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비도 부슬부슬 오고..ㅋㅋㅋㅋ
한번 살짝..풀어볼까 해
그니까..음..나 대학 1학년때.. 벌써 3년 전이로구만..
그때도 비오는 날이었어.
대전에 올라온지 얼마 안되서..큰 비가 내려서..그날 날씨는 정확하게 기억난다..
비도 많이 오고 바람도 겁나 많이 부는 날이었어..
그날은 금요일..
우리 기숙사는 "금-일"까지는 외박계를 쓰지 않아도 외박이 가능 했어..
내가 103호 였고, 내 친구는 101호에 살았거든..
나는 겁이 많아도 혼자서 잘 자는 반면에..그 101호 친구는 겁은 없는데 혼자서는 못자는 애였어.
근데..얘 룸메이트가..집에 간거야..
집이..안동이었던가..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그날 저녁 날씨는..진짜..무서워서 욕이 절로 나오는 날씨였는데..
그런 날에, 그 친구 혼자서 자게 된거야..
마침 내 룸메이트도 집에 내려갔고..
나나 그 친구나 혼자 자게 됐는데..취침 할려는데 그 친구가 문자로 자냐고 묻더군..
이제 잘 준비를 한다니까, 자기 무서우니까 같이 자자는거야..
나는..위태에도 여러번 말했듯이..어릴때 부모님이 맞벌이셔서..
항상 부모님이 오시기 전에 잠들고, 눈뜨면 부모님 출근하시고..그래서 혼자 자는게 익숙 해.
(자는 것 뿐만 아니라..모두 다;..어릴때부터 이런 생활에 익숙해서..단체생활 할 때 애를 좀 많이 먹지ㅡㅜ..)
근데 이 친구는 그러지가 않으니까..같이 자자고 하더라고..
뭐..내가 싫어 하니까..끌어안고 자지는 않고..그냥 침대에서 자라고 하더라고(기숙사가 2층 침대였어)
그래서, 나는 2층에서 자고, 친구는 1층에서 자기로 했어.
내가, 친구네 방에 놀러를 잘 안가는데..그게, 방에 들어가는 순간 굉장히 탁한 느낌이 많이 들었거든..
누가 심장을 움켜쥐는 듯한..뭔가 쪼이고 깝깝한 느낌이 들어서..그 방에 가는걸 꺼려 했어..
그렇다고 우리방에 가서 자자고 하니..우리방 창문이 너무 크고..(친구네 방은 창문이 정말 작았어;)
나야, 하루만 불편하면 되니까.. 겁 많은 애한테 억지로 우리방 가서 자자!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결국 친구네 방에서 자는데..
친구네 방 구조가..
창문
────
책│ │이
상│ │층
─ │침
책│ │대
상│ │
옷│
장│
── │샤워실
현관 │ & 화장실
이런 구조 였어.
책상에는 대따 큰 책장이 붙어 있었고..책장 칸이..4개였어..커다랗게..
2층에서 고개를 조금만 돌리면, 책상..테이블이 아닌 책장만 보였거든.
그렇게, 친구랑 불을 끄고 자는데..
친구네 방 바로 앞에 가로등이 있어서..가로등 불빛이 훤히 들어왔어.. 블라인드를 쳐도 들어오더라고..
음..
새벽 3시쯤 됐나..?
평소엔 자다가 깨는 편이 아닌데, 그날은..깻다?
깨자마자, 나도 모르게 책장으로 눈이 가는거야..(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근데..책장에..그 4칸에..사람 머리가 들어가 있는거야..
한칸에 2頭 씩..
다 날 쳐다보고 있더라고.. 가로등 불빛때문에..날 보고 있는게 보였어.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고 억억 대고 있는데..1층에서 자는 친구도 같이 억억 대는거야..흐느끼면서..
그래서, 같은 걸 봤나보다..라고 생각을 했어.
그 순간에, 머리 하나가 갑자기 사라지더라고..
거기에 또 기겁해서, 꺽꺽 대고 있는데..2층침대..난간 있는거 알지..?
밑에서 뭔가가 꾸물꾸물 거리는거야..
친구가 겁이 많아서..그런 장난 칠 애는 절대 아닌거 아니까.. 초긴장상태였어.
뭐가 꾸물꾸물 올라오는데..
아까 책장에서 사라졌던 그 머리......
눈을 뒤집고서는 꾸물꾸물 거리면서 올라오더라고..눈 까뒤집고 올라오는데..날 노려본다는게 확 느껴지더라.
눈을 감아야 되는데, 감아지지도 않고..
눈 뜬채로 눈물만 흐르더라..경직되어 가지고..
근데 또 희한한게..눈동자는 돌아가더라..
휙휙 돌리니까..화장실 쪽에서..뭔가 커다란게..사람같은데..사람이라 보기엔 너무 큰게 화장실에서 나오는거야.
그것 까지만 보고..그 후에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어.
다음날 눈 뜨니까 오후 5시 좀 넘었더라..
내가 눈 뜨니까 친구가 옆에 나 끌어안고 자고 있더라고..- _ -..그 좁은 침대에..........
난, 단순히 개꿈이라고 생각하고..
친구한테 뭐냐면서, 왜 끌어안고 있냐고 막 짜증냈더니..
그 친구가 비비적대면서 눈을 뜨더니..하는 말이..
자기가 자다가..내가 억억 거려서 깻는데, 책장에 수 많은 머리가 침대 2층을 노려 보고 있었대..
그거 보고 놀래서 나 깨울려고 고개를 돌렸는데(2층 침대 바닥을 봤대.)
거기에 왠 여자애가 히죽히죽 웃으면서 뭔가 디게 재미있다는 듯 자길 쳐다보고 있더래.
그러고서는 "깨울거야? 하지마..너 죽어" 이랬다는거야..
얘가 지도 자다 깬 상태라..꿈인지 뭔지도 모르고, 귀신이 깨우면 죽여버릴꺼라니까 소리도 못치고..
자기도 겁나서 억억 대고 있었대.
그러다가 본거야..
머리 하나가 자기 옆에서 눈까뒤집고, 재수없게 씨익- 웃고서는 꾸물꾸물 거리면서 2층으로 올라가는 걸..
친구는 완전 미치는거지..
2층 침대 바닥에는 왠 여자애가 히히덕 대고 있지..
자기 옆에는 몸뚱아리도 없고 머리만 덜렁 있는게 2층으로 올라갈려고 용을 쓰고 있지..
그러고 얼마쯤 지났을까..
화장실에서 누가 나오는거 같은데..그게 또 그렇게 무서웠다는거야..
자기도 그거 보고 꺽꺽 대다가 기절했다면서 애가 눈물, 콧물 범벅대가지고 울어대더라..
자주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그러더라고..
자주는 아니고, 비 엄청 쏟아지는 날 그런 꿈을 꾼다고- _ -..
내가 정색하며서 말했어.."그거 꿈 아냐.. 니가 말한거 똑같은거 나도 봤어." 하니까 이 친구 완전 기절직전;
그날..잠에서 깨자마자 샤워하고, 학교 근처 점집에 가서..
점집에 걸린 대나무..그 잎사귀 두어개 뜯어왔..어....
그리고, 그 친구 방에서 태웠어- _ -..
그거 태우면 효과 있다고 그러길래..반신반의 하면서 태웠는데.. 그 후로..비가 안오네...................
얼마 뒤, 학기가 끝나서..나랑 그 친구랑 둘다 그방을 나왔는데..그 후엔 우째 되었는지 모르겠다..
무섭나..?ㅋ
난 그날 미치는 줄 알았는데-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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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무서운 이야기 한번..? (과연 무섭기나 할런지- _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