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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8th Atomos, in all.

게재일 : 2009.07.09 (Thu) 03:23:33 PM

작성자 : yangjongsuk

No. 595870 추천수 : 32 조회수 : 698

이제 제대로 들은지 10일정도 되가지만, 그저
대단한 음반이다. 좋은사운드다. 노력의 결과물이다...이런표현들만으로는 정말 부족한 앨범이다.
"앨범의 사운드"는 많은 부분들을 포함한다. 주로 공간감이나 볼륨감, 다양한 음역대의 자극 등이
일반인이 평가하는 소리의 질을 좌우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 6집부터 시작해서
7집, 그리고 8집까지 서태지앨범 소리의 재료는 크게 변하지않았다. 이번에도 뫼비우스 전국투어 공연에서도
봤고, 6집부터 여러가지 다큐나 메이킹 영상에서 보고 느낀거지만 기본장비들에는 지난 10년동안 큰 변화가 없다.
기타나 베이스 드럼도 같은 라인을 계속 유지하고 샘플러나 모듈 등 음악을 구성하는 세부요소들에 대해서는 추가된
부분들이 많지만, 귀로들었을 때 발전하는 사운드라고 느껴지는 이유는 수음하는 과정이나 녹음기술, 그가 앨범에
표기했듯이 프로툴기반 Digital Edit 방법, 그리고 명품 마스터링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부분이 가장 크다.

이번앨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한국적 믹싱이다. 보컬익사이터의 느낌이나 MS방식으로 녹음된 Backing 보컬이나,
청명함을 살리기위해서 과거에 강한 보컬에 사용되었던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눌렀던 컴프레서를 유연하게 사용하면서
일정하면서도 캔슬되지 않는 사운드를 보여준다. 기타 또한 드라이브 놉이 한층 낮아진 느낌이다. 드럼도 최대한 팝킷에
가까운느낌으로 박자를 쪼개면서 어우러지는 베이스는 그냥;; 모든걸 묵념하게 만든다

컴백초기에 흉가 동영상에서도 나타나듯, 수음하는 과정에 있어서 새로운시도를 원했고 결과로서 새로운느낌을 원했다.
다시말해서, 자체적으로 강원도 자연속에서 프로그래밍된 Convolution Reverb다. 불규칙한 반사음이라던가, 곡의 BPM에서
벗어나는 울림일지라도, 일단은 자연스러운 느낌을, 그 흉내낼 순 없는 공간감을 일정하게 쪼개진 디지털 작업판 위에
아주 성공적으로 조화시켰다. 코마 Acoustic이 아닌 Nature인 이유도 그 울림속에 정말 자연의 소리가 들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흉가에서 난리를 쳐도, 몇년동안 스튜디오에 쳐박혀서 녹음을하고 믹싱을 반복해서 원하는 결과물에 다달아서
완성된 스테레오채널 트랙들이 나와도, 마지막 마스터링에서 뭉게버리면 노력은 다 날라간다. 어줍잖은 분이ㅋ 하다가
한번에 0.1%의 차이를 위한 노력을 원클릭으로 날려버리기 딱 좋은 작업이 마스터링이다.
새로운 소리를 찾기위해 자연속을 해맨, 수년동안 이렇게 저렇게 믹스해보고 다른 효과와 방법과 화음과 과정을 거치고
또 그걸 반복하고 지우고 다시 설계하는 그 모든 노력을 1분1초 강조하고 마지막 색을 입힌 분이 바로 Ted Jensen이다.
Mastered by Ted Jensen 이 문구하나.....구차한 설명이 필요없이 이한줄은 그냥 내가만든옷에 구찌마크 단거나 다름없다.

싱글1,2와 정규앨범의 발매를 보면서 너무 상업적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것이다.
리믹스던 리마스터링이건 리레코딩이건, 팬이아닌 일반인의 입장에선 '같은 곡' 일테니까.
하지만 정규앨범을 살펴보면, 인트로의 자리마저 없애버리고 한곡한곡 꽉 채운걸 보면,
시작부터 한번에 들려줌으로 인해서 잃게 될 수도 있는 집중력을 의도적으로 테마별로
묶어 분산시켰을 뿐이다. 작업시간이 길었던 만큼, 내가 이런것도 했고, 저런것도 했다는 걸
이번엔 한단계씩 보여줌이 어떨까라고 생각한 것 같다. 어차피 음반시장도 불황이니.
이걸 "상업적 전략"만으로 보는건 서태지의 '상술'또한 너무 일차원적으로 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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