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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지하철에서......(돌아댕기다 퍼옴)

게재일 : 2009.08.02 (Sun) 10:40:27 AM

작성자 : .......

No. 638292 추천수 : 0 조회수 : 104

신도림에서 사람들이 쏵~ 빠져나가자 빈자리가 많이 생겼고

출입문옆 기둥자리에 냉큼 앉았습니다.

제 옆에는 어느 여자분이 앉으시네요.

드르르르~영등포구청쯤 왔을때 전화가 왔는지 여자분은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냅니다.

"여보세요~"

공공장소에서의 작은예의를 아는 분이군요

여자분은 손으로 핸드폰과 입을 가리고 조용히 통화합니다.

핸드폰을 가리고...작게 통화했지만... 바로 옆자리라 본의 아니게 다 듣고 말았습니다.

(상대를 부르는 호칭은 00 으로 표시하고..기억나는 부분만 적겠습니다)

"어~ 사랑하는 우리 00 저녁 먹었어? 나? 신촌에서 친구들하고 저녁먹기로 해서 지금 가는 길이야.

서울 오자마자 바로 00 한테 가려고 했는데...약속이 어떻게 그렇게 잡혀서..얼굴은 이따 봐요~ ㅋ

그럼! 그럼! 친구들도 중요하지만 우리 00 이 젤 중요하지~ 사랑해~ 사랑해~ 쪽~미안...

우리 사랑하는 00 랑...같이 밥도 못먹고..내가 내일 진짜 맛있는거 사줄께 기대해도 좋을껄?

무슨 소리야~ 내가 서울오면 제일 보고 싶은게 내사랑 00 였는데...

내 마음 몰라? 으유~ 우리 00 삐졌나보네..쪽~ 사랑해!!! 내 맘 알지?"

아흑....사랑해란 말을 도대체 몇번을 하는건지 ㅠ.ㅠ

"지금 옆에 장동건보다 더 멋진 남자있지? 잠깐 바꿔주세요 세상에서 제일 멋진 사랑하는 우리 아빠!!!

응~ 약속 때문에 아빠한테 먼저 못가고 나왔어요 저녁때 일찍 들어갈께요.사랑하는 우리 아빠!

30 년 동안 저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아빠..사랑해요..

정~말 좋은딸 되도록 노력 많이 할께요..엄마.아빠.감사해요..정말정말 사랑해요.."

본문중 00 은 '엄마' 였구요.지방이나 외국에서 공부? 혹은 일하다가 서울에 온건지 어떤건진

잘 모르겠지만 아버지와의 통화중 " 30 년 동안 저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빠 사랑해요..."

이 말을 듣는 순간...옆에 앉은 저도 가슴이 뭉클..울컥 했습니다.

30 년이 훌쩍 넘도록...

아버지 어머니께 사랑한다 소리 한번도 못하고 사는 저 스스로가 참 못나보이고 부끄러웠습니다.

몇년째 다짐만 하고 여전히 실행하지 못하는 다짐을 또한번 하게 됩니다.

더 늦기전에...아버지 어머니께 사랑한다고..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그 한마디 용기내어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정말 더 늦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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뷉들은 이런 이야기 자주 하고 지내?

난 성인이 된 후 부모님한테 사랑한다고 한 적 한번도 없는거 같아 ㅠㅠ

오늘 한번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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