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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일반인 내 친구 나름 후기 ㅋ

게재일 : 2009.07.06 (Mon) 11:01:21 AM

작성자 : 하앍

No. 588631 추천수 : 2 조회수 : 606

어제 일반인인 친구 하나가 같이 공연을 봤거등,
따로 끊은거라 내 옆블럭에서 봤어, 참고로 나 2층에서 봤심 ㅋ

걱정대떤건 이 칭구는 거의 서까 였거등
오빠님 앨범내면 돈떨어졌냐고 물어보고, 오빠님 얘기는 듣기 싫어하는
전형적인 "거의" 서까

어제 에이첼 나왔을때만 해도 앞에서 공연하고 있는데 자기 졸려워진다고 문자보내고
막 그래서 걱정했어 은근, 공연 끝나고 난 은혜받아 충만해요~ 하는데 얘는 시큰둥하면,
하아~ 13년만에 우리사이 소원해지는건가요~ 하면서(13년째 칭구임)

좌석에서 미친듯이 놀다가 공연 끝나고 아침의 눈땜에 또 겁내 주저앉아 울고 있는데
그 칭구가 내 앞에 웃으면서 오더니 그렇게 슬프냐고 달래주더라, 이해 못해줄줄 알았는데 깜짝 놀랬어 >.<
그 와중에 정말 궁금했는지

"야. 나한테는 솔직하게 말해봐. 서태지 보톡스 맞은거 아냐? 저나이에 어뜨케 저래?"
(세수를 일주일 안하면 피부가 고와진다는 전설이 ㄷㄷㄷ)

"불 쏘는데 거기 앞에 사람들 타죽지는 않았을까?"

"니네가 왜 버팔로야?"
(설명해주니 재밌어하드라..;; 그래.. 난 한낱 짐승에 덩어리일뿐 ㅠㅠ)

"우산 펼친거 위에서 보니까 이쁘드라"

"생각보다 노래 괜찮게 하는것 같아"

"말 왜이렇게 재밌게해 ㅋㅋ 늠 재밌었어 만담시간 ㅋ"

"잘뛰어 다니대 ㅋㅋ"

등등 2층 사운드가 울려서 웅웅 댔던거 말고는 괜찮았다고 하드라고 ㅋ
특히 오빠 만담이 재밌어서 의외였대. 방송에선 항상 차갑고 딴세상사람 같은 이미지였는데 오늘 보니 아니라고 ㅋ
우쥬 임신미에서 자기 완전 터졌대드라 ㅋ 그걸 써오는 팬이나, 또 받아쳐주는 오빠님이나 대단하다고 ㅋ

집에 가는길에 칭구 차 안에서 또 얘기 하는데 내가 오빠님 찬양하는거도 오늘만은 이해할 수 있겠다며 듣더라 걍 ㅋ

그러더니 이넘의 지지배 줄리엣을 흥얼거리는게야 ㅋ 멜로디 좋다고 ㅋ
요때다 CD 사주까 했더니 그건 또 대따고 --;; (내 반드시 사주겠어!!)

"서태지 데뷔한지 얼마나 대써?" "올해가 햇수로 18년째얌"

놀래드라고, 그렇게 오래된것 같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참 오래되었다고

그러면서 그 얘기 하드라

"나 시끄러 죽는줄 알았어 첨에"
"응 오빠님 공연때 사운드가 좀 대박이지"

"아니, 밴드나 보컬 말고, 서태지팬들 꺅꺅대는 소리와 함성소리"

깜짝 놀랐대. 얘도 콘서트 같은거 좀 보러 다니는 애인데,
그리 시끄러운거 첨이었다고 ㅋㅋㅋ 그래서 말해줬지

"괜찮아 오빠도 우리한테 맨날 시끄럽다그래 ㅋㅋ
글고 우린 거의 5년만에 한번씩 만나니까, 5년치 한번에 질러서 그래 ㅜ_ㅜ"

말하고도 어쩐지 슬펐다 ㅠㅠ 5년에 한번.. ㅠ_ㅠ

그리고 공연전에 내가 오빠님 멘트 할때는 숨소리도 나면 안된다고 말해줬었는데,
오빠님 특히 쌩목때 애들 숨소리도 안들리는거 보고 깜짝 놀랐대 ㅋㅋ 집중력 대단하다나?? ㅋㅋ

하지만 "퐐로야~" 쌩목에선 기여워, 오빠 멋있어, 어머 웬일이니 하던 애들이
"나도 어쩔;; ㅃㅉㄷㄹㄴ옾만ㅇ럐뼈340%!(@)ㅕㅎㅁ90ㄹ"(차마 못쓰고 있;;)
요때 아수라장 되는거 보고 깜짝 놀랬다고 ㅋㅋ

암턴 서까였던 친구가 앞으로 어찌될지 모르겠다만 어제만큼은 나와함께 웃고 떠들며 오빠님을 이야기했던 아름다운 밤이었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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