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말합니다.
서태지는 더이상 국민가요를 만들어낼수 없다고.
gee나 쏘리쏘리 같이 대중들에게 쉽게 어필할만한 노래는 만들수 없을 거라고.
대중을 외면한 서태지의 팬들은 점점 줄어들 것이고 그의 시대도 곧 막을 내릴것이라 말합니다.
예전같지 않은 음반판매량을 보면서,
어쩌면 매냐들 마음 한구석에도 이런 말못할 걱정이 자리잡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네요..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그의 시대가 막을 내린것처럼 보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겠죠.
그런데 그 이유가 대중을 외면한 서태지라?
음..
한번 돌아봅시다ㅎㅎ
난알아요가 초기에 혹평받았던 사건은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이고,
2집 하여가 역시 당시 이땅에서 절대 비주류였던, 힙합의 대중적 수요가 지금의 락보다도 못했던
시절에 단 한곡의 노래가 국내가요계 판도를 완전히 뒤집어 버릴수 있다는 걸 보여줬었죠.
3집, 댄스음악의 최강자였던 그가 들고 나온것은 온국민이 그들에게 열광하게 만들었던 힙합,
댄스음악이 아닌 얼터너티브 락이었습니다.
기존 대중음악계의 수요에 정면으로 반했던 그의 음악에 사람들은 여전히 지지를 보내며
다시 한번 국내 가요계에서 새로운 장르의 수요를 만들어냅니다.
트레쉬메탈이라는, 정신이 온전한 사람들은 절대 듣지 않을것만 같았던, 그 괴이한
음악을 전국의 모든 청소년들이 열창하게끔 만든 그노래 교실이데아..
4집을 준비할때 양군이 대장에게 건넨 한마디 '태지야 이번엔 마지막으로 힙합 한번만 해보자'
이 한마디에 뚝딱 만들어낸 컴백홈은 당시 미국에서 유행하던 갱스터랩이라는 '희한한'장르를
들고와 서태지 특유의 '장르 이단아'로서의 면모를 다시한번 보여줬습니다.
그럼에도 미국 본토에서도 가장 '갱스터 다운 음악'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놀라운 장르 적응력을
과시하면서 온 나라를 다시 한번 열광시켰죠.
5집 솔로, 드디어 그가 진정 하고픈 음악이 세상에 나옵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어디에서도 볼수없었고 노래가사도 없었으며, 심지어 제목도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그가 대중의 기호를 고려했다는 증거는 앨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은퇴 후 복귀 6집, 대한민국 음악계가 온통 비슷비슷한 댄스음악과 한국식 발라드에 빠져 있을때
그가 4년 7개월만에 들고 나타난 음악은 난데없는 핌프락이었습니다.
당시 우리가요계에서 핌프락에 대한 대중의 수요가 과연 존재하기나 했을까요?
아마 제로에 가까웠을 겁니다.
그런 여건에서 파상적인 언론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6집은 말도안되는 음반판매량을 거두며
그 이름석자가 가요계의 전설임을 단단히 각인시키고 떠납니다.
7집, 이번에는 그는 아예 작심한듯 'fuck the music business'를 외치며 기존 음악계의 질서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자신의 큰 울림을 알리러 경계선을 넘겠다 선언합니다.
8집, 그가 다시 돌아왔지만 이제 서태지에게 대중성, 후크송을 기대했던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번엔 아예 자신의 음악에 직접 네이쳐 파운드란 개념을 만들어가며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개념의 음악을 선보입니다.
그의 왕국도 이제 끝일거라는 안티들의 순진한 기대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무너졌고,
오히려 그는 지금 자신을 믿어준 팬들에게 영원을 약속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대장은 그의 17년 음악인생에서 단 한번도 대중의 기호에 맞춘 음악을 만든적이 없습니다.
언제나처럼 한결같이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을 했고, 오히려 그의 기호에 대중이 따라왔을 뿐.
물론 만들어진 본인의 음악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포장해서 보여주려는 노력은 있었겠죠.
그렇다해도 그의 발자취를 돌이켜볼때 서태지 음악의 뿌리가 대중성에 있다는건 어불성설입니다.
이런 그에게 대중의 기호따위를 들먹이는게 온당한 비판인가요?
대장이 요즘 유행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렉트로닉음악 못만들어서 락하는줄 아시나요?
90년대 이후 우리 가요계에 수많은 천재들이 명멸했지만 20년 가까이 그 천재성을 발휘하고
있는 가수는 서태지가 유일무이 합니다.
1, 2년~5년 이라면 유행, 기호이지만 10년~20년이라면 그것은 이미 역사입니다.
하루하루 역사를 쓰고 있는 뮤지션한테 대중의 기호를 요구하다니요.
그건 참으로 대단한 실례입니다.
언젠가는 그의 왕국이 끝나는 순간이 오겠죠.
하지만 그 이유는 그가 국민가요를 못만들어서가 아니라, 대중의 기호를 못맞춰서가 아니라
그가 '그의 음악을 하지 못할 날이 왔을때' 일 것입니다.
1996년 1월 31일 처럼요..
팬들에게, 그분을 시기하는 자들에게 전합니다.
그가 어떤 음악을 들고 나타난다 해도 '서태지음악'에 대한 팬들의 믿음이 남아있는 한
그의 왕국은 절대 무너지지 않을거라고.
그들의 기대처럼 더이상의 0131은 없을거라고.
요즘 활동하는 누구누구에게 밀린다?
한물갔다??
이건 뭐..ㅎㅎ
전인미답의 고지를 정복했던 분에게 뒷산을 오르지 못한다고 비웃는꼴 아닌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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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콩펌) 서태지 왕국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