋있어요. (오빠님, 싱글1처럼 한 곡도 내치지 마시고 다 활동하셔야 합니다~ 코마도 꼬옥~~~!!!ㅠ0ㅠ)
마지막곡이 끝나고 무대 쪽에 별처럼 조그맣게 빨갛고 노란 꼬마조명(?)만 반짝이고 다른 조명들은 다 꺼졌습니다.
"앵콜! 앵콜!"
앵콜소리가 '서태지! 서태지!"를 외치는 소리와 함께 10분 계속 되었을 거에요.
갑자기 조명이 환하게 들어오며 오빠님 재등장~~!!! ^0^
"앵콜곡은 여러분들이 안 들어본 걸로 준비했어. (우리가 막 이곡 저곡 대니까) 응? 뭐?
내 맘대로 준비했어. '내 맘이야'! (매냐들 환호)
우리에게 언제나 필요한 건 뭐~~? (다같이) 밥!"
이렇게 너무나도 중요한;;; '밥'을 함께 외치는 것을 시작으로 개구쟁이같고 자유로운 '내맘이야'를 함께 부르며 열광적이고 신나게 웜홀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언제인지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우리가 "사랑해! 사랑해!" 오빠님 하시는 말씀,
"오늘은 남자가 여자한테 그 말 하는 날 아니야?"
헉...ㅠㅠㅠㅠㅠ 오빠님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더니 "그걸 어떻게 말로해~" 이러시고는 손으로 예쁘게 하트를 그리시고 쪽-♥ 뽀뽀까지 날려주셨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개콘 할매가 뿔났다 버전으로-_-;;;: 아이고~ 우리보고 다 죽으라고! 떡실신해서 다 실려가라고! 남친이고 뭐고 평~~~생 만들지 말고 그냥 이렇게 살라고!!!!ㅠ0ㅠ)
심포니때 찍은 사진이 실은 잘 안 나왔다며 이버에도 팬들을 배경으로 '찰칵' 기념촬영도 하시고
귀여운 입 씰룩이며(?) 예쁘게 드신 물통도 두 번인가 던지시고 화이트데이특집대박선물이었는지ㅠㅠ
오빠님의 목에서 샘솟은 펄진주를 쓰윽쓰윽~ 두 번 닦으시더니 휘리릭 날려 주시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튼 오빠님도 우리도, 참으로 로맨틱하고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는 아쉬운 마음 안고 돌아왔어요.
(오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좋아요..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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