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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눈물 흘리는 엄마보고 놀란 딸래미의 후기

게재일 : 2010.01.27 (Wed) 10:36:38 PM

작성자 : 마미랑

No. 793348 추천수 : 13 조회수 : 1,110

*동반자 : 엄마
*T에 대한 사전지식 정도 : ★☆☆☆☆
(딸이 옆에서 하도 떠들어대서 알긴 아는데 별로 주의깊에 듣지 않음
노래는 더 모름.. 가사 전혀 모름
쫄핑, 크리스마스파티한거.. 이런거는 대충 알고있음)
*엄마 성격 : 지극한 개인주의, 감정적으로 매우 솔직함

(엄마랑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라 말투는 이해바람)

----------------------------------------------------------

며칠 전부터 예약해두고
오늘 낮에 엄마랑 같이 다녀왔는데
가면서 엄마가 너무 감동받을까봐 걱정이라는둥
수다수다열매를 먹은 신공을 발휘하며
기분좋게 도착했어

자리에 앉을때도
엄마반응 살필게 뻔한 내 걱정에
엄마를 스크린 반대방향으로 앉게하고 맘을 비웠지

말재주가 없는 관계로다가
그냥 엄마가 했던 말들만 적어볼께ㅋㅋ

*심포니 직전 광고타임*

"어머, 여기 의자 너무 편하다
여기 경사가 지니까 너무 좋다
여기가 젤 좋은관이라고?"
== 덕분에 서태지M관의 우월함에 대해 광고시간 내내
     자랑자랑자랑자랑자랑

*심포니 상영중 텍1*

(툭툭)"휴지좀 줘..."
==어머.. 우리 엄마 울고계심
    난 심포니 보면서도 안 울었고
    심포니 보면서 눈물났다는 뷉들 얘기만 들었지 실제로 본적은 없는데
    어머.. 이거모야.. 눈 앞에서 우리 엄마 울고계심ㅋㅋㅋㅋㅋㅋ

    후에 침이 마르는 감상평에 따르면
    "우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라며
    "텍1의 웅장하고 강렬한 느낌을 잊을 수 없다"
    "처음부터 사람을 확 잡아끌더라" 등등


*심포니 상영중 영원
(눈을 감고 계신 어머니)

"자?"
"아니.. 소리가 너무 아름다워서 눈이 저절로 감겼어"

==난 엄마가 졸았다고 생각안함!!!!
    감정에 솔직한 엄마는 졸리면 바로 잤을거임ㅋㅋㅋ

*심포니 관람 후
  (심포니 상영중에는 저 외에 한마디도 안했음)

"하..... 진짜 너무 좋다"
왜 울었어?
"저런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게 너무 감사해서 울었어"
어땠어? 강한곡들 많았는데 엄마 괜찮았어?
"어. 난 그게 더 좋았어
강하고 웅장한데 그 안에 있는 고요함 같은게 느껴졌어"
또또또또뭐가 좋았어?
"연주자들이 너~~~~~~무 행복해하면서 연주하는게 보이니까
그게 너~~~~~~무 감동적이었어"
"그리구 지휘자가 정말 너무 하고 싶어하고 행복해하는게 너무 좋더라"
T얼굴은 감동적이지 않냐고요!!
"감동적이었어 작은거인같애, 어쩜 저렇게 예쁘니!
그리고 고음이 어쩜 그렇게 깨끗해? 그냥 쫘악 하고 올라가는게.. 어머~~~
목소리가 너~~무 예쁘드라"
"잘난 딸을 둬가지고 이런거도 보고~"
(오빠덕에 잘난 딸 됐음)

그렇게 우린 또 수다수다를 떨면서 집에 왔음

하.. 다 전할 수 없다는게 너무 아쉽코마..
그냥 난 우리 엄마가 텍1에서 눈물 흘리는거 보고 너무 놀래서ㅋㅋ

오빠의 하이개그를 엄마가 못알아들을까봐 살짝 걱정하긴 했는데
우리 엄마 재밌었대
하나도 안 지루했고

아.. 그리고 내가 놀란건
가사 하나도 모르고 별로 알아듣지도 못했을텐데
노래마다 가사와 비슷한 느낌을 엄마가 느끼고 있었다는거.
텍1같은 경우 우주에 관한 느낌이라던가
웅장함 속의 고요라던가
아름다움이라던가 강렬함 같은거...
우리 엄마가 소녀같은 감성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이건 오빠 음악의 특별함.. 위대함이라고 얘기해도 좋지 않을까?^^

아.. 그리고
엄마가 너무 좋았다고 동생커플위한 표 끊어줬음ㅋㅋ
(토요일 저녁건데.. 완전 일반인커플임)

오빠~
엄마가 오빠 너무 자랑스럽대요
그리고 난 그런 오빠가 너무 자랑스럽구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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