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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서빠 친구입니다.

게재일 : 2009.07.02 (Thu) 11:08:42 AM

작성자 : 간장게장 Y

No. 581183 추천수 : 11 조회수 : 1,611

안녕하세요?

저는 인사동에 간장게장 먹으러 가고 싶은 서른살 직장인... Y라고 해두죠.

제가 굳이 여기에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간장게장이 너무 먹고 싶은데 못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냐규...욧? 간장게장 먹으러 가기로 한 친구가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서태지에 집중하고 있는 서빠라는게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대장이 전투중이시고요. +_+
왜 하필 지금 올해 이 시즌에 전투하시냐규여...
왜, 왜, 왜에~~

나 간장게장만 먹고 나서 스케쥴 잡으시지.. 히잉-

그럼 매냐분들께서는 이런 의구심을 가지실 겁니다.
Y는 친구가 그애 뿐이냐고. 너는 따냐... 서른살이나 되서.
당연한 질문입니다.

저 Y는 친한 친구가 있는데 저까지 네명. 2명은 결혼했고. 참고로 신혼.
한명은 올해 10월에 결혼이라 저따위 안중에도 없습니다.
드레스 맞추러 다니는 친구한테.. 간장게장...... 쓰벌. 말도 안되져.

그리고 남친...있음돠.
남친.. 장사해서 외국 출장 갑니다. 가면 연락도 안됩니다.
지금 한국 있는데.. 어제 한달만에 얼굴 봤어요.
지방 출장 다니느라고. 한달만에 본 남친 어색해서
손도 잡기 힘든데 거따 대고 너 간장게장 먹으러 갈래...

차마 입 안 떨어집니다.
나 간장게장 먹고 싶다고 게딱지에 밥 비벼 먹고 싶다고
음.. 차마 아직은 말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서빠인 친구. 그녀는 K라고 해두죠.
대장의 가장 큰 매력은.. 서슴없이 반반한 외모? 라고 하는 K는
고등학교때 친구입니다. 정확히 고2때 인것 같군여.

K랑 친해지게 되면서
전 그냥 호감이었던 대장과 아이들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전 그때만 해도 가수의 테잎이나 CD를 산다거나
공연에 간다거나 비디오를 산다거나 그런건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정말 놀라웠습니다.

첨엔 방과후에 K네 집에 놀러가면 존트라볼타나 케서방이 나오는 영화를 중심으로 봤으나 무슨 의식
처럼 꼭 대장의 뮤직 비디오로 마지막의 대단원을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저도 국민학교(현 정식명칭 초등학교 ㅋㅋ) 6학년 처음으로
'난 알아요'를 들었을때의 신선한 충격을 잘 알기에
서태지와 아이들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호감이었기에 마무리는 항상 대장 비디오로 해도
별다른 반항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몹시 좋아하지 않지만 전영록 선생님만이 대장과 아이들 데뷔무대 '난 알아요'란 노래에 대해서
뭐 신선하다 청취자의 결정에 맡기겠다 그랬던 것 같고 다른 분들은
멜로디가 약하다느니 가사전달력이 없다느니 뭐 그런 말을 했던 것 같군요

여튼 K덕에 처음으로 뮤직비디오라는 것을 제대로 접했던 것 같습니다.
라이브 뮤직비디오니 공연이니 뭐 그런거. 정말 첫 야동시청이상의 효과였던 것 같네요 지금 돌이켜보면 ㅋㅋㅋㅋ

K를 통해서 서태지와 아이들에 대해서 점점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테크노믹스 앨범이었던가요.

어떤 노래였더라... 노래 맨 끝에 대장이 '그대가 없으면 나는 외로워 그대가 없으면 나는 외롭지지지.

이제부터 그대에게 사랑을 고백할꺼야아~아~아~~~~~' 이런 노래를 숨겨두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제가 이 노래 뒤를 멋대로 붙여서 불렀는데 '하지만 그녀는 애인이 있었네~~ 다음달에 결혼한다네~~
K가 무척이나 싫어했었죠 ㅋㅋㅋ)

대장이 본인이 쓴 가사 말고는 잘 외우지 못해서
94년 새로운 도전 콘설에서
영원이었던가. "이제 그댈 다시 볼 수는 없겠지만.." 이런 노래.
중간에 나레이션 같은거 할때 외우지 못해서
무대 바닥에 붙여놓고 나레이션 읽었다는 말이라든지..

발해를 꿈꾸며 부를때 첫날 공연에서 대장이 치마 속에 쫄바지 안입고 해서 ㅋㅋㅋ 첫줄 애들이 거의
혼절 상태였다는 얘기. 담날부터는 입고 오셨다죠? ㅋㅋ 매정한 양반~

뭐 이것저것 에피스도들도 많이 들었는데 갑자기 일하다가 쓰려니까 잘 생각이 안나네요... ㅠㅠ

그래서.. 아이들 시절의 노래는 대부분 외우고 있습니다. 고등학교때 까지는 하도 K랑 붙어다니면서 노
래듣다보니....

그래서 작년 이티피 갔을때도 아이들때 노래에는 다 따라부르고 대장 솔로 노래에는 좀 중간중간 심한
립싱크를 했다는 ㅋㅋㅋ 그게 좀 아쉬워서 요새는 다른 노래들도 열심히 외우려고 노력중입니다. 역시
공연에서 한 목소리로 불러야 맛이지. 립싱크 하려니 너무 흥이 안나서요.

여튼 다시 돌아와서...

작년에 이티피 첫경험일때
K와 그외 매냐들이 저를 호감일반인으로 구분해주었는데요
그 구분이란, 서빠 혹은 안티 그리고 일반인. 그런데 일반인은
호감일반인, 그냥 아무생각 없는 일반인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대장이 폐가에서 입었던 티셔츠 두개 구입했다고 K가
한장 거침없이 하사해주셔서 줄기차게 입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 후리 사이즈가 저의 너른 어깨에
딱 맞더라고요 ㅋㅋ

언젠가 K가 누가 너보고 매냐로 착각해서
전철이나 이런데서
누가 만원만 하는거 아니냐고 저한테 ㅋㅋㅋ
그럼 저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해 줄참이었습니다.
어쩌자구~~

K가 일본에서 일할때는
일본에 있는 매냐들도 알게 되서 저도 일본 놀러갔을 때 그 친구들 만나기도 하고

그런데 K를 통해서 다른 매냐들을 만날때마다 느끼는게
참 이 친구들은 대단하다는 겁니다.

태평양 같은 인내심과 이해심을 가졌다고나 할까요? 서태지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

아마 대학교 전공중에 대중문화학부... 서태지학과가 있었다면
4학년 내내 땡땡이 한번 안치고 4.5만점에 4.5를 받았을 사람들이
수두룩 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저도 호감일반인으로써
Keep six란 그룹이 거의 망했을때 양군 너무 안타까웠고
영턱스 잘 되다가 Going down하셨을때는 주노형님 안타까웠고
악마의 연기 할때는 테잎도 사서 열심히 듣기도 하고
뭐 친구가 매냐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그 언저리에 있게 됩니다.

대장이 그러신다죠(차마 오빠라고는 감히 말 못하겠다는거...)
너희들 밖에 없다고... ^^
작년 이티피때 대장 단독 공연 간 줄 알았네요. ㅋㅋㅋ
여튼 팬들에 대한.. 매냐들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남다르다는거 일반인인 저도
느끼겠습니다.

하지만 저 간장게장 몇달전부터 얘기한건데
아직도 못먹고 있습니다. K가 저따위 신경 안 쓰네요 ㅋㅋㅋㅋ

그런데 몇일전에 대장이 그러셨다죠.

내가 활동 접어야 너네가 데이트도 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텐데 뭐 그런 비슷한 얘기.
제가 K한테 씨버러버 얘기듣고 완전 빵터졌습니다.

근데여 저.. 그 얘기 전해듣고
사실 많이 죄송했습니다.

저 아주 솔직히
태지 오라버니 이번 활동 좀 접어주셨으면 하는 이기적인 생각
조금.. 했었습니다.

간장게장 먹고 싶은 마음에.
부산 맛집 투어도 가기로 했는데
K는 대장이 쓸고 가시면
자산 마이너스 안나면 다행인 애거든요. ㅋㅋ

그래도 대장 활동중일때는
그렇게나 얼굴이 밝을 수 없습니다. 진심으로 행복해하구요 ^^

다른 매냐분들도 마찬가지 인거겠죠.

또 대장 활동접고 들어가면 마냥 기다릴텐데... 제가 간장게장 못먹어도
좀더 이해해야겠죠.

ㅋㅋㅋ

뭐 글의 내용이 어수선하군여-
헤헤 다가오는 인천공연. 집근처입니다. 저는 아마 전투에는 안가고
이피티는 갈 것 같은데 그때 또 다양한 매냐분들 뵙겠군여

작년처럼 웨딩드레스 입고 오시는분들 또 계시려나 으헤헤헤

여튼. 매냐분들 파이팅 입니다. 올해는 매냐를 친구로둔 호감일반인으로써
립씽크를 줄이기 위해
노래를 좀 더 외워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들 전투 즐기시고.
즐거운 추억 많이 쌓으시길...

※ 대구공연 뭐 예매저조 이런 인터넷 기사 올라왔던데.
그 기사쓴 기자 콧구녕에 손가락 세마디 넣어주고 싶더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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