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길어..........오빠님 감상문 보시는 거 좋아하니까 보시라고 퍼왔는데,
아마 이거 끝까지 정독할 붸비가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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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데다가 또 게으르고 또 귀찮은 나는 이거 안쓰려했는데...
말로 하면 입만 아프고...어차피 막귀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규 8집, 리레코딩, 리마스터링이라는 점을 차치하고 라도
완성된 하나의 앨범으로서 싱글 1, 2를 따로 들을 때랑은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그리고, MP3 갖다 버려라...씨디랑 엠피3의 음질 차이 없다고?
아니, 있는 음반도 있다. 그리고 그게 서태지 음반이다..
사운드 부분이야 그냥 세계 탑클래스 수준이니 뭐 더이상 입아프게 안떠들련다..
들어봤는데 모르겠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집에 있는 음향기기 갔다 버리거나 이비인후과 가면 되는 거니까....
정규8집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은 진짜 곡 하나하나 빽빽하게 정성을 다해 만지고 또 만졌구나 싶은거...
모든 곡에 단 한순간도 나태해지지않고 열과 성의를 다해 어느 한부분 안 놓치고 신경줄 바짝 세워 작업했구나 싶은거..
친구의 작곡가 친구가 그랬다...
"오케스트라 악기들을 다 미디로 찍어낸적 있는데, 그게 필 놓치면 끝나는 거라 56시간까지 안자본적 있다고...
서태지도 잠 오지게 안 잤을 거라고"
노가다 작업의 대명사이자 선두주자로서 서태지는 56시간?하면서 웃을지도 모르겠다는 섬뜩한 생각도 들지만...
왜 모든 곡이 타이틀 감이라고 했는지는 전체 앨범을 들어보면 안다..
어느 순간 기운빼고 스쳐들을 곡이 없다는 거....
한곡한곡이 어찌나 조밀하고 밀도가 있는지...이것은 마치 큐브속을 보는 듯한 느낌이야...
8집 타이틀이 왜 아토모스인지도 알겠고....
더 이상 쪼개질 수 없을 만큼 쪼개져 있는 사운드도 그렇지만,
각각의 곡 하나가 하나의 원자를 구성하는 듯 한곡한곡이 서로에게 묻히거나 동질화하는 느낌없이 개성있게 살아있다.
이래서 싱글1과 2로 따로 나오고 한곡한곡에 대한 집중력을 높히려고 했던게 아닌가 싶다.
정규8집을 아무 사전정보 없는 상태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서 그 사운드의 홍수속에 압도되는 느낌도 한번 받고는 싶었는데,
아무래도 한곡한곡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정말 오래걸렸겠다 싶다.
인트로 없이 모아이의 선명하고도 청명한 물방울 소리로 시작부터 음악에 온신경을 집중하게 만들어서는
끝날때까지 놔주질 않는다...그래서 듣다보면 신경이 피곤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모아이...는 누가 그랬지...정석원이 며칠 밤잠 못잘 음악이라고..
일렉 기반의 드릴 앤 베이스, 게다가 비트는 재즈..
이 속에 들어있는 수많은 소리가 조율되고 조화를 이루면서도 실제로 그게 얼마나 정교하고도 어려운 작업인지
눈치챌 수 없도록 배열해놓은 건 거의 전율 수준.....스위스 시계 내부를 들여다 보는 느낌이다...
앞으로 몇년 또는 몇십년 이런 곡은 탄생하기 힘들거야...이건 진짜 단언할 수 있을만큼 명곡이다..
게다가 그러면서도 그 청명함....마음을 뚫는 청명함....
화가나거나 기분이 우울하다가도 모아이를 들으면 정화가 된다...
내게 있어서는 순식간에 나를 내가 가장 사랑하는 대자연속으로 옮겨다 주는 음악이다....
초록이 있고 드넓은 바다를 바람을 가르며 날아다니는 느낌...
이렇게 정교하게 계산된 음악에서 이러한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게 모아이의 위대함...
모아이는 1년전부터 찬양해왔지만, 앞으로 계속 찬양할 음악이고..내게는 넘버 원 곡이 될듯..
들을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근데, 모아이에 대해 쓰고나니 휴먼드림부터 전곡평을 다 써야 하나...........하아.........이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작 미리미리 리뷰 안쓴 내 잘못인거죠...ㅡㅡ
짧게 짧게....리뷰와 감상 섞어서 쓰겠음...이미 블로그에다가 한 얘기도 많고...
휴먼드림,
일렉에 기반한 토이트로닉인데, 락 기반인 버뮤다에서도 살짝 응용되어있다. (마리오 버섯먹고 커지는 소리! ㅋㅋㅋ)
게임의 8비트 사운드로 발랄하고 귀엽고 상큼하게 시작하는데...
이에 상반되게 빡세게 쪼게진 드럼과 밑에 깔리는 베이스가 매력적이다..!
위에 발랄하게 펼쳐지는 멜로디와 8비트 게임사운드.
첨에 들을때는 이건 뭔가? 싶었는데, 들을 수록 많은 스토리를 담고 있는 곡이다.
곡 설명대로 발랄하면서도 슬프기도 하고...
음반 전체를 본다면 가장 튀는 곡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뮤직비디오 가지고 들었던 삽에 머리가 폭발할 지경이 되었었지...ㅡㅡ;;;
유럽지역에서 유행중이라는 유로 쫄핑댄스도 유쾌하고 재밌었다. ㅋㅋㅋ
역시 고정관념에 매이지 않고 하고 싶은 건 다 해보는구나 싶어 감탄이 나왔었다..
틱탁. 내 친구의 favorite
록 기반의 글리치 idm
중간에 나오는 하프 소리와 서정적인 피아노 소리가 하이라이트다..
전자음과 록이 반반쯤 균형잡혀 위화감 없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틱탁 심포니 버전은 진짜 예술....ㅠㅠ
틱탁 뮤비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서 좋아하는데, 틱탁 자체가 그런 곡이다.
싱글 1에 실렸던 음악들이 전체적으로 그런 느낌인데, 잘 계산되어 있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정제되고 절제되어 있다는 느낌...
마구 터지지 않으면서도 묘하게 카타르시스를 주고 긴장감과 해방감을 동시에 준다..
그러면서도 "포스"가 있는 음악이랄까?
싱글2에 들어갔던 곡들은 곡의 구성에 대한 실험인거 같다고 그랬었지..
일반적인 대중가요와 후렴구의 반복 회수도 다르고, 위치도 다르다. 기본 구성을 많이 파괴하고 있는 구조.
버뮤다.................!
록기반 토이트로닉
틱탁이 로고스라면 버뮤다는 파토스야.....!
가사의 은유성이 좀 예술이고...듣고 해석할때마다 달리 보이는게 좀 천재인듯..
원래 이런식의 은유적인 가사는 거의 안썼었는데, 맘먹고 쓰니까 이렇게도 탄생한다.
그 은밀함과 치밀하게 가려놓은 은유로 인해서, 성에 대한 곡을 예술이 된다...
그리고 서태지 보컬이 꽤 빛을 발하는 곡이 아닌가 싶다.
방송 자막에 나왔듯이 청명한 보컬과 그로울링 샤우팅이 어우러져서 절정으로 치닫는 노래.
곡자체가 급하게 뛰는 심장박동소리처럼 급하게 달려간다.
이 노래는 노래 가사를 고대로 음악으로, 옮겨담았다는게 포인트다...
성을 가사에서는 최대한 숨기고 은밀하게 표현한 반면
그게 음악에 고대로 실려있는 느낌이랄까....(이걸 어케 설명해야하지...ㅡㅡ)
그리고 이번 정규에 실리면서 여러가지 버전을 통해서 완결버전으로 재탄생 했달까? ㅎㅎ
이 버전에 젤 맘에 드는게 다행이다..
이번 리레코딩과 리마스터링으로 소리들이 모두 더 바짝 살아났고, 막귀로도 차이를 알 수 있을 정도록 악기들이 배치를 바꾸고, 강약이 변화되었다.
줄리엣은 따로 글도 한번 썼었으니 패쓰해도 될까요? ㅡㅡ;;
역시 록기반에 토이트로닉. 엠비언트한 사운드가 최대로 발휘되는 곡.
공간감이랄까...누가 그랬지 서태지 이번 앨범을 듣다가 다른 음악을 들으면 8비트 사운드 듣는 기분이라고..
그만큼 많은 음원들과 소리들이 가득차있는데 입체감, 공간감이 엄청나다.
우주를 유영하는 느낌과 순식간에 우주로 날아가는 느낌............우주속을 날고 있는 기분이 난다..
소위 평론가들이 좋아하는 훅! 부분 없이도 점프도 되고, 카타르시스도 있고, 슬램도 되는 독특한 곡..
이 곡은 후렴구랄까 하이라이트랄까가 첫부분에 나오고 오프닝과 클로징의 수미상관형에 후렴구가 두개인 듀얼코어형...
내지를것 같은 순간에 뒤로 빠지는 매우 구성이 특이한 곡..
(원래 이런식의 멜로디 법은 서태지의 전매특허랄까 특기랄까....그 멜로디 끌어내는 능력은 정말 인정..)
그리고 드럼 잡는 곡...드럼이 예술이다..
드러밍만 듣고 있으면 그 자체로도 정신줄을 놓게 된다...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혜승과 현진군께 심심한 위로와 존경의 마음을.....
이 노래는 아마 멜로디만 따라 가는 요즘 가요에 익숙해진 대중은 매력을 모를지도 모르겠다..
코마
(이건 캡쳐가 없네..ㅡㅡ어차피 풀버전 뮤비가 아직 공개 안되었으니..흥흥..)
"전자 기타, 어쿠스틱 기타, 피아노, 엠비언트 신디사이저 스트링, 나레이션, 코러스의 변화무쌍함. "
지니님의 글 중에서 한문장 가져왔다....저 고음과 저음이 함께 나오는 코러스는 한때 여자아니냐는 의문을 낳기도..ㅡㅡ
기타와 피아노, 신디사이저, 드럼의 조화가 자유로우면서도 하나하나 묻히지 않도 살아있다.
이건 전 곡에서 마찬가지겠지만, 모든 사운드가 하나도 묻히지 않고 날것으로 전달된다.
이게 이번 8집 사운드의 위대함인듯..
하아...코마......나의 트라우마.......
많은 사람들이 남대문부터 시작해서 올해의 비극을 바라보며 같이 듣고 울었던 노래.
역시 밀도가 높고, 브리티시 팝을 연상시키는 묘한 정서를 담고 있다.
나는 명곡이고 완성도 높은 곡이만, 왠지 가슴을 저미게 하는 노래라서 잘 못듣겠다고 글을 한번 썼었는데..
사실은 아직도 그렇다.
코마 네이처가 나와서 얼마나 다행인지...
그러나 개인적인 감상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이 곡은 참 잘빠졌다....(비루한 표현 미안...ㅜㅜ)
태지한테서 여태 보아왔던 감정과는 약간 낯설은 감정.
레플리카. (이것도 뮤비 찍어놓으셨다면서요..ㅡㅡ)
레플리카!!
강한 기타음으로 전주 후 의외의 역발상적인 부드러운 멜로디로 시작해서 강하게 달려주는
일렉트로니카한 반주와 로킹한 기타사운드의 조화..
좀더 콘서트 때의 보컬처럼 조금 강하게 쏴줬어도 좋았겠다는 맘이 살짝 있지만. 강한 음악 기다렸던 팬들은 이걸로 해소가 되지 않았을까?
이번 앨범 중 가장 강한 음악. 귀에 확 꽂히는 사운드....!
긴말 필요 없이, 그냥 좋다...좋아!!
아침의 눈..
아름답고 서정적인 피아노 멜로디..
진짜 멜로디 잡아내는 능력은...참..............감동....스럽다...
그리고 드러밍...이번 앨범에서 가장 신경 많이 쓴게 드럼아닐까 싶은데,
앨범 전반에 깔리는 스네어 고스트, 집요할 정도이다.
아침의 눈도 슬로우 곡임에도 드럼은 매우 잘게 부서져 있고, (다른곡들과 마찬가지로)스토리 텔링에서도 드럼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스네어와 심벌즈가 만들어 내는 사운드는 앨범 전반에 걸쳐 따로 귀를 기울여 들어볼 가치가 있다.
7집의 10월 4일이나 제로와 비슷한 노래일꺼라 생각했는데, 그 때보다 그 감정 전달력과 방법이 놀랄만큼 부드러워지고, 자연스러워졌다..
이것도 세심하게 계산해서 부드럽게 만들고 잡음을 최대한 배재한것같지만,
마치 맨얼굴을 내놓았는데, 화장한 얼굴보다 훨씬 예쁜 느낌이랄까...알고보면 쌩얼화장이겠지만..ㅎㅎ
"너무 좋을 텐데....흰눈이 모두 녹은 후 시간이 흘러 첫번째 비가오는 날....."부분의 아무 코러스 없고, 이펙트 걸지 않은 목소리 부분이
참...착하고 정직하고 곱다..(정말 이건 이렇게 밖에 표현할 수가 없다.)
이번 앨범 유일한 슬로우 곡인데, 제대로다...이때까지 서태지가 만들어낸 서정적인 곡중에서 솔로 이후로는 가장 맘에 와닿는 곡..
이번 앨범에 가장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곡.
제대로 솔직하고 순수하다...게다가 착한 곡이다...(응? 그치만 이렇게밖에 설명할 수 없는 착한 느낌이 있어..ㅎㅎ)
모아이 리믹스
왠만큼 음악 듣는 다는 평론가나 음악 기자도 원곡이랑 뭐가 다른건지 잘 구분 못해낸 노래.
실제 연주하고 배치한 사운드들을 미디로 찍어냈는데, 그러면서 더 노래가 여유로워지고 청명해졌다.
지니님 말에 따르면,
"드릴 앤 베이스랑 오락실 idm이랑 하프랑 다 나오는; 그리고 노래들 곳곳에서 현악 엠비언트도 느껴지고. 종합선물세트같은 음악"
들을때마다 숲속의 살랑살랑한 초록잎들 사이로 햇빛이 반짝이는 모습이 자동적으로 그려진다.
북공고 방송의 뮤비도 그렇지만, 모아이 원곡에서 금새 뒤편으로 배치되는 피아노와 하프 사운드가 앞에서 집요하게 따라오기 때문이다.
집요하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는데, 나는 왠지 그런 느낌...
피아노 소리가 연주를, 태지의 보컬을 계속 따라오면서 동시에 안내해주는 느낌...보컬과 피아노 연주가 평행선을 그리면서도 서로 같이 날아다니는 느낌?
여튼 그 피아노 소리랑 하프 사운드가 내 앞에 숲속을 펼쳐주고 있고, 나는 이 부분이 참 좋다..
역시 또 모아이 찬양..ㅎㅎ
그리고 햇살 반짝이는 모아이에서 급 어둠의 포스를 마구 쏟아내는 틱탁 리믹스..
음악 자체에서 음모가 가득한 음침한 느낌을 마구 뿜어낸다..
완전 새로운 곡으로 재탄생...
서태지는 앞으로 보나 뒤집어 보나 천재인건 당연한건데, 어느정도 까지 천재인가가 논의점인듯...
천재가 너무 노력까지 하시니....
버뮤다가 음악자체에 말하고자 하는게 실려 있다고 했는데,
틱탁 리믹스도 원곡에서 전달하고자 했던 바를 음악으로 고대로 옮겨놨다.
진짜 이건 원곡과 같이 좀 들어보시길.
시작부터 긴장감의 고조...틱탁 리믹스는 그 포스가 몇배 강화된 느낌
마치 SF공포물의 사운드 트랙의 하이라이트 부분에 들어갈만한,
공포영화 특유의 조였다 살짝 놨다가 다시 긴장감 고조시키는 느낌이 예술.
버뮤다 리믹스
이것도 원곡의 의도랄까 절정일까...를 더 극대화 시켜놓은 노래...
버뮤다가 남성적이라면 버뮤다의 여성버전이랄까...
조금더 여성화되었다는 느낌..아름다워지고 맑고 청명해지고 예뻐졌다..
이것도 지니님의 리뷰를 조금 인용해보면
"버뮤다 리믹스의 전반부에선 틱탁의 글리치 텍스쳐가 사용되고 있으며 후반부에서는 모아이의 드릴 앤 베이스
텍스쳐가 사용되고 있으며, 모아이의 드릴 앤 베이스, 휴먼 드림의 토이트로닉, 틱탁의 글리치, 이 모두가
버뮤다 리믹스의 사운드-요소로서 동원되고 있다. 그 화려함과 눈부심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버뮤다 리믹스는 서태지 식 리믹스
의 정점이자 진수를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환상적이고 황홀한 반면, 원곡과 비교하자면, 조금 심심해졌다.
개인적으로 버뮤다는 빠른 템포로 왕창 달려주고 휘몰아쳐주는 원버전이 더 맘에 든다.
코마 네이쳐
디스토션 기타와 강하게 내리치던 드럼이 빠지고 어쿠스틱 기타의 매력이 한껏 살아났다.
코마 네이쳐 만들어주신건 진짜 감사하다. 아니었으면 코마는 계속 내 트라우마 아니었을까..
한없이 내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던 디스토션 기타와 드럼과 어쿠스틱 기타의 조화가
한결 가볍게 내 마음에 와닿게 되었다. 숨통이 트인 느낌.
왜 리믹스가 아니고 네이쳐인지는 들어보면 알게 될듯..
흉가에서 녹음한 소리가 들어가 있는 듯이 불규칙적인 반사음과 자연의 소리로 인해서 진짜 매력적인 기타 사운드가 나왔다.
어쿠스틱기타가 이렇게나 호소력있는 사운드였구나 싶어서 급 기타를 배우고 싶게 하는 음악이다. +.+
살짝 엇박으로 이어지는 양쪽 귀에서 울리는 두대의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의 그 묘한 조화 속에 어느순간 머리 중앙에서 울리는 제3기타..
기타 사운드의 배치가 걸작이다..
몇개만 개인적으로 추천해볼까 하다가 포기..ㅡㅡ뭘 하나 빼놓고 듣기는 아까운 음반이다..
앨범전체가 정말 4년 걸렸구나 싶게 뭐 하나 빈틈없이 채워져있다.
밀도가 높다는 말이 정확할듯...누구 표현대로 물타기전의 액기스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가기도 하고..
누가 말했듯이 태지는 비워내고 빼내고 지워버리고 새로 만드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 모든 것을 다 가지고 가면서 재배열하고 재정렬하는 스타일.
집으로 말하자면, 물건이 별로 없는 심플한 집이 아니라
책도 씨디도 각종 장난감도 장신구도 옷도 엄청나게 많은데 그걸 이리 저리 배치하고 정렬하는데 엄청난 노력을 쏟아서 모던하게 정리되어 있는 집이랄까...
겉으로보면 그냥 깔끔한 집인데, 세세하게 들여다 보면, 헉..이런게 여기에 놓여있잖아? 라고 놀랄만한....정교하기 짝이 없다...
들으면 들을수록 계속 새로운게 들리는 음악이니 곱씹어 오래 감상할 가치가 있다.
친구가 8집음악 이후로 전자음악쪽에서는 한국에서 서태지와 다툴 자가 없다고 했다.
나도 그사실에 동감.
6집때는 다른 떠오르는 이름도 있고 했는데 언제 실력을 이렇게나 키운건지...
팬들이 하드코어와 일렉트로니카의 조합인 대경성 리믹스 같은 스탈의 음악을 많이 기다리는데,
아마 그건 태지한테는 너무 쉬워서 안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들어도 그냥 뚝딱뚝딱해서 쓱 내민게 작품이 된거 같은 느낌이라 본인에게는 도전도 아니고 실험도 아닐테니까...
8집은 이때까지 해오던 조밀하고 세밀하고 잘게 부셔서 재정렬하고 맞추는 메카닉한 음악의 완성을 보여준거 같다.
하나의 먼지만한 초박형 반도체 기술의 정수 탄생이랄까...ㅎㅎㅎ
설마 이미 강박적인 이 음악에서 이것보다 더 정밀해지고 더 조밀해질수는 없겠지.
아마 이쪽으로는 해볼 수 있는 건 다한거 같고 그 완성본이 나온것 같다.
개인적인 취향차이를 떠나서 이건 정말 명반...제대로 하이엔드급 음악이 탄생한게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에선 처음일지도...
명반이기에 부디 오래오래 남고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았으면 싶다.
18년간 8장의 음악.
왠만한 세계 정상급의 가수도 그 음악의 질이 들락날락하고, 18년이면 몇번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음악이 나오기도 하고,
잘 하다가도 더 이상은 안되는 시점이기도 한데,
아직도 이렇게 계속 서태지의 음악은 집요하게 최고를 추구하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고, 빛나기만 하니 놀랍다.
우리나라 사람 칭찬에 너무 인색하다..
서태지도 이만한 작업 해냈으면 맘껏 칭찬 받을만하다.
제발 새로운 장르네 아니네 실험적이네 아니네 하면서 자기 능력 범주를 벗어나서 헛소리나 늘어놓지 말고
맘껏 칭찬 좀 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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